정성호 “한동훈, 가장 비정상 저질…장관이 수사기관에 구속 암시”

“장관이 구체적 사건 언급…비정상”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을 향해 ‘저질 방탄’이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 “제가 정치한 지 올해로 이십몇 년이 됐지만 가장 비정상 저질은 한 장관”이라고 맞받았다.

정 의원은 지난 22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어떤 대한민국의 법무부 장관이 피고인에 대해 이런 식의 발언을 하는 사람이 있었냐”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한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겠다는 것은 지금까지 네 번 했던 방탄보다 더 저질 방탄”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지난 18일에는 이 대표의 ‘비회기 중 구속영장 청구 시 제 발로 출석하겠다’는 발언에 대해 “범죄 수사를 받는 피의자가 마치 식당 예약하듯이 자기를 언제 구속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누가 봐도 비정상적인 일”이라고 언급했다.

정 의원은 “장관이 수사기관에다 ‘반드시 구속해야 된다’ 이런 암시하는 것 아니겠냐”며 “말이 안 되는 얘기다. 권한은 검찰이 갖고 있는 건데, 검찰은 법과 원칙에서 하면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증거가 있으면 기소하면 되는 거고, 기소해서 그다음에 법원에 영장 청구해서 증거가 자신이 있으면 영장을 청구해서 빨리 구속해야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법무부 장관이 하는 일은 기소만이 아니다”며 “지금 나라가 얼마나 시끄러운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묻지마 폭행들, 신림동 사건들 이런 범죄들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하고 거기에 관심 가지고 대책을 세워야 될 총책임자가 법무부 장관”이라며 “장관이 구체적인 사건과 관련해 얘기하는 건 매우 비정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