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조 높은 ‘쉼’ 머무는 순간이 작품처럼 기억된다[Premium Life]

김호준 기자 2023. 8. 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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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emium Life -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인천 영종도 호텔… 국내 최초 모든 객실 스위트룸에 전담 큐레이터 24시간 응대
공연·전시, 프라이빗하게 관람… 작품 해설 ‘아트 투어’ 제공
브런치·코스요리·와인까지… 투숙 기간 내내 풀보드 식사 서비스
인천 영종 국제도시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개화기였던 1887년 인천에 건립된 국내 최초의 호텔 ‘대불(大佛)호텔’은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서양인들이 한성(서울)으로 가기 전 머무르던 곳이었다. 대불호텔은 주로 서양인을 대상으로 영업했기 때문에 영어로 손님을 맞이하고 커피와 같은 서양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1899년 인천과 한성을 잇는 철도가 개통하면서 서양인들은 인천항에 오래 머무를 필요가 없어졌다. 경영난을 겪은 대불호텔은 결국 1918년경 폐업했다.

파라다이스시티 내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는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조성해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대불호텔이 문을 닫은 지 100년이 지난 2018년, 인천 영종 국제도시 파라다이스시티에는 ‘아트파라디소’ 호텔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럭셔리 부티크 호텔을 표방하는 아트파라디소는 글로벌 90여 개국의 작지만 개성 강한 호텔들로 구성된 ‘SLH(Small Luxury Hotels of the World)’에 가입, 세계적으로 그 위상과 가치를 인정받았다. SLH에 가입하려면 럭셔리를 정체성으로 보유하고 있는지, 또 오너의 철학이 호텔에 고루 반영돼 있는지 등 70개 이상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호텔이 있는 지역적 특성과 함께 지속 가능한 접객 서비스를 선보이는 전 세계 500여 개 호텔이 SLH에 가입돼 있다. SLH 가입 후에도 호텔들은 지속적인 서비스 점검과 평가를 받아야만 한다. 국내에서 이런 깐깐한 SLH의 기준을 통과한 부티크 호텔은 아트파라디소를 포함해 단 두 곳에 불과하다.

아트파라디소는 프라이빗한 휴식과 아트, 미식, 살롱 등 다양한 콘텐츠와 함께 국내 최초로 58개 전 객실을 스위트룸으로 조성해 개점 당시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객실에는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플라자 광장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통창이 설치돼 있어 공연장의 로열 박스(귀빈 전용 관람석)를 연상케 한다. 객실에서 머무는 고객들은 플라자에서 펼쳐지는 다채로운 예술 전시와 퍼포먼스를 프라이빗하게 관람할 수 있다.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새라새 라운지&바.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고객 맞춤형 큐레이팅 서비스도 강점이다. 아트파라디소는 투숙 전 고객 니즈를 면밀히 파악해 맞춤 일정표를 짜고, 투숙 중 SNS 채널을 통한 요청사항까지 전담 큐레이터가 24시간 응대한다. 아트파라디소에 머무는 동안 고객들은 온전한 ‘쉼’을 누릴 수 있다. 전 일정 식사 혜택을 담은 풀보드 서비스도 매력 포인트다. 아트파라디소의 유일한 레스토랑인 코리안 파인 다이닝 ‘새라새’에서는 고품격 반상으로 구성된 조식과 풍성한 코스 요리로 선보이는 런치, 디너를 경험할 수 있다. 조식은 건강한 한식인 ‘오리엔탈’과 브런치 스타일의 ‘아메리칸’ 두 가지 테마 중 선택할 수 있다. 이와 별도로 새라새는 ‘한우등심구이’ ‘제주 옥돔구이와 버섯 두부’ 등이 포함된 런치와 디너 코스 메뉴도 판매한다. 고급스러운 식기에 감각적인 플레이팅이 더해진 최고급 음식들이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새라새 라운지&바에서는 소믈리에가 권하는 프레스티지 와인도 즐길 수 있다.

아트파라디소와 파라다이스시티에 전시된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는 ‘아트 투어’는 고객들에게 격조 높은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사전 신청 시 백남준의 ‘히치콕드’, 알렉시아 싱클레어의 ‘레이디 저스티스’ 시리즈 등 주요 작품을 중심으로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로열 스위트 객실 고객은 케힌데 와일리의 ‘포트레이트 오브 라시드 존슨 앤 샌포드 비거스’, 페르난도 보테로의 ‘산타 주아나’ 등 진귀한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수영장 등 다채로운 부대 시설을 갖췄다.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코로나19 기간 잠시 문을 닫았던 아트파라디소는 지난 7월 3년 만에 다시 문을 열고 고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파라다이스시티 측은 “재개장 소식에 럭셔리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즐기는 2030 세대 고객들의 예약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고 전했다. 아트파라디소를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시티는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따른 관광시장 회복에 발맞춰 인바운드 관광(외국인의 국내 여행) 수요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핵심 시장 중 하나인 일본을 집중 공략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응해 고객 유치를 위한 여행 상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고급 숙박 시설뿐만 아니라 카지노 등 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로서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전개해 나가고 있다. 핵심 가치인 ‘아트테인먼트’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한 차원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K-컬처’ 콘텐츠와 지속 가능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아트파라디소에서의 모든 순간이 하나의 근사한 작품으로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풀보드 패키지와 큐레이팅 서비스 등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호준 기자 kazzy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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