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까지 나섰다…"축구협회장 강제키스, 사과 해도 용납 못 해"

여자 월드컵 우승 후 선수 얼굴 잡고 입맞춤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강제키스가 여전히 논란인 가운데 이번엔 스페인 총리까지 나서 용납할 수 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문제의 장면은 지난 20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23 FIFA 여자월드컵 결승전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사상 처음으로 대회 정상에 올랐을 때 나왔다.

루이스 루비알레스 스페인축구협회 회장은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우승에 기뻐하는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네다가 결승골을 넣었던 제니퍼 에르모소의 얼굴을 두 손으로 잡고 입을 맞췄다.

그의 돌발 행동은 큰 논란을 일으켰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국가의 환희와는 별개로 많은 팬들은 에르모소가 당한 강제 키스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고, 다수의 매체들 역시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뤘다.

논란이 커지자 결국 루비알레스 회장은 22일 "내 행동은 완전히 틀렸으며 (실수였음을) 인정한다. 나쁜 의도 없이 한 일이었지만 회장의 자리에 있는 만큼 더 조심했어야 했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회장의 사과에도 후폭풍은 여전히 거세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이날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 발생했다"면서 "루비알레스 회장의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회장은 아직도 성평등에 있어서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욜란다 디아스 스페인 제2부총리 역시 "루비알레스 회장은 스페인 축구에 큰 망신을 줬다. 이번 일에 책임을 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페인축구연맹(RFEF)은 당초 여자 월드컵 우승과 관련해 기념 파티 형식의 총회를 열 예정이었으나, 루비알레스 회장의 파문으로 이와 관련한 긴급 임시 총회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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