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러시아 실패 이어 인도 찬드라얀3호, 오늘 밤 달 착륙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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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세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구를 출발한 지 40일만인 23일 달 착륙에 나선다.
2019년 달 착륙에 실패한 찬드라얀 2호 이후 4년만의 재도전이기도 하다.
착륙에 성공할 경우 인도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에 이어 네번째 달 착륙국가가 되며 찬드라얀 3호는 최초의 달 남극 탐사선이 된다.
2019년에 발사한 찬드라얀 2호는 달 착륙엔 실패했으나 함께 간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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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세번째 무인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지구를 출발한 지 40일만인 23일 달 착륙에 나선다. 2019년 달 착륙에 실패한 찬드라얀 2호 이후 4년만의 재도전이기도 하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현재 달 상공 25~134km의 궤도를 돌고 있는 찬드라얀 3호가 이날 오후 5시45분(한국시각 오후 9시15분) 달 남극 착륙을 위한 하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착륙 예정시간은 오후 6시4분(한국시각 오후 9시34분)이다. 인도는 오후 5시20분(한국시각 오후 8시50분)부터 달 착륙 과정을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v=DLA_64yz8Ss)로 생중계한다.
착륙에 성공할 경우 인도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중국에 이어 네번째 달 착륙국가가 되며 찬드라얀 3호는 최초의 달 남극 탐사선이 된다.
인도의 달 착륙 시도는 올해 들어 일본 아이스페이스의 하쿠토-알(4월), 러시아의 루나 25호(8월)가 잇따라 달 착륙에 실패한 뒤 이뤄지는 것이어서 성공 땐 우주강국으로서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달 남극서 얼음 등 자원 탐사
찬드라얀 3호의 착륙 예정지는 달 남극에서 가까운 남위 69도 지역이다.
달 남극은 우주강국들이 미래 달 기지 건설 후보지로 꼽는 곳이다. 움푹 패인 충돌구가 밀집해 있는 달 남극엔 햇빛이 비치지 않는 영구음영지역이 많아, 달 표면에 증발되지 않은 다량의 물이 얼음 형태로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무게 1.75톤의 착륙선 비크람과 무게 26kg의 탐사차 프라그얀에는 지진계측기, 레이저 반사판 등 6가지의 과학장비가 탑재돼 있다. 6륜 로봇탐사차인 프라그얀은 착륙 4시간 후 착륙선에서 내려 활동을 시작한다. 14일 동안 태양전지를 동력으로 약 500m를 이동하면서 물 얼음과 헬륨3 등의 자원을 탐사한다.
문제는 달 남극은 지형이 험해 착륙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인도우주연구기구는 찬드라얀 2호의 실패를 교훈 삼아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소프트웨어도 개선했기 때문에 연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성비 추구…총 비용 1000억원 밑돌아
찬드라얀 2호를 포함해 앞선 네 차례의 달 착륙 시도는 모두 실패로 끝났다. 2019년 4월 이스라엘 민간기업 스페이스일, 2023년 4월 일본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선은 각각 달 표면을 향해 하강하던 도중 추락했다. 러시아가 47년만에 발사한 달 착륙선 루나 25호는 지난 19일 달 착륙을 시도해보지도 못한 채 궤도를 이탈해 추락하고 말았다.
인도의 우주개발은 저렴한 비용으로 ‘가성비’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찬드라얀 3호의 총 비용은 7500만달러(950억원)다. 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올려놓는 스페이스엑스의 팰컨9 로켓 발사 비용과 큰 차이가 없다.
2008년 찬드라얀 1호(7900만달러), 2014년 화성 궤도선 망갈리안(7400만달러) 발사에도 비슷한 비용이 들었다. 찬드라얀 2호가 98억루피(1600억원)로 가장 많았지만 이는 착륙선과 궤도선을 합친 비용이다.
2007년 일본의 첫 달 탐사 위성 ‘가구야’(4억8천만달러), 같은해 중국의 첫 달 탐사 위성 ‘창어 1호’(1억8700만달러)와 비교하면 가성비를 추구하는 인도 우주개발의 특징이 잘 드러난다.
찬드라얀 3호는 인도의 세번째 달 탐사선이다. 달 궤도선인 찬드라얀 1호는 2008년 처음으로 달 궤도에서 물 얼음의 존재를 확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에 달 착륙선 찬드라얀 3호가 물 얼음을 확인하게 되면 찬드라얀 우주선은 달 궤도와 표면에서 각각 처음으로 물 얼음을 확인한 탐사선이라는 기록을 갖게 된다. 2019년에 발사한 찬드라얀 2호는 달 착륙엔 실패했으나 함께 간 궤도선은 지금도 달 궤도를 돌고 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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