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피해 최대 8조원”... 여행 취소로 인한 손실 제외

이용성 기자 2023. 8. 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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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대 60억 달러(약 8조3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재해 위험 모델링·솔루션 서비스 기업인 무디스 RMS는 마우이섬 산불로 일자리 및 비즈니스 활동이 중단되고 수천 개의 부동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40억 달러~60억 달러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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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대 60억 달러(약 8조37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지난 8일(현지 시각) 대형 산불이 발생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교회와 선교회 건물이 불길에 휩싸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재해 위험 모델링·솔루션 서비스 기업인 무디스 RMS는 마우이섬 산불로 일자리 및 비즈니스 활동이 중단되고 수천 개의 부동산 피해가 발생했다며 이번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최소 40억 달러~60억 달러로 추산했다. 여기에는 관광객들의 대대적인 여행 취소가 마우이섬 경제규모(GDP)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은 포함되지 않았다.

지난 7일 발생한 산불로 ‘지상 낙원’으로 불리던 하와이는 잿더미로 변했다. 과거 하와이왕국의 수도이자, 하와이주에서 가장 오래된 백인식민지였던 라하이나 지역은 여의도 3배 규모의 면적이 2170에이커(약 8.78㎢)가 불에 탔다. 사망자는 최소 114명에 달했고, 850여 명이 실종됐다.

앞서 하와이대 태평양 재난 센터와 마우이 카운티는 이번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마우이섬 라하이나 재건 비용을 55억 달러로 추산했다.

산불의 정확한 발화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례적인 가뭄 등 기후변화가 산불 발생을 야기했고, 허리케인 ‘도라’가 동반한 돌풍이 산불의 크기를 키우며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 산불 당시 화재 경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참사가 인재라는 지적도 있다.

NYT는 “건조한 풍경과는 거리가 멀고 초목이 우거진 곳으로 유명한 하와이에서 이번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은 특히 충격적”이라며 “지구가 가열되면서 재해로부터 보호받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하와이에서는 최근 몇 주 사이 가뭄이 갑작스럽게 심해졌다. 미국 통합가뭄정보시스템(NIDIS)의 가뭄모니터에 따르면 지난 5월 23일 마우이섬에서는 ‘비정상적으로 건조한’(D0) 단계인 지역이 전혀 없었으나 6월 13일 3분의 2 이상이 ‘D0′나 ‘보통 가뭄’(D1) 단계가 됐다. 이번 주 들어서는 83%가 D0나 D1, ‘심각한 가뭄’(D3) 단계에 진입했다.

하와이를 직접 타격하지는 않았지만, 멀찍이 지나간 허리케인도 영향을 미쳤다. 하와이에서는 바람이 드물지 않아 보통의 여름 날씨에도 최고 시속 64㎞에 달하는 바람이 불어닥치곤 하지만, 이번 하와이 강풍은 이런 수준을 넘어섰다.

대형 산불로 황폐해진 미국 하와이 마우이섬 라하이나에서 수색·구조대원들이 작업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 빅아일랜드와 오아후에서 풍속은 최고 시속 130㎞에 달했고 이번에 피해가 큰 마우이에서도 시속 108㎞ 수준이었다.하와이 남서쪽 수백㎞ 떨어진 곳을 지난 허리케인 도라의 영향으로 기압 차이가 커지면서 무역풍이 강해져 하와이의 화염을 부채질했다.

이에 더해 하와이의 식생 환경도 산불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래종 풀과 관목이 토종 식물을 몰아내고 하와이를 점령했는데, 이 외래종들은 불에 더 잘 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현지 단체 ‘하와이산불관리’의 엘리자베스 피켓 공동 회장은 과거 파인애플과 사탕수수 농장들이 있던 땅이 산업의 쇠퇴로 외래종 식물들에 점령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외래종 풀에 불이 붙으면 토종 삼림까지 번지게 되며, 화재 후에는 더 잘 자라는 외래종이 토종의 자리를 차지하는 악순환이 일어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번 산불에 소극적으로 대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산불 발생 13일 만인 지난 21일 휴가를 중단하고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함께 재해 현장을 찾았다.

하지만 현지 주민들은 바이든 대통령의 뒤늦은 방문에 분노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라하이나 주민 수십 명은 시내를 둘러보는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조는 집에 돌아가라”, “트럼프가 이긴다” 등이 적힌 손팻말을 흔들거나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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