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서 돈 맡기겠나”…상호금융 횡령사고액 250억원, 절반 회수 못해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8. 23.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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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24건 적발
“금융당국, 고강도 대책 마련해야”
[사진 = 연합뉴스]
최근 은행 등 금융사의 횡령 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상호금융권에서도 횡령 사고가 끊이지 않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횡령금액의 46.7%는 회수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23일 국회 황운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7월까지 5년동안 신협·농협·수협에서 발생한 횡령 사고금액은 총 250억6000억원(121건)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서만 농협 8억3000만원, 신협 4억7000만원 등 횡령사고 24건이 새로 금감원에 보고됐다.

지난 5년간 횡령사고 금융사별 규모를 보면 농협이 167억원(66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협 49억 7000만원(13건), 신협 33억 9000만원(42건) 순이었다.

상호금융권에 속하는 산림조합에서는 횡령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고, 새마을금고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관리·감독을 받고 있어 금감원 제출자료에서는 빠졌다.

문제는 상호금융권에서 발생한 횡령사고의 사고금액 중 절반가량은 회수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5년간 횡령사고 금액 가운데 농협의 미회수율은 52%로 가장 높았고 수협 38%, 신협 32%를 기록했다. 5년 사이 발생한 횡령사고 금액 중 평균 46.7%, 약 117억원에 달하는 금액이 회수되지 않았다.

황 의원은 “상호금융권이 연체율 문제에 횡령사고까지 더해져 전반적인 신뢰가 훼손되고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고강도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감독당국은 올해 하반기 각 상호금융업권 중앙회의 내부통제 강화 조치 계획에 대한 이행실적 등을 중점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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