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헌 "디즈니 스토리의 원형, 안드로메다 공주와 페르세우스 왕자의 해피엔딩" (철파엠)

23일(수) 방송된 SBS 파워FM '김영철의 파워FM'에서는 서울대 인문학연구원 김헌 교수가 '그리스 로마 신화 도장 깨기'라는 테마로 안드로메다 이야기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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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DJ 김영철이 "김헌 교수님도 꾸준히 다이어트하고 근육도 만드시냐? 배도 안 나오고 자기관리를 잘하시는 것 같다"라는 한 청취자의 질문을 소개하며 "운동 꾸준히 하시냐?"라고 묻자 김헌이 "강아지 데리고 30분 정도 산책한다"라고 답했다.

이어 김헌은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좀 특이하게 말하거나 행동을 하면 '저 사람 안드로메다에서 온 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말한다. 이 안드로메다는 우리 은하로부터 약 250만 광년 떨어져 있는 또 다른 은하이다. 이 안드로메다라는 말 자체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오늘은 이 안드로메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라고 말했다.

"안드로메다는 일단 여자다"라며 김헌은 "에티오피아의 공주로 아버지는 케페우스 왕, 어머니는 카시오페이아 왕비였다. 그런데 카시오페이아가 허영심이 강하고 늘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미모를 과시했다. 거기에 자신의 딸 안드로메다의 미모까지 자랑했다. 미모 자랑이 도를 넘어 신들을 자극하게 되는데 바다에 사는 신 네레우스의 딸들보다 자신은 물론 자신의 딸이 더 아름답다고 한 것이다. 분노한 50명의 딸들이 바다의 신 포세이돈에게 이야기를 했고 노한 포세이돈은 거대한 바다괴물을 에티오피아로 보낸다"라고 전했다.

김헌은 "이 바다괴물이 해일과 거대한 파도, 홍수를 일으켜 에티오피아를 초토화시킨다. 육지까지 올라가 사람들을 잡아 먹기까지 한다. 두려움에 떨던 에티오피아인들에게 신탁이 내려졌는데 '이것은 오만방자한 카시오페이아와 안드로메다에게 분노한 것이다. 그러니 안드로메다 공주를 바다괴물에게 제물로 바쳐라. 그러면 더 이상 재앙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된 것이다. 이에 부모들이 머뭇거리자 안드로메다가 '걱정하지 마시라. 나라를 위해서라면 제가 희생 제물이 되겠다' 라며 기꺼이 나섰다고 한다"라고 설명하고 "아름다운 공주가 위험에 처했을 때 그녀를 구하기 위해 영웅이 나타나는 것은 뻔한 스토리이지 않냐. 서양의 많은 전설과 동화,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스토리 원형이 바로 그리스 로마 신화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바다괴물이 공주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 순간 영웅이 나타난다"라며 김헌이 "바로 날개 달린 하얀 말 페가수스를 타고 온 왕자 페르세우스였다. 페르세우스는 그때 메두사의 머리를 가방에 넣고 어머니를 구하려고 페가수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이었다. 페르세우수는 바다괴물에게 달려들어 용감하게 싸웠고 마침내 안드로메다를 구하게 된다.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는 딸을 구한 페르세우스를 영접하고 사위로 맞이한다. 아름답고 고결한 인품의 안드로메다와 용감한 영웅 페르세우스는 이렇게 부부가 되어 백년해로하며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김영철이 "보통 새드엔딩인데 오늘은 모처럼 해피엔딩인 거냐?"라고 묻자 김헌이 "그렇다. 그러니까 안드로메다에서 왔냐 그러면 좋은 이야기로 들어야 될 것 같은 느낌이다"라고 답하고 "하늘의 수많은 별자리에다 그리스인들은 신화적인 이야기를 붙였다. 이 아름다운 결론이 별자리에도 나타난다. 요즘 볼 수 있을 것 같다. 가을 밤하늘을 보면 안드로메다와 페르세우스 부부를 볼 수 있고 케페우스와 카시오페이아 별자리로 함께 모여 있다고 한다. 일가족이 다 모여 있는 거다. 페르세우스가 타고 다니던 페가수스 별자리도 함께 있다고 하니 한번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김영철의 파워FM'은 매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SBS 파워FM에서 방송되며, PC 및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SBS 고릴라'를 통해서도 들을 수 있다.

iMBC 이연실 | 화면캡쳐 보이는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