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8계단 상승"…아들 제친 '에코프로' 어디까지 갈까

진영기 2023. 8. 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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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다.

시가총액은 33조5775억원으로 기존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33조80억원)을 제쳤다.

연초 대비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3.6배 뛰었지만, 에코프로의 상승세엔 미치지 못했다.

이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성을 인정한다며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하면서도, 올해에만 300% 넘게 급등한 만큼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낮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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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시총, 연초 대비 10배↑
최근 외국인 순매수하며 120만원대 회복
에코프로비엠에 부정적 의견 낸 증권사 늘어
"테마주 전환 주기 빨라져 투자 유의해야"
사진=한경DB


에코프로가 에코프로비엠을 밀어내고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다. 종가 기준으론 처음이다. 주가는 최근 2거래일 간 20만원가량 급등해 120만원대를 회복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에코프로는 7.32% 올라 126만10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33조5775억원으로 기존 코스닥 시총 1위였던 자회사 에코프로비엠(33조80억원)을 제쳤다. 지난달 18일 장중 에코프로가 시총 1위에 오른 적은 있지만 종가 기준으론 이번이 처음이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의 모회사다. 2분기 말 기준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비엠의 지분 45.65%를 보유하고 있다.  

에코프로의 시총은 지난해 8월 22일에 2조7960억원으로 코스닥 순위 9위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12배 이상 뛰며 카카오게임즈,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을 밀어내고 코스닥 대장주에 등극했다. 연초 대비 에코프로비엠의 시총은 3.6배 뛰었지만, 에코프로의 상승세엔 미치지 못했다. 현재 에코프로의 시총은 유가증권 시장 시총 10위 포스코퓨처엠(33조9289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달 153만90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이달 14일 102만3000원까지 떨어졌지만 126만1000원까지 회복했다. 당초 에코프로가 강세를 보인 배경엔 개인의 '사자'세가 있었지만, 최근엔 외국인의 매수세가 눈에 띄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에코프로를 2385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이 기간 순매수 1위다. 반면 개인은 에코프로의 주식을 337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이다.

에코프로가 코스닥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지난 22일 증시. 코스닥 지수는 4.62p(0.52%) 오른 893.33을 기록했다. / 사진=뉴스1


에코프로를 비롯한 에코프로 그룹주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의 강제노동 관련 수입 제품 검사에 전기차 배터리 등 자동차 부품을 포함해 국내 배터리 업계가 반사 이익을 얻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타이어, 알루미늄, 강철 등 자동차 부품에 대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압류가 늘어나고 있다. 다만 다른 2차전지 기업에 비해 에코프로의 상승폭이 두드러지기 때문에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에코프로의 공매도 잔고는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21일 기준 공매도 잔액은 1조2238억원에 이르렀지만 지난 18일 기준 잔액은 8042억원으로 4000억원 이상 줄었다.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잔액도 감소하는 추세다.

증권가에선 에코프로 그룹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이달 들어 에코프로비엠에 투자의견을 제시한 9개 증권사 가운데 절반이 넘는 5개 증권사가 '중립' 혹은 '매도' 의견을 발표했다. 이들은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성장성을 인정한다며 목표주가는 상향 조정하면서도, 올해에만 300% 넘게 급등한 만큼 현 주가 대비 상승 여력은 낮다고 분석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 그룹의 실적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테마주 주기가 짧아진 만큼 투자에 유의할 것을 권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상온 초전도체 관련 테마주가 전날 반등했다. 초전도체의 대항마로 부각됐던 맥신 테마주는 하락 전환했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기존 2차전지, 반도체의 양강 구도에 초전도체 테마가 균열을 냈고, 여기에 맥신 테마가 가세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뉴스 흐름에 따라 승자와 패자가 자주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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