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본 대사관 찾아갔지만...국민의힘 "어민 피해 막아라" [띵동 정국배달]
[앵커]
일본이 내일부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하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일본이 최악의 환경 파괴를 선언했다며 국민안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민주당이 앞장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일본의 무도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용납할 수 없는 이번 결정에 들러리를 서고 방패막이 역할을 했던 윤석열 정권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민주당은 국민안전비상사태 선언합니다. 핵 오염수 투기 중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습니다.]
민주당은 또 26일까지 '100시간 비상행동'을 선포하고 투쟁에 나섰습니다.
오늘 저녁 국회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내일은 광화문에서 용산까지 거리 행진을, 주말인 26일에는 광화문에서 시민단체와 집회를 엽니다.
여기에 유엔인권이사회 등 국제기구에 의원들을 보내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한다는 방침입니다.
일부 의원들은 주한 일본 대사관을 항의 방문해 결의문을 전달하려고 했지만 대사관 측은 수령을 거부했습니다.
[우원식 / 민주당 후쿠시마 오염수 총괄대책위원장 : 너무너무 처참한 마음입니다. 국민의 뜻을 일본 대사관 문 앞 땅바닥에 놓는 심정을 잊지 않겠습니다.]
정의당은 윤 대통령을 향해 오염수 방류의 공동 정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정미 / 정의당 대표 : 태평양은 기시다 일본 총리와 윤석열 대통령, 원자력 카르텔의 하수구가 아닙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고의로 침묵하고, 막을 수 있었던 기회들을 제 발로 걷어차 버리고 오염수 투기의 공동 정범이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가짜뉴스와 괴담을 막겠다며 나섰습니다.
국민의힘이 연 세미나에서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기짜뉴스가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해 막연한 공포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김기현 /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정량적 근거 없이 던지다 보니까 SF 소설에 가까운 극히 비현실적인 시나리오를 가정한 다음에 그 가정을 토대로 막연한 불안감과 공포를 조성합니다. 조금 비유해서 말하자면 '외계인이 쳐들어와서 우리를 다 죽일 텐데 우리 어떻게 하지?' 하면서 외계인을 대비할 방책을 마련해 놓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언급. 삼중수소 먹고 죽을 수 있다, 이 얘기입니다. 죽을 수 있어요. 심지어 비행기 타다 죽을 수 있고요. 감기약 100알 먹으면 죽어요. 커피 200잔 마시면 죽고요. 물 6리터 한 번에 마시면 죽습니다. 어느 정도 양을 먹었을 때 죽을 수 있다는 것과 연결이 돼야지.]
국민의힘은 '가짜뉴스 카르텔'이 있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이 이런 가짜뉴스의 온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야당이 가진 권력과 가짜뉴스, 가짜방송을 실어 나르는 가짜 언론과 그것을 통해 돈을 버는 세력 등 권·언·정 유착이 커다란 카르텔을 형성하는 것이 오늘의 모습입니다.
민주당이 재미 톡톡히 보면서 100년 집권하겠다고 하다가 5년 만에 자신의 정권을 빼앗기니까 악착같이 다시 정권을 탈취하려고 끊임없이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유포하고 확대하는 일을 계속해온 바로 그 온상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또 괴담과 가짜뉴스로 어민과 수산업계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를 위해 정부에 IAEA 등 국제사회와 함께 감시체계를 운영할 것 등을 요청했습니다.
또 수산물 소비 촉진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성일종 /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TF 위원장 : 급식 업계 등과 해서 어민들께서 재고로 쌓여가고 있는 수산물 소비를 촉진할 수 있도록 당과 정부가 함께 협력해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논란을 잠재우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총력전에 나선 거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강민국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일본의 방류 결정은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들끓고 있는 당내 내홍과 연일 불거지는 방탄 비판의 따가운 시선을 돌릴 절호의 기회나 다름없는 셈입니다 (민주당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총력 투쟁에 나서겠다며 엄포를 놓기 바쁩니다.]
이렇게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에 대한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이로써 이 대표는 참고인에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는데요.
검찰의 소환 조사와 영장 청구가 이어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검찰의 입건 소식에 이 대표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입건 관련 입장 어떠십니까?) 황당한 얘기죠. (만약에 영장 청구되면 정당한 영장 청구라고 보세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리겠어요? (불체포특권 포기하신 마당에 당에 직접 가결 목소리 내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는데 어떻게 보세요?) 비회기 때 당당하게 청구해서 처리하는 게 좋지 굳이 정치적 분란을 야기하려는 정치공작으로 생각돼요.]
거액의 가상자산 거래 논란 등으로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된 김남국 의원이 돌연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SNS를 통해 국회 징계 심의 결과와 관계없이 22대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으로 국회 윤리특위 소위에서 진행 중이던 징계안 심의도 미뤄졌는데요.
앞서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에서 최고 수준 징계인 제명을 권고한 가운데 중징계를 피하려고 뒤늦게 불출마 선언을 한 거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김경수 기자 리포트 보고 오시죠.
[기자]
실제로 불출마 선언은 김 의원 징계안을 논의하고 있는 국회 윤리특위 소위 회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무기명 투표로 김 의원 징계 수위를 결정하려던 계획이 미뤄진 겁니다.
[송기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저희로서는 김남국 의원이 10시 반에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서 그것을 어느 정도로 평가할 건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이 돼서….]
[이양수 / 국민의힘 의원 : 김남국 의원 건이 좀 더 늦어지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민주당의 입장을 수용해서 일주일 순연하기로….]
여야 동수로 구성된 소위 위원 6명이 각각 양심에 따라 표결하는 게 원칙이지만, 김 의원이 몸담았던 민주당에서는 동정론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김한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 불출마 선언 이런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평가를 해서 그래서 결정하는 게 좋겠다는 의원들의 입장을 갖고 있는데요.]
다만, 김 의원 불출마 선언과 국회 징계는 별개라며 온정주의를 버리고 빨리 결론 내는 게 민주당을 위해 좋다는 목소리도 함께 나왔습니다.
[앵커]
국회에서는 오늘도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두고 여야가 격돌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는 박진 외교부장관 등이 참석하는데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리 정부 대응을 둘러싼 여야 설전을 지켜보시죠.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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