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주 “父 장례식 온 적도 없는 母 쫓겨났다고? 본인 가족이면 이렇게 말했을까”

2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게스트로 출연해 가짜 뉴스에 분노

MBC 에브리원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방송화면 캡처

 
변호사 겸 방송인 서동주(사진)가 아버지인 코미디언 고(故) 서세원에 대한 심경을 밝다.

서동주는 22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예능 프로그램 ‘나는 지금 화가 나있어’ 게스트로 출연해 서세원 장례식장에서 어머니 서정희가 쫓겨났다는 가짜 뉴스를 언급했다.

서동주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화딱지’로 ‘가짜 뉴스’를 택했다.

그는 “엄마가 건강 탓에 병원에 왔다 갔다 하셔서 제가 대표로 (아버지 장례) 문제를 해결했다”며 “온 적도 없으니 쫓겨날 수도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본인 가족이면 이렇게 말했을까 싶다”며 “‘사람들이 1%의 사실을 가지고 99%의 거짓을 믿는구나’ 싶어서 화가 났는데 화를 낼 대상이 없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게 안타까웠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서세원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산책 중이었다는 서동주는 “아는 기자분에게 ‘괜찮으세요?’라고 문자 메시지가 와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생각하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왔다”며 “진짜인 거 같다고 해서 바로 표를 끊어 다음날 캄보디아로 갔다”고 밝혔다.

아울러 ”아버지랑 연락을 안 했으니까 얼굴을 뵌 지도 9~10년 된 상황이었다”며 “오랜 시간 못 보고 지내던 아버지의 마지막을 지켜드려야겠다는 마음 하나로 갔는데, 처음 뵌 게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의 얼굴이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제가 그 나라에 살지 않아 함부로 얘기할 순 없겠지만 상황이 굉장히 열악하더라”며 “사원에 시신이 안치됐다고 하는데, 날씨가 후덥지근하고 덥고 쓰레기도 많고 한국이랑 굉장히 다르다”고 전했다.

더불어 “시신이 1구씩 들어가는 냉동실도 아니고 날씨가 덥다보니 부패가 살짝 진행된 상태였다”며 “그걸 보는데 ‘인생이 이렇게 허무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고 털어놨다.

계속해서 “아버지랑 사이가 안 좋고 그런 걸 떠나서 당연히 아버지가 행복하길 바라지 않나”라며 “그걸 보니까 마음이 찢어지는 거 같고, ‘너무 갑작스럽게 가셨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전화를 한통 해서 대화를 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말이라도 한번 나눠봤으면 좋지 않았을까’하는 마음이 들었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그게 제일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서동주는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얼마 지나지 않아 키우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바 있다.

서동주는 “강아지를 깨끗히 소독하고 수의를 입히고 화장해 보내는데, 거기서 한번 더 무너졌다”며 “캄보디아에서 낙후돼있던 아버지 장례식장이 생각났다”고 밝혔다.

덧붙여 “강아지도 이렇게 깔끔하게 해서 보내는데, 그걸 못해드린게 마음이 아팠다”며 “하지만 제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굉장히 힘들었다”며 “답답해도 말도 못하고 제 마음대로 되지 않더라”고 전했다.

또 “아버지가 하늘나라에 계실텐데 지금이라도 편히 계셨으면 좋겠고, 만약에 우리가 살고 있는 이런 모습을 본다면 더 이상 아버지를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적어도 저는 그렇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시는 분들도 아버지를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가짜 뉴스 보면 너무 아빠를 미워하는 댓글도 많은데, 이미 가시지 않았나”라고 이해를 구했다.

나아가 “사실 제일 미워할 사람은 전데, 제가 안 미워한다고 했으니까 다들 안 미워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