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진 퀴즈] 혈액형은 왜 있나...우리 몸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것은?
◆ 정은지의 건방진 퀴즈_4
Q. 왜 있지?… 인간의 몸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부분은?
① 지문
② 혈액형
③ 맹장
④ 오른손-왼손잡이
⑤ 잠잘 때 꿈꾸기
인간은 참 신기하고 신비한 존재야. 지구상 가장 흥미로운 발견이 우리의 몸, 인체 내에서 펼쳐지고 있거든.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이르렀어도 아직 인체의 비밀을 100% 모두 풀어내지 못했어. 그러고 보면 우리 한 명 한 명이 미스터리한 존재인거야. 세상 소중하단 뜻이니 자신의 몸에 대한 경외감을 갖고 오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예상해보자.
과학자들이 그간 풀어내지 못한 미스터리한 신체 부위들! 이게 왜 있을까? 뭣 때문에 내 몸에 존재하나라는 '합리적 의심'을 해보면? 우리 몸에 불필요한 것은 하나 없다는 데, 왜 어떤 기능으로 그렇게 존재하는지는 아직 과학계 숙제처럼 남아있는 부위들이 있어. ①②③은 신체 부위이지만 ④⑤는 몸의 작동부분이라 해두자. 4회차 건방진 퀴즈의 답은 5가지 모두!!! 이 5가지가 왜 아직도 풀지 못한 대표 미스테리인지 풀어가볼까.
① 지문의 소용돌이 패턴은 뭣 때문이야?
지문이 있는 이유를 출입문이나 모바일 지문 인식을 하기 위함 아니냐고 생각했다면, 자 지금 손가락을 쫙 펴서 얼굴을 향해 들고, 지문이 인식될 정도로 뺨을 한 대 찰싹~쳐보자. 우스개소리를 했지만 사실 한 개인의 고유 생체 표식이 될 정도로 지문은 굉장히 독특한 부위 중 하나야. 어떤 두 사람의 지문이 같을 확률은 640억분의 1이라고 해. 도대체가 같을 수가 없다는 거겠지. 그래서 본인 인식을 위해 존재한다고 믿는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 하지만 고대 인간들은 지문 인식할 일은 없었으니까 본인 확인을 위해 지문이 있는 것은 아니야.
국제학술지 CELL에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지문의 모양은 발굽형, 소용돌이형, 아치형 세가지 유형으로 나뉘어. 개인의 고유한 지문을 형성하는 것은 3가지 단백질 분자 간의 상호작용에 의해 나타난대. 그렇다 하더라도 인간은 왜 손가락에 이런 모양들의 패턴을 갖게 됐을까?
과학자들이 처음에 생각한 것은 물건을 잡을 때 용이하도록 만들어졌다는 거였어. 미끄럼을 방지해 무언가를 더 단단히 붙잡도록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여태까지의 정설이었대. 그런데 실제로 실험해 보니 지문이 오히려 물체와 손 사이의 마찰력을 3분의 1 정도나 감소시킨다지 뭐야. 아직도 풀리지 않는 숙제인데, 왜 과학자들 이렇게 지문의 존재 이유를 파헤치려 애를 쓰는걸까? 지문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연구는 로봇 손, 또는 장애인을 위한 인공손 개발에 중요하기 때문이야. 사람 손처럼 물건을 만지고 잡으며 감각도 느끼게 하려면 지문의 신비를 풀어야 하니까.
② 왜 핏속에 혈액형이 있는거야?
다음은 한국인이 유난히 집착하는 혈액형! 도대체 왜 혈액형이 존재하냐는 것은 과학자들의 호기심을 마구마구 샘솟게한 주제였어. 혈액형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은 오스트리아의 칼 랜드스타이너 박사야. 1900년에 혈액형을 발견해서 1930년에 노벨 생리학상을 받았어. 100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왜 혈액형이 존재하는지 수수께끼지.
혈액형은 인간 진화적 역사에 대한 단서를 제공해왔어. 과학자들은 이러한 혈액형이 약 2천만 년 전에 인간 조상과 다른 원숭이들로부터 진화하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어. 혈액형마다 다양한 감염과 싸우는 능력은 달라. 일부 혈액형이 특정 감염에 대한 자연선택과 결합돼 인간 혈액형의 다양성을 만들어 냈다는 거지. 그런데 왜 이렇게 혈액형이 다른 구조로 다양하게 나타났냐는 것은 또 다른 미스테리야. 혈액형이 인간들 사이에서 어떻게 다양해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확정된 이론은 여태 정립돼 있지 않았어.
③ 맹장은 맹장염 유발하려고 있는거야?
한번쯤 들어봤을 꺼야. 맹장은 가장 쓸모없는 장기 중 하나라고. 그만큼 존재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돼 왔어. 찰스 다윈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초식을 즐겨했던 인간 조상이 소화를 위해 맹장(충수 부위 포함)이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했고, 인간 진화를 거듭하면서 실질적인 기능이 없어졌다고 여겼대. 이미 수백만 년 전에 그 기능을 잃은 장기로 취급된거지. 유일하게 하는 일이 있다면 맹장염(충수염)을 일으키는 것?
그런데 이런 반전이 나왔네. 맹장이 태아 발달 과정 동안 면역 시스템을 훈련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결과나, 소화 시스템의 기능을 돕는 미생물들에게 매우 유용하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그 존재 이유가 조금은 뚜렷해진거야. 소화계를 관장하는 미생물들의 비밀창고 역할을 한다는 거지. 장의 활발한 움직임 중에 휴식을 취하며 번식할 곳을 마련하고 장 내 박테리아들을 유지하게 도움을 주는 기관! 이 이론은 과학계에서 검증이 이뤄져 거의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맹장의 존재 이유는 어느 정도 미스터리가 풀린 것 같아. 그래서 말인데, 이제 맹장도 엄연히 중요 장기로서 존중해주자.
④ 오른손-왼손잡이는 어떻게 정해지는거야?
정말 궁금했던 것 중 하나! 손은 두개인데 인간 10명 중 9명은 오른손잡이라는 거야. 이게 무슨 뜻이냐면 인간이 처음부터 이미 기능적 역할을 하는 '지배적인 손'을 갖고 태어난다는 의미야. 지구상의 모든 생물종들 가운데서 인간만이 유일하게 어느 쪽 손을 주로 쓰는지 정해지는 종족이래. 왜 한쪽 손만 능력이 뛰어난 것일까? 양손 똑 같은 기술력으로 민첩성을 두 배로 끌어올릴 수도 있는데 말이지.
이 실마리를 풀 한가지 이론은 우리 주뇌의 한쪽 면(우뇌냐 좌뇌냐의 문제)에 더 복잡한 배선이 있기 때문에 손잡이도 그에 따라 결정된다는 거야. 언어 발달 및 행동을 관장하는 부위가 보통 왼쪽 뇌 반구에 위치하는데, 좌뇌는 오른쪽 몸을 통제해. 이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들이 오른손을 주로 지배적인 사용하게 된다는 이론이야. 인류가 오른손을 주로 써왔다는 것은 50만년 전에 이미 언어가 발달했다는 신호로 보기도 해.
어떻게 태아에서부터 왼손-오른손잡이가 결정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왔지만 아직도 정해진 이론은 없어. 유전적 요인이라고 밝혀지기도 했는데 이를 번복해 분명한 유전적 요인은 하나의 가능성일 뿐 전적인 요인이 될 수 없다는 연구도 나왔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채 과학자들에겐 오늘도 오른손이냐 왼손이냐 그것이 숙제로다!
⑤ 잠자면서 왜 꿈을 꾸는거야?
인간이 생애 거의 3분의 1 시간을 잠으로 보내는데도, 어떻게 그리고 왜 꿈을 꾸는지에 대한 과학적 이해는 아직까지 미궁에 있어. 꿈은 REM 수면(빠른 안구운동이 일어나며 잠든지 60-90분경 발생) 중에 발생하고, 꿈을 꾸는 동안 심박수가 증가하는 것까지 밝혀져 있지만, 꿈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도 어리둥절이라는 거지. 그럴싸한 이론 중 하나는 꿈이 뇌가 하루 동안의 기억을 정렬하여 어떤 것이 가치 있는지, 아닌지를 결정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거야. 이로 인해 인간이 새로운 정보와 기술을 배울 때 두뇌를 재구성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야.
하지만 꿈이 실제로는 어떤 실질적인 기능도 하지 않고 깨어 있는 신체의 영향을 받지 않는 상태에서 이런 기억 정렬이 무슨 의미가 있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아. 그저 무의식적인 마음이 그려내는 일이라고 믿는 학자들도 있다는 거야. 꿈을 왜 꾸는지에 대해서도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어떤 꿈은 기억나고 안나는 등 여러 현상도 여전히 수수께끼야. 뇌에서 이뤄지는 수면의 영역은 캐면 캘수록 더 미스터리의 소용돌이로 빠져드는 것 같지 않니?
과학자들도 완전히 풀지 못한 미스터리한 우리 몸의 부위와 기능들에 대해 살펴봤어. 원래 있으니까 있는거지 왜는 왜야? 하면 이 기사는 재미없을지도 몰라. 하지만 우리 몸에 밝혀지지 않은 신비함에 대해 호기심 어린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끊임없이 물음표가 이어질꺼야. 오늘날 모든 의학적-과학적 업적은 '왜 있지?' 하는 단순한 질문부터 시작했다는 걸 알아둬.
마지막으로 건방진 질문 하나, 여러분의 호기심을 자극한 우리 몸의 미스터리는 뭐야?
—–<편집자 주>
'건'강 정보 '방'대하다! '진'짜만 골라 '퀴즈'로 풀어보는 <건방진 퀴즈>. 기존의 기사형식을 타파하고 더 친근하게 접근, 퀴즈로 익혀가는 건강 정보 기사입니다. 건방진 퀴즈 컨셉에 따라 살짝 건방진 말투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건강한 생활을 바라는 진정성은 진심 가득이니 '반말 사용' 정중히 양해 부탁드립니다. 새롭게 시작한 연재 <건방진 퀴즈>는 매주 1회 찾아갑니다. 궁금증이나 의견이 있으면 '건방진 예의'를 갖춰 댓글 및 메일로 보내주세요. 성실히 기사에 참고하겠습니다.
정은지 기자 (jej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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