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부상으로 A매치 출전 불투명…클린스만호, 황선홍호 모두 비상

김환 기자 2023. 8. 23.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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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PSG
사진=PSG

[포포투=김환]


이강인의 부상으로 클린스만호와 황선홍호 모두에 비상이 걸렸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22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다음 A매치 기간이 끝날 때까지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대퇴사두근 부상은 염좌부터 파열까지 다양하다. PSG는 이강인의 대퇴사두근 부상을 부상으로만 명시했고, 정확히 어떤 진단을 받았는지는 알리지 않았다. 대퇴사두근 부상의 경우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스프린트나 점프를 시도하거나, 강한 킥을 시도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PSG의 발표에 따르면 이강인은 9월 A매치 기간까지 치료를 받을 전망이다. 즉 회복까지는 적어도 4주 정도의 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로써 이강인은 PSG에 입단한 이후 약 두 달 만에 두 번째 부상을 당하게 됐다.


이강인의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팀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선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이강인의 부재 혹은 늦은 합류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황선홍호는 A대표팀에서도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을 이번 대회 키 플레이어로 설정,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에 이강인의 이름을 올린 뒤 PSG와 일정을 조율하는 데에 집중했다. 그러나 이강인의 복귀 시기가 A매치 기간 이후로 언급된 만큼 최악의 경우까지 고려해야 한다.


선수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상으로 낙마할 가능성이 있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황선홍 감독은 앞서 아시안게임 최종 명단 발표 당시 “아시안게임에 대한 이강인의 의지는 강하다.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잘 조율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9월 4일 완전체로 소집할 계획이다. 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이강인 선수 본인도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가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A대표팀도 마찬가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9월 A매치 기간 동안 영국 카디프와 뉴캐슬에서 웨일스, 사우디 아라비아와 친선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승을 노리는 대표팀은 9월에 열리는 두 경기에서 가동 가능한 최고 수준의 전력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아시안게임 일정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의 소집을 원하는 이유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진행한 미디어와의 화상 기자회견에서 “A대표팀에 합류한 선수 중 아시안게임에 가는 선수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A대표팀에 와서 최상의 경기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린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대표팀에서 좋은 에너지를 얻어 아시안게임에도 전달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PSG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강인 측에서 영리하게도 계약서에 아시안게임 차출에 구단이 응하는 조항을 넣었다고 들었다. 다만 9월 A매치에 이강인을 활용해야 하기에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에 합류할 것이다. 9월 A매치에서 수준 높은 경기를 소화하고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강인은 능력이 있기 때문에 A매치를 치른 후 아시안게임에 합류해도 빠르게 적응할 것이다”라며 이강인이 A매치를 치른 이후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부상으로 인해 이강인을 A대표팀에 소집한 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보내겠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계획, 그리고 이강인을 중심으로 대회를 치르겠다는 황선홍 감독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진=P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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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강인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열린 르 아브르와의 친선경기에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펼치다 전반 막바지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했다. 당시 이강인은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 전개의 중심이 됐다. 침착한 드리블로 상대의 압박을 벗겨낸 뒤 공을 몰고 올라가다 적절한 타이밍에 동료에게 찔러주는 등 비공식 데뷔전이었지만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PSG의 전반전은 이강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몇 차례 좋은 패스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이강인은 전반 42분경 PSG의 공격 찬스에서 공격에 가담하기 위해 스프린트를 시도하던 와중 오른손으로 우측 햄스트링을 잠시 만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43분경에도 통증을 느끼는 듯한 표정으로 햄스트링을 만졌고, 결국 전반전이 끝나기 전 교체되어 나갔다. PSG는 이강인을 빠르게 교체하는 선택을 내렸다. 이후 이강인은 PSG가 일본 투어를 진행하는 동안 명단에는 포함됐지만 경기는 소화하지 않다가 한국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 교체로 나섰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이강인은 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했다. 개막전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비록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지만,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활발했던 이강인의 움직임은 그를 PSG가 치른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강인이 받은 평점 6점은 우가르테(7점)에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또한 매체는 “안타깝게도 PSG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을 선수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의 존재감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도 더 많이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강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힘입어 데뷔전부터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리그앙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이후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더 플레이어’로 뽑으며 “PS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강인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다른 날이었다면 승리했을 수도 있다. 리오넬 메시의 공백은 여전히 컸지만, 이강인은 메시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PSG 역사상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했다.


사진=홍예빈 기자
사진=홍예빈 기자
사진=홍예빈 기자

이강인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67%),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3회(50%)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리그 2라운드에서는 선발로 출전했으나 주로 측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고, 별다른 활약 없이 후반전 초반 킬리안 음바페와 교체되어 나갔다. 이후 이강인의 부상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PSG는 부상으로 빠진 이강인의 빈자리를 마르코 아센시오, 비티냐 등으로 메울 전망이다.


사진=PSG

이강인의 PSG 내 주전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감독들은 시즌 초반에 다양한 선수들을 기용해 최적의 팀을 찾는 데에 집중한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 역시 기존 선수들에 더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에 합류한 선수들의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여러 시도를 하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 이강인이 시즌 초반 엔리케 감독 앞에서 눈도장을 찍지 못한다면 향후 주전 경쟁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더욱이 현지에서는 이강인이 PSG의 주전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예상했기에 더욱 아쉽다.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PSG는 내부적으로 미드필더를 더 영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마음이 바뀌더라도 플레이 메이커를 찾는 데에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다”라며 PSG가 내부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매체가 지목한 선수는 이강인이었다. 매체는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고 있고,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을 칭찬하고 있다.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뛰어야 한다. 이강인은 스페인에서 이 역할을 맡았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여러모로 중요한 시기에 부상을 당한 이강인이다. 이강인의 부상으로 인해 이강인을 기용하지 못할 수도 있게 된 국가대표팀에서도 걱정이, 그리고 PSG에 입단한 직후부터 주전 경쟁에 적신호가 켜진 이강인에게도 걱정이 생겼다.


사진=홍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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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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