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선택' 금태섭 "30석 확보해 새 변화 위한 교두보 만들 것"
"다함께 잘 되는 '공화' 가치 회복…신당 50% 젊은층 만들어나가야"
(서울=뉴스1) 한상희 조소영 기자 = "(당명에) 가장 넣고 싶은 의미는 공화다. 다 함께 잘 되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 우리 사회가 갈라치기, 편 가르기로 인해 극단적으로 분열된 만큼, '공화'라는 가치가 회복돼야 한다는 데 다들 공감하고 있으리 생각한다."
금태섭 전 의원은 2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사무실에서 진행한 뉴스1과 인터뷰에서 신당의 최우선 가치로 '공화'를 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치 입문 후 10여 년간 안철수 캠프를 거쳐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난 대선 때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캠프에도 몸담았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랬던 그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선택'으로 신당 깃발을 올렸다.
금 전 의원은 "한국 정치를 변화시킬 새로운 선택이 창당을 앞두고 있다"며 "내년 총선에서 의석수 30석을 확보해 새로운 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 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9월19일 창당 발기인 대회, 11월~연말 창당 등 구체적인 창당 시점도 제시했다.
금 전 의원은 '새로운 선택'이 추구하는 이념적 지향점에 대해 "중도라는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며 "중도는 결국 보수와 진보 사이 중간 지대인데 현재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도 중도라고 보기 어렵고, 진보-보수의 스펙트럼으로 세상을 읽는 건 정말 낡은 잣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잣대 자체를 떠나서 실용적이고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했다.
또 금 전 의원은 청년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적어도 당의 50%를 젊은 층이 만들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천도 당 대표가 주도적으로 하는 게 아니라 "(당원들이) 같이 일하면서 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당이 성장해 나간다"고 했다.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서는 "전 기권할 것 같다"면서도 한때 적을 뒀던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유로는 최근 여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수도권 인물난'을 들었다. 금 전 의원은 총선은 결국 수도권 싸움인데 "서울·인천·경기에 현역 의원이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국민의힘이 12년 연속 선거에서 지다 보니 상당수 지역에 제대로 된 조직이나 후보가 없다"고 말했다.
다음은 금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당명이 '새로운 선택'으로 정해졌는데 과정을 설명해달라.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는 면에서 가장 본질적인 의미가 있다. 항상 기존 정치에 염증도 느끼고 짜증도 느끼고 화도 나지만, 투표소에 가서 (양당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정치가 변화할 순 없다. 그래서 우리도 노력하지만 유권자도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미에서 선택이란 걸 담았다.
대단히 오랫동안 내부에서 고민했고 외부의 조언도 많이 얻었는데 일단 '새로운'이라는 건 열려 있고, 적극적 내용이 들어가 있진 않다. 저희가 사실 가장 넣고 싶은 의미, 개념은 공화였다. 다함께 잘 되는 것. 행복하게 사는 것. 그런데 마땅치가 않았고 새로운 조직이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채워 나가는 열린 이름이 낫겠다고 판단을 해서 '새로운 선택'이라고 했다. '새로운 선택'은 제가 생각해낸 것이다. 유력 후보는 아니었는데 지난주 마라톤 회의 끝에 충분히 협의를 거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새로운 선택'은 이념적으로 중도를 표방하나. ▶저는 별로 그 말에 공감이 가지 않는다. 중도라고 하는 건 결국 보수와 진보 사이에 중간 지대인데, 지금 우리 정당들이 보수와 진보로 가를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국민의힘이 보수정당을 표방하는데 보수의 전통적 가치에 부합하는지 대단히 의문이고, 민주당은 진보적인 가치를 추구한다고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저희 앞에 놓인 과제는 스펙트럼상에서 가장 적절한 자리를 찾아서 어떤 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런 잣대 자체를 떠나서 실용적이고 우리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신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중도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새로운 선택'이 1호 정책을 낸다면? ▶내부적으로는 굉장히 많이 토론하고 있고, 창당 발기인 대회나 이때 즈음해서 대표적으로 추진하는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공화(에 중점을 두고 있고) 정치, 사회적으로는 우리 사회가 극단으로 갈려서 적개심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 사회를 통합하는 정책이 필요하고, 경제적으로는 힘든 분들을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역 의원과도 접촉하고 있나 ▶현역 정치인이나 정치를 했던 분들은 일단 현실적으로 선거 때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다. 저희 (입장에서)도 창당 과정에서 그런 분들이 오면 화제는 되지만 창당에 실질적으로 도움될지도 의문이다. 괜히 불필요하게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측면도 있어서 지금으로서는 현역 정치인에 대해 영입은 하고 있지 않다.
지금 정치권에서 상식이 있는 분들이라면, 제정신이 있는 분이면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고, 저희가 창당하는 취지를 고민하는 분들이 아주 많을 것이라고 본다. 다만 기존 정치권에 몸담은 분들은 일단 기존 정당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저희는 그 점을 존중한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윈장이 신당을 돕고 있는데 ▶김 전 위원장이 저희를 적극적으로 많이 도와주고 개인적으로 가장 존경하는 정치 원로라 자주 찾아뵙고 말씀도 듣고 한다. 김 전 위원장과 ('공화'라는 가치)에 대해서 특별히 말씀을 나눈 적은 없는데 생각이야 다들 비슷하지 않나.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가 갈라치기, 편 가르기를 해서 서로 적개심이 생기는 건데 공화 가치가 회복돼야 하는 데 다들 공감하고 있을 거로 생각한다.
-양향자 의원의 신당 '한국의희망' 등 제3지대 정당과 연대 가능성은? ▶양 의원을 비롯해 한국 정치의 구조를 깨겠다는 데 깊이 공감하고, 비슷한 고민을 한다고 생각한다. 또 현실적으로 봤을 때 우리가 양당이 편 가르기, 적개심 정치한다고 비판하는 데 신당을 하겠다는 사람이 여기저기 갈라져 있으면 유권자들이 공감하기 어렵다고 보고 힘을 합치길 강력하게 희망한다.
다만 지금 창당을 준비하는 분들이 각자 처해있는 상황과 입장에 따라서 결단과 고민의 과정이 필요하다. 그런 과정을 겪을 땐 그냥 존중하고 지켜보고 응원하는 게 맞지, 인위적인 접근은 별로 안 좋다고 본다. 나중에 가면 힘을 합칠 기회가 올 것이다.
-제3지대 정당은 과거에 실패했던 경우가 많다. '새로운 선택'만의 필승 전략이 있나. ▶아무리 좋은 방안을 내놓고 길을 제시해도 유권자들이 선택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지금까지 명멸했던 새로운 세력이라든가 제3당이 다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유권자들이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에 투표하면서 대단히 많은 학습과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유권자들의 기존 정치에 대한 염증과 환멸이 임계점에 달했다.
그동안 제3당을 추진해 온 분들은 아주 상징적인 정치인을 한 명 내세워서 대선에 나가거나 제1당이 되겠다며 한 번에 승부를 보려고 했었다. (통일국민당) 정주영 (국민통합21) 정몽준 (국민의당) 안철수 다 이런 식이었다.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새로운 것에 참신함을 느끼지만, 한번에 나라를 맡긴다는 데 대해서 막판이 되면 항상 불안해하고, 선거 때가 다가오면 (열풍이) 꺼진다. 우리 유권자들이 새로운 변화를 위한 교두보를 만들 마음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좋은 정책과 적절한 계획을 제시하면 이번 선거에서 교두보를 얻을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래서 전체 의석의 10% 정도 되는 30석(을 총선에서 확보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고, 그렇게 되면 정말로 변화가 시작될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목표하는 건 신당의 최종적 승리가 아니라 교두보를 만드는 것이다. 거기까진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본다.
-'새로운 선택'에서도 10월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 후보를 낼 생각이 있나. ▶총선을 앞두고 유일하게 있는 보궐 선거인 데다가 저로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강서에서 국회의원을 했기 때문에 아주 지역 사정을 잘 안다고 할 수 있는 특이한 선거다. 그런데 10월11일 선거 때까지 신당 창당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다. 후보를 낸다고 해도 '새로운 선택 창준위'가 지지하는 무소속 후보가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당 내부에서는 '창당도 하기 전에 선거하는 게 맞나'하는 신중론이 있고, '창당하면서 우리의 생각이나 정책을 (유권자들에게 알릴)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다. 기존 정당과 비교될 수 있게 우리의 새로움을 보일 기회'라는 적극설을 주장하는 분들도 있는데 일단은 지켜보고 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청년 정책을 평가한다면? ▶청년들이 판단하는 기준은 양당의 정책보다는 행태다. 정치가 모범을 보이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민주당에 젊은 정치인으로서 인재 영입이 돼서 국회의원을 하는 분들의 면면을 보면 청년들이 결코 우리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기 어렵다.
국민의힘도 비슷하다. 용산 (대통령실)과 가깝고 대통령에게 충성하는 젊은 분들의 영향력이 가장 크고, 당내 입지를 만들려면 무조건 주류적 생각에 찬성해야 하고 실제로 (당의 모습을 보면) 그걸 보여주고 있지 않나. 가장 중요한 건 청년들과 신뢰, 공감을 쌓아가야 한다. 그다음에 정책이 따라가야 한다.
-청년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새로운 선택'만의 전략은? 오는 25일 청년들과 '치맥 정치 토론회'를 한다고. ▶치맥 모임을 지금 두 번 했고 이번 금요일(25일)에도 또 한다. 청년들을 만나면 전세 사기 등 굉장히 구체적인 얘기를 하는데 정책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양당에서 말을 잘 듣는 청년들을 데려다 쓰고 인재 영입이라고 하는데, 저는 적어도 신당의 50%를 젊은 분들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후보를 뽑는 과정도 당 대표 (등 지도부가) 앉아서 하는 서바이벌 방식의 게임이 아니라 (젊은 사람들이) 같이 일하다가 대표로도 뽑히고 선거에도 나가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당이 성장해 나갈 수 있다. 우리 정당들에는 그런 시스템이 너무 없다. 그걸 만들려고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청년들과) 만나 얘기를 하다 보면 아이디어를 얻지 않을까.
-당장 내일 총선을 치른다면 어느 당이 이길 것 같나. ▶전 (개인적으로) 기권할 것 같지만, 총선을 한다면 지금은 민주당이 승리할 거로 생각한다.
결국은 수도권에서 승부가 나는 건데 서울 인천 경기의 의석이 총 121석인데 국민의힘이 18석, 민주당이 102석 정의당 1석 있다. 현역 의원이 압도적으로 민주당이 많다. 국민의힘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궤멸했고 20대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참패했고 19대 때도 졌다. 12년 계속 지다 보니 서울 강남 서초 접경지대 등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있는 데를 비롯한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상당수 지역에 제대로 된 조직이나 후보가 없다. 국민의힘이 대선에 이긴 다음부터 계속 인재를 키우고 인물을 만드는 작업을 해야 하는데 전혀 그런 작업이 없고 현재도 없다.
10월 강서구청장 선거를 보더라도 사실은 후보가 없다. 이게 강서구에 특이한 현상이 아니라 서울 강북과 경기도 거의 전 지역에 전형적인 현상이 드러난 것이다. 지금 국민들이 민주당에도 실망하고 윤석열 정부에도 별로 마음을 안 주고 있다. 그렇다면 결국 후보의 퀄리티로 많이 가는데, 현재까진 민주당이 상당히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금 전 의원의 개인의 정치 행보는. 총선에 출마할 계획인가. ▶11월이나 연말쯤 창당 절차가 완료될 텐데 아마 그 과정에서 구성원들이 어디에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을 거로 생각하고 그 (지역구에) 나가려고 한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연고 있는 데가 없다. 다 어렵지만 상징적이고 어려운 지역에 나가야 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 (당원들의 의견이) 정해지는 대로 따를 것이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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