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프트 도전하는 정주영, “최선 다해 준비하겠다”
상명대는 2020년 대학농구리그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당시 코로나19로 인해 대학농구리그가 단일 대회 방식으로 열렸다. 약체로 평가 받았던 상명대는 1차 대회에서 4강, 2차 대회에서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최고의 결과를 만든 원동력 중 하나는 2학년이었던 정주영의 예상 밖 활약이었다. 특히, 정주영은 1차 대회에서 평균 4.2점 3.8리바운드 7.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지난해 대학농구리그에서는 평균 7.9점 3.1리바운드 7.9어시스트 2.8스틸을, MBC배에서는 평균 8.3점 3.3리바운드 7.3어시스트 4.3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수치에서 알 수 있듯 동료들의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능력이 뛰어나고, 스틸 능력도 발군이기에 수비상(스틸과 블록, 굿디펜스 합계 1위)을 수상한 적도 있다.
어시스트와 수비 능력이 정주영의 장점이라면 작은 신장과 대학 무대에서 3점슛 성공률이 12.5%(11/88)에 그친 게 단점이다.
정주영은 장점보다는 단점 때문에 지난해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고승진 상명대 감독은 올해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정주영이 있었다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주며 더 나은 성적을 거뒀을 것이라고 자주 말했다. 그만큼 정주영이 드래프트에서 탈락한 걸 아쉬워했다.
고승진 감독은 정주영에게 한 번 더 드래프트에 도전할 것을 권했고, 정주영은 지난 7월부터 팀에 합류해 드래프트 준비에 들어갔다. 상명대는 프로와 연습경기에서 양해를 구하고 정주영을 출전시킨다.
정주영은 다시 도전하는 이유를 묻자 “처음에는 안 하려고 계속 애들만 가르쳤다. 그렇지만 초등학교 때부터 농구를 했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에 도전한다”고 했다.
기본을 가르치면 스스로 배우는 것도 있다.
정주영은 “초등학생들을 가르친다.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처음에 어떻게 배웠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애들에게 드리블을 가르쳐주다 보면 드리블을 이렇게 쳐야 된다는 걸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도움이 많이 되었다”고 했다.
어떻게 드래프트 참가를 준비하는 지 묻자 정주영은 “막 복귀를 했을 때는 선수들이 MBC배를 치르러 나갔을 때라서 혼자서 웨이트와 뛰는 운동을 많이 했다.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몸이 올라오지는 않았다. 좀 더 운동을 더 해야 한다”며 “살과는 별개로 경기를 뛰는 체력이 올라오지 않았다. 작년에는 40분을 뛰라면 다 뛸 수 있었는데(지난해 대학농구리그 평균 37분 16초 출전) 지금은 금방 지친다. 체력운동을 좀 더 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상명대는 정주영이 졸업한 대신 신입생 최준환이 가세해 높이를 보강했다.
정주영은 “연습경기를 많이 하지는 않았는데 센터(최준환)가 있으니까 작년보다 편하다. 작년에는 센터가 없어서 많이 힘들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는 어렵지 않았다. 작년에는 선수들이 모두 다 작았다”고 했다.
비록 연습경기이지만, 지난해 상명대에 복귀한 김태호와 호흡도 기대된다.
정주영은 “내가 득점을 잘 하지 못해서 누가 득점을 해주도록 만드는 편이다”며 “내가 빼주면 김태호가 공격을 마무리해줘서 태호와 뛰면 편하다. 작년에는 같이 경기를 많이 못 뛰었는데 더 뛰어보고 싶었다”고 했다.
정주영은 “참가신청서는 냈다. 몸을 끌어올리는 게 먼저”라며 “운동을 더 열심히 해서 작년보다 더 좋은 상태로 드래프트에 나갈 거다.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해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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