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하지정맥류[내 건강의 만사혈통]

박효순 기자 2023. 8. 2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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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 튀어나온 혈관 없는데 검사 받아야 하나요?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이 없는데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여러 병원에서 허리 검사를 받았는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찾아 왔는데 제가 잘 찾아온 것이 맞나요?” 이상은 외래 진료 시 환자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여기에 답을 하자면 “예 모두 맞습니다” 이다.

일반적으로 종아리나 허벅지에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혈관이 있을 때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병원을 방문해서 검사하게 되나, 이런 경우는 대개 정맥류가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는 육안으로 보이는 혈관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고 하지의 혈액을 심부정맥으로 전달해 주는 대복재정맥, 소복재정맥 혹은 교통정맥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원태희 이대대동맥혈관병원 말초혈관센터 교수(심장혈관외과)

정맥에는 혈액을 한쪽으로만 보내주는 역할을 하는 판막이 있으며, 이 판막이 다리에 모인 혈액을 심장 쪽으로 올라갈 때는 열려서 보내주고, 아래쪽으로는 내려가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만약 판막이 망가져 제구실을 못하게 되면 중력에 의해 아래쪽으로 내려오는 혈액을 막지 못하게 되어 혈액이 심장 쪽이 아닌 아래쪽으로 역류를 하게 되고, 역류된 혈액이 정체되어 다리가 무겁고, 아프고, 쥐가 나며, 저린 증상이 발생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정체된 혈액에 의해 피부 혈관이 늘어나 보이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에서 튀어나온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하지 불편감이 발생하면 하지정맥류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하지정맥류는 오랜 기간 서서 일하는 사람, 하지정맥류 가족력이 있는 경우, 과체중, 임신 중이거나 폐경 전후의 여성들,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증상이 있을 시 병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는 주로 앉아 일하는 사무직 환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인데, 이는 아마도 장시간 다리를 꼬고 앉아 있거나 혹은 운동 부족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하지정맥류 진단은 도플러 초음파 검사이며 비침습적이고, 통증이 없으며, 비교적 간단히 외래에서 할 수 있는 검사이므로 검사에 대한 두려움이나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역류가 있는 혈관을 제거하는 것이며, 제거하는 방법으로 수술적 제거술, 고주파, 레이저를 이용한 열치료술, 특수 의료용 접착제를 사용하거나 기계화학 폐쇄술과 같은 비열 치료방법 등 다양하다. 모든 치료방법이 비교적 간단하고, 회복도 빨라 바로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하다.

그럼 하지정맥류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가만히 장시간 서 있는 것을 줄여야 한다. 만일 불가피하게 오랜 기간 서 있어야 한다면 주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여주고, 뒤꿈치나 앞꿈치를 들어 올리는 동작을 취해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줘야 한다. 또한,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에도 주기적으로 다리를 움직이고, 다리를 높게 유지하고, 다리를 꼬고 앉아 있지 말아야 한다.

정기적인 유산소 운동(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및 하지 근력운동(스쿼트, 레그 프레스, 런지 등)은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다리 근육을 발달시켜 하지정맥류 예방 및 치료에 효과적이다. 또한 비만 및 흡연, 음주는 하지정맥류 발생위험을 증가시키므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해야 하며, 금연·금주가 필수적이다.

결론적으로 하지정맥류는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이 보이지 않아도, 다리가 불편한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 예방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및 금연, 금주, 적정 체중 유지가 중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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