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부동산 리스크, 직접적 영향 제한적"

김인경 2023. 8. 23.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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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금융사들의 중국 부동산 개발사에 대한 직접적 노출규모는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1400억원 등 총 4000억원 수준으로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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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국의 부동산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국내에 직접적으로 주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다만 환율이나 안전자산 선호 강화 같은 간접적인 영향이 코스피를 압박할 것이란 평가다.

23일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점차 미국증시와 상관관계를 높여가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은 말그대로 ‘발목’을 잡는 요인 정도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주 코스피는 중국의 부동산 시장 경색 우려 탓에 3.4% 급락했다. 최근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직면한 데다, 또 다른 부동산업체 헝다(恒大·에버그란데) 그룹이 미국 맨해튼 파산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강 연구원은 “2021년말 기준으로 중국의 부동산 업체 수는 약 10만5000개 수준으로 이들의 총부채는 약 91조 위안”이라며 “2016년 중국 시진핑 주석의 ‘방주불초(房住不炒: 주택은 사는 곳, 투기대상이 아님)’로 대표되는 디레버리지 시작에도 꺾이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실제 2021년 9월 헝다그룹 사태 이후로 중국의 역외채무 불이행 부동산 기업 수는 3개 기업에서 22년 여름 34개 기업까지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질서 있는 파산’ 유도로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다 최근 다시 확산ㅎ?고 있다.

그는 “국내증시는 최대 낙폭은 제한되는 상황에서 일단은 지난 헝다 사태와 유사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면서 “1차적으로는 중국 부동산 우려를 반영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문제는 이번 사태가 헝다그룹 사태처럼 단기 충격 이후 소화되는 과정으로 진행될 수 있는가에 대한 것이다. 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하고, 그 과정에서 중국의 부양책이 좀 더 강화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먼저 그는 지난 헝다그룹 사태와 유사한 점은 그 때와 같이 현재도 자금경색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M2 증가율은 7월 기준 전년비 10.7% 증가 수준으로 2022년 4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두 자릿 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유동성공급 측면에서는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반면 다른 점은 헝다 사태가 중국의 레드라인 규제 등 의도된 구조조정의 일환인 반면 지금은 부동산 시장의 부진의 여파”라며 “헝다 사태 당시에는 그래도 평균적인 부동산 가격이 견조하게 버텨주는 상황이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고 우려했다.

강 연구원은 “따라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못하는 경우 리스크는 더 확산할 수밖에 없으며 이를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부양책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수단은 금리보다는 직접적으로 거래에 관련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국내금융사들의 중국 부동산 개발사에 대한 직접적 노출규모는 증권사 2200억원, 보험사1400억원 등 총 4000억원 수준으로 직접적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내부적으로 보더라도 홍콩 항셍 내 부동산 섹터 지수의 주가는 연초 이후 약 27% 폭락한 반면, 본토 상해거래소 내 부동산 섹터 지수는 3% 가량 소폭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부에서도 본토 및 국유기업들과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도는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강 연구원은 “결국 중국 부동산 시장의 위험이 직접적으로 국내까지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가운데 환율이나 안전자산 선호도와 같은 측면에서 증시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

인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내증시가 점차 미국증시와 상관관계를 높여가고 있는 점을 참고할 필요가 있으며 중국은 말 그대로 ‘발목’을 잡는 요인 정도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경 (5to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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