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최대 수출 대상국 중국→미국…코스피 中 의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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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어 "미국이 주도해 신공급망을 구축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중국의 위상이 약해질 전망"이라며 "길게 보면 글로벌 교역시장에서 중국과의 수출 경쟁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가운데 태양광 등 업종에서 한국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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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교역에서 중국의 위상이 약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을 중심으로 중국 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3일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이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2016년 한한령, 2018년 미·중 무역갈등, 2020년 코로나19,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령을 겪으면서 한국 기업들은 중국 관련 불확실성과 의존도를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의 중국 의존도 감소는 수출보다 코스피 상장기업에서 두드러졌다. 중국향 수출 비중은 2016년 25%에서 2022년 23%로 감소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33%에 해당하는 기업들의 중국생산법인 매출 비중은 16%에서 5%로 급감했다. 주로 자동차·부품, 건자재, 철강 업종에서 나타났다.
정 연구원은 “수출 데이터보다 주식 및 외환시장에서 중국 의존도 축소를 선반영하고 있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글로벌 교역에서 중국의 비중은 2020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로, 중국의 생산기지 역할이 약화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선 2018년 미·중 무역분쟁 이후 미국 내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의 위상이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1위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는데, 이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2023년 미국이 중국산 의류, 완구, 기계류, 전자제품 수입을 24% 줄이면서 중국은 미국의 3번째 수입국으로 전락했다.
또한 디리스킹(De-risking) 기조에 따른 중국 엑소더스 현상 때문이라고 짚었다. 정 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과의 공생은 이어가되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핵심 부분에 대해서는 배제하겠다는 기조 하에서 중국에 있던 생산기지를 베트남, 인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옮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노동비용 증가에 따른 산업 이전 영향도 부각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도 높아진 인건비 부담을 줄이고, 무역제재를 피해 미국으로 수출하기 위해 아시아 지역으로 생산기지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의 중국 투자는 정체되는 반면 중국의 해외 투자는 확대되고 있는데,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중국은 러시아, 동남아, 아프리카로 무역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그러나 아시아 주요국의 수출에서도 미국향 의존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주도해 신공급망을 구축하는 시대 흐름 속에서 중국의 위상이 약해질 전망”이라며 “길게 보면 글로벌 교역시장에서 중국과의 수출 경쟁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가운데 태양광 등 업종에서 한국 업체들의 반사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lejj@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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