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다' 김소향 "실제 프리다 칼로 못지않게 열정적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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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무대에서 연기하는 프리다는 실제 그녀 못지않게 열정적이에요. 무대 위에서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공연하고 있다고 관객들께 자신 있게 약속드릴 수 있어요."
지난 1일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에서 정열의 화가 프리다 칼로를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김소향(43)은 매회 공연마다 에너지를 쏟아낸다.
202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초청공연과 지난해 초연을 함께한 김소향은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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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데뷔한 베테랑 배우…"죽을 때까지 배우로 살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제가 무대에서 연기하는 프리다는 실제 그녀 못지않게 열정적이에요. 무대 위에서 내일이 없다는 생각으로 공연하고 있다고 관객들께 자신 있게 약속드릴 수 있어요."
지난 1일 개막한 뮤지컬 '프리다'에서 정열의 화가 프리다 칼로를 연기하는 뮤지컬배우 김소향(43)은 매회 공연마다 에너지를 쏟아낸다. 록 음악에 맞춰 고음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대극장 무대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독무를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만난 김소향은 "배우들끼리는 '몸의 내장을 다 꺼내는 느낌으로 공연한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작품은 프리다가 인생 마지막 순간 '더 라스트 나이트 쇼'에 게스트로 출연해 생애를 되돌아보는 형식으로 전개된다.
교통사고를 당해 죽음을 목전에 둔 순간, 연인 디에고 리베라와의 결별 등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예술과 삶을 사랑한 프리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김소향은 "프리다가 하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현실의 벽을 맞닥뜨릴 때 어떻게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다시 일어섰는지를 보여주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2021년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초청공연과 지난해 초연을 함께한 김소향은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배우 김히어라가 프리다로 출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사흘간 설득에 나섰다고 한다.
그는 "30∼40%는 제작자의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며 "원래 같은 역할 하는 배우끼리는 원래 자기가 제일 잘하고 싶다는 바람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데 '프리다'만큼은 모두가 잘하는 공연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작품의 하이라이트인 프리다의 독무 역시 김소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장면이다. 추정화 연출과 김병진 안무감독에게 '미친 듯 춤을 추는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건넨 것이 독무 장면으로 이어졌다.
"저는 막상 독무 장면 때문에 초연 때 매일 부항을 뜨고 테이프로 가려야 했어요. 그 이후로 몸을 단련한 덕에 이번 시즌에는 다치는 곳 없이 독무를 소화하고 있습니다."
삶에 대한 열정을 불태운 프리다 칼로를 닮은 김소향은 지치지 않는 체력과 독기를 갖춘 배우다. 2001년 데뷔한 뒤 앙상블을 거쳐 대극장 주연 자리에 오른 배우로 '마리 앙투아네트', '마리 퀴리' 등의 대표작을 남겼다.
본격적으로 배역을 맡기 시작한 2011년에는 연기에 대한 한계를 느껴 미국 유학길에 오르기도 했다. 숱한 좌절을 겪으면서도 브로드웨이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놓지 않은 끝에 2017년 동양인 최초로 '시스터 액트'에 캐스팅되는 성과를 거뒀다.
김소향은 "미국 생활을 하면서 평일에는 새벽 5시 이전에 잠을 자본 적이 없다"며 "무언가를 이루고 오고 싶은데 매번 최종 오디션에서 떨어지니 늘 무대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러다가 언어가 통하는 한국에서 공연하게 되니 무엇을 해도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은 미국 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후배들과 나누며 베테랑 배우로서 해야 할 역할을 다하고 있다.
"미국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겠지만, 제가 배운 것을 후배들에게 전달하는 것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경험을 갖춘 배우로서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에요."
숱한 무대에 올랐지만 무대가 지겹다는 생각이 든 적은 없다고 한다. 악역을 맡아본 경험이 드물다며 새로운 연기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김소향은 연기와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는 배우가 되는 것이 목표다.
"배우라는 일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배우라는 일을 할 때 인간으로 가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요. 연기하는 것 자체가 제 삶의 행복이라 죽을 때까지 배우로 살고 싶습니다."
cj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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