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키스'에 스페인 총리도 '격분', "사과로 충분하지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처벌 암시'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페인 여자대표팀의 '강제 키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서 우승한 스페인 대표팀. 결승에서 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스페인 여자대표팀 최초의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기념비적인 날이다.
하지만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에서 이 축제는 망가졌다. 루이스 루이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이 스페인 선수 제니퍼 에르모소를 껴안은 후 입을 맞췄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많은 언론들은 "루비알레스 회장이 성차별적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자 루비알레스 회장은 "내가 실수를 저질렀다. 나쁜 의도는 전혀 없었다. 이번 사태를 경험하면서 더 배웠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으로서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비난의 목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성의 없는 사과에 오히려 분노를 더욱 폭발시켰다. 많은 스페인 인사들이 루비알레스 회장을 질타하는 가운데, 스페인 총리까지 가세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22일 월드컵 우승자들의 귀국 환영 행사에 참석했다. 그는 강제 키스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다.
스페인의 '아스'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모든 것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여성에 대한 평등, 존중 및 평등한 권리 측면에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보여주는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적절하지도 않다. 발생한 일에 대한 계속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처벌 가능성을 암시하는 발언이었다.
산체스 총리의 발언에 앞서 미켈 이케타 스페인 문화체육부 장관 역시 "루이알레스의 행동은 용납할 수 없다"며 강경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 경고하기도 했다.
[루이스 루이알레스 스페인왕립축구연맹 회장, 제니퍼 에르모소,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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