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2년 차에 홀드왕 타이틀이 가까워진다…"욕심 없었는데…AG 가기 전까지 많이 쌓아아죠" [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건호 기자] "타이틀에 대한 생각이 없었는데…"
박영현(KT 위즈)은 2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8회말 등판해 삼자범퇴로 KIA 타선을 막았다.
6-4로 앞선 8회말 박영현은 마운드에 올라와 첫 타자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어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뜬공을 유도했다.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다. 2사 후 타석에 나온 이우성은 삼구삼진으로 처리했다. 0B2S에서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영현은 이날 경기에서 홀드를 기록하며 올 시즌 26번째 홀드를 쌓았다. 올 시즌 성적은 56경기 3승 3패 26홀드 3세이브 59⅔이닝 22실점(20자책) 평균자책점 3.02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4다.
박영현은 시즌 초반부터 꾸준하게 홀드를 기록했다. 4월과 5월 각각 4홀드씩 쌓았다. 6월과 7월에는 5홀드를 올렸다. 그리고 8월 11경기에 등판해 8홀드를 기록하며 홀드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9개로 공동 2위인 노경은(SSG 랜더스), 구승민(롯데 자이언츠)과 7개 차이다.
박영현이 홀드왕 타이틀의 유력한 후보지만, 변수가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힌 박영현은 9월 중순부터 대표팀에 합류한다. 그는 팀을 떠나기 전 많은 홀드를 쌓고 싶다는 마음을 밝혔다.
박영현은 "타이틀에 대한 생각이 진짜 없었는데, 시즌을 치르다 보니까 이제 좀 욕심도 나긴 한다"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이 홀드를 쌓아서 타이틀을 한번 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당초 목표는 한 달에 홀드 4개씩만 올리자는 것이었는데, 8월에는 벌써 8개를 기록했다.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고 싶어서 좀 더 열심히 던지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영현은 후반기 초반 어려움을 겪었다. 7월 2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⅓이닝 2실점(2자책), 23일 삼성전 ⅔이닝 3실점(3자책), 26일 수원 LG 트윈스전 1이닝 2실점(2자책)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부터 안정감을 찾으며 KT의 핵심 불펜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부진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소형준의 조언 덕분이었다.
박영현은 "그 기간에 멘탈도 많이 약해지며 안 좋은 시기가 조금 겹쳤는데, 투수 형들이 좋은 말을 많이 해줬다. 많은 도움이 됐다"며 "안 좋았던 기간에 일어나지 ㅇ낳은 일을 먼저 걱정했는데, (소)형준이 형이 '일어나지 않은 일을 너무 생각하지 말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그 말이 와닿았다"고 전했다.
KT는 6월 초까지만 해도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후 마운드가 안정되고 부상자들이 복귀하며 상승세를 탔다. 쭉쭉 치고 올라와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박영현은 "10위일 때는 팀 분위기가 조금 다운돼 있었는데, 치고 올라오면서 질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며 "만약에 지더라도 다음 경기 잡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긍정적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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