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만 입점하셨나요?"…배달의민족 '전용 배지' 시범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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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자사 플랫폼 단독 입점 여부와 고객 만족도 지표를 평가한 '배민Only' 배지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배달의민족은 '배민Only' 선정 가게의 타 플랫폼 입점 여부를 2주에 한 번씩 모니터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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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플랫폼 선택 유도해 독점 우려"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배달의민족이 자사 플랫폼 단독 입점 여부와 고객 만족도 지표를 평가한 '배민Only' 배지 시스템을 시범 도입했다. 이용자들에게 가게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해 주문을 돕겠다는 취지다.
반면 업계에서는 자영업자들의 플랫폼 선택을 간접적으로 유도해 독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은 이달 16일부터 광주광역시 가게들을 대상으로 '배민Only'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배민Only'는 요기요나 쿠팡이츠 등 다른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가게를 대상으로 한다. 타사 입점 여부와 함께 고객 만족도 지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선정된 가게에는 전용 배지를 부착한다. 배지 부착 외에 별도의 혜택은 제공하지 않는다.
배달의민족은 '배민Only' 선정 가게의 타 플랫폼 입점 여부를 2주에 한 번씩 모니터링한다. 또 배민1과 배달 서비스 타입별로 평가지표를 다르게 적용한다. 적용 지역과 선정 주기, 상세 기준은 변동될 수 있다.
'배민Only' 선정 기준이 되는 고객 만족도 지표 중 하나는 '주문 취소율'이다. 장시간 주문 접수가 되지 않을 경우 이용자들의 앱 경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배달의민족이 자영업자들의 플랫폼 선택지를 좁혀 결국 점유율을 더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현재까지 추가 혜택은 없지만 향후 다양한 프로모션을 해당 시스템에 적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에 대해 배달의민족 측은 "배지 부착 외에 별도의 혜택은 없다"면서도 "사정에 따라 혜택의 세부 내용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이 입점 가게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혜택을 늘리기보다는 경쟁에만 집중하는 것 같다"며 "독점력과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배민Only' 배지에 프로모션과 같은 추가 혜택이 적용될 경우 단독 입점도 고려해 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광주광역시에서 음식업(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입점 중)을 하는 A씨(29)는 "현재로서는 배지 적용 외에 혜택이 없어 큰 유인 요인은 되지 않는다"면서도 "배민Only에 수수료 할인, 배달료 지원 등의 혜택이 추가된다면 단독 입점을 고려해볼 만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소비자의 가게 선택을 도울 수 있는 정보를 추가로 제공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현재 광주광역시에서 시범 운영 후 지역이 확대되거나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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