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② 양궁

안홍석 2023. 8. 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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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강' 리커브·'도르래 활' 컴파운드 걸쳐 10개 금메달
한국, 리커브서 13년 만의 '전 종목 싹쓸이' 도전
파리 월드컵에서 우승한 한국 리커브 양궁 간판 김우진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70m 떨어진 사대에서 본 과녁은 압정 머리만큼이나 작다. 그 한가운데, 지름 12.2㎝인 10점 원은 희미한 점으로 보인다.

양궁은 이렇게 손바닥보다 작은 과녁 중심부 가까이 더 많은 화살을 꽂은 선수가 이기는 경기다.

'최강' 한국의 독주를 막기 위해 여러 번 바뀐 경기 방식은 지금은 세트제로 굳어져 있다.

한 세트를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을 획득해 세트 점수 합산으로 승자를 결정한다. 남은 세트를 속행해도 승부가 뒤바뀌지 않는 상황이면 경기가 그대로 끝난다.

개인전은 3발 5세트, 단체전은 6발 4세트, 혼성전은 4발 4세트로 치러진다.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최고의 궁사들이 기량을 겨루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한 발만 실수해도 세트를 내줄 수 있다.

한국 대표팀은 8점 이하로는 '실수 발'로 친다.

파리 월드컵에서 활시위 당기는 이우석 [로이터=연합뉴스]

풀세트를 소화해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과녁 중심에 더 가까운 구역을 뚫는 선수가 이기는 연장전 슛오프가 치러진다.

양궁이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 된 것은 제8회 대회인 1978년 방콕 대회부터다.

한국(금1 은1)은 방콕 대회에서만 일본(금3 은2 동1)에 밀렸을 뿐,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단 한 번의 예외 없이 참가국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지금까지 아시안게임에서 나온 금메달 60개 중 절반을 훌쩍 넘는 42개를 한국이 가져갔다. 일본(8개), 중국(4개), 대만(3개) 등이 뒤를 잇는다.

과거 1986년 서울 대회에서는 표적까지 거리별로(30m 50m 70m 90m) 메달을 수여해 양궁 한 종목에 금메달이 12개나 걸린 적이 있으나, 이후 남녀 개인·단체전 총 4개 종목으로 굳어졌다.

아시안게임 메달 노리는 양궁 안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러다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도르래가 달린, 북미 등지에서 사냥용으로 쓰이는 '컴파운드 양궁'이 새 종목으로 도입됐다.

여기에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부터는 남녀 한 명씩 짝을 이뤄 나서는 혼성전 금메달이 1개씩 추가돼, 지금은 리커브와 컴파운드에 총 1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리커브 대표팀의 목표는 이번에도 금메달을 독식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두 대회 연속 금메달 싹쓸이를 해낸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대업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리커브 대표팀은 올해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인 월드컵 2차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놓쳤을 뿐, 여자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임시현 [대한양궁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어 월드컵 3차 메데인 대회에서는 여자 개인전과 남녀 단체전에서 금메달 3개를 챙겼다.

좋았던 흐름은 이달 초 끝난 2023 베를린 세계양궁선수권대회에서 여자 대표팀이 단체전에서 첫판 탈락하고, 개인전에서는 3명의 선수가 모두 8강에서 물러나는 최악의 성적을 내면서 확 꺾였다. 이 대회에서 한국은 혼성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1개씩을 따냈다.

하지만, 대표팀은 이어 열린 월드컵 4차 파리 대회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쓸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남녀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 남자 개인전에서 시상대 정상에 서며 기분 좋게 항저우로 갈 준비를 마쳤다.

남자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 여자 임시현(한국체대), 안산(광주여대), 강채영(현대모비스), 최미선(광주은행)이 항저우 사로에 선다.

컴파운드 양궁 간판 김종호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제대회에서 꾸준하게 좋은 성적을 내 온 대만과 일본이 한국의 대항마로 꼽힌다.

올림픽 종목이 아닌 컴파운드 대표팀에는 아시안게임이 세계선수권과 더불어 '최고의 무대'다.

컴파운드 양궁은 전통적으로 유럽과 북미가 강세를 보이는 종목이어서 세계선수권이나 월드컵에서는 한국 선수들이 어려운 싸움을 벌인다.

하지만 아시아에서는 컴파운드 역시 한국이 강국으로 인정받는다.

컴파운드 대표팀은 인천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여자 단체·여자 개인)와 은메달 2개(남자 단체·여자 개인)를,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금메달 2개(여자 단체·남자 단체)와 은메달 1개(혼성 단체)를 수확했다.

이번 대회에는 남자 김종호,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양재원(국군체육부대), 주재훈(한울울진군클럽), 여자 오유현(전북도청), 소채원, 송윤수, 조수아(이상 현대모비스)가 기계적 매력이 물씬 풍기는 컴파운드 활을 들고 금빛 과녁을 겨냥한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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