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 류진號 출범… 최우선 과제는 '혁신 진정성' 입증
전경련은 지난 22일 열린 임시총회에서 한경협으로 명칭 변경을 포함한 정관 개정안을 의결했다. 정관개정은 주무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이 있어야하기 때문에 '한경협'으로의 명칭은 9월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날 전경련은 한국경영연구원을 통합하면서 한경연의 회원 지위를 한경협이 승계한다는 조항도 신설했다. 이에 따라 산업부의 승인이 이뤄지는 9월부터 4대그룹이 법적으로 한경협의 회원사 자격을 얻게 된다.
4대그룹 별 한경연 가입사는 삼성그룹 계열사 중 삼성전자·삼성SDI·삼성화재·삼성생명·삼성증권 등 5곳,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자동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등 5곳, SK그룹은 SK㈜·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등 4곳, LG그룹에선 ㈜LG·LG전자 등 2곳이다. 이 중 재가입 거절 의사를 밝힌 삼성증권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회원사로 복귀할 전망이다.
4대그룹의 복귀를 둘러싸고 정치권과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정경유착 카르텔 부활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제대로 된 혁신도 없이 간판만 바꿔 달고 신(新)정경유착 시대를 열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비판이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에서도 전경련의 혁신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찬희 삼성 준감위원장은 "전경련의 혁신안이 단순히 선언에 그칠 뿐이고, 실제로 그것이 실현될 가능성과 실천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선 현재 시점에서 우려스럽다"고 꼬집은 바 있다.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새롭게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혁신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가시화된 게 없는 만큼 진정성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의미다.
류진 회장도 이 같은 우려를 알고 있다. 그는 취임사에서 "아직도 우리를 지켜보는 따가운 시선들이 있다"며 "부끄러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하고 과감하게 변화하지 못한다면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류 회장은 혁신을 이룰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식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시는 그런 사건(국정농단) 이 안나도록 장치를 만들 자신이 있다"며 "윤리위를 통해 그런 사태가 다시는 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비기업인 중심으로 윤리경영위원회를 꾸려 사무국을 견제, 정경유착 재발을 막겠다는 구상이다. 단순한 준법감시의 차원을 넘어 높아진 국격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엄격한 윤리의 기준을 세우고 실천하는 역할도 한다.
류 회장은 "현재 윤리위 위원장은 뽑았으나 지금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9월에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경협 명칭을 승인하면 윤리위 위원 5명을 한번에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큰 책임감을 갖고 (정경유착)사건이 안터지도록 윤리운영 기준을 새로 만들고자 했다"며 "누가 보더라도 윤리운영이 잘 되고있구나 생각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한경협의 혁신 성과가 입증돼야 4대그룹의 실질적인 복귀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4대그룹은 현재 회원사 자격 승계에 반대하진 않았지만 회비 납부를 비롯한 활동은 보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내년 2월 정기총회까지의 한경협 활동을 지켜본뒤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류 회장은 해당 기간 동안 혁신의 진정성을 입증해야 할 책임을 갖게됐다.
상근부회장 선임 등 한경협 수뇌부 구성도 류 회장이 조속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류 회장은 "지난 4일 회장직 수락 이후 새로운 상근부회장 영입을 검토했으나 시간적으로 촉박했다"며 "급하게 서두르기 보다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다양한 의견을 들어 결정 하겠다"고 밝혔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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