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헬기 대신 UAM…4차 산업기술로 도공 미래 그리는 함진규 사장[인터뷰]②

대담=김희준 건설부동산부장 2023. 8.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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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고속도로, UAM 등 4차 산업기술 어우러진 곳 될 것”
휴게소 복층으로 조성해 주거시설 도입도 검토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대오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8.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대담=김희준 건설부동산부장 = “전국에 걸쳐 도로가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는데, 이곳에서 발생하는 사고 환자의 긴급 후송에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할 방안을 찾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드론 앰뷸런스인데, 기존의 닥터헬기로 이해하면 쉬울 듯 합니다. 과거 한국도로공사가 했던 역할에서 진일보해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합니다.”

4년 전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장에 누군가 ‘드론’을 띄웠다. 당시만 해도 낯설던 드론을 우리의 일상을 바꿀 미래로 본 함진규 국회의원 얘기다. 함 의원이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된 지금 ‘하늘을 나는 택시’로 불리는 UAM으로 다시 미래를 그리고 있다. 드론을 타고 국회로의 출퇴근을 꿈꿨던 그의 진심이 이어진 것이다.

‘도로공사 사장이 왜’라는 의문을 표할 수 있지만 지난 1969년 창립한 도공은 기존 도로 개통·운영 목적의 기관에서 모빌리티 인프라 혁신을 이끄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UAM 등 미래 모빌리티 인프라 확충을 위한 다양한 움직임을 보인다.

한국도로공사의 UAM·자율주행차 구상도. /도로공사 제공

◇“미래 고속도로, UAM 등 4차 산업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곳 될 것”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도로공사 업무지원센터에서 만난 함진규 도로공사 사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도로는 더 이상 일차원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융복합을 통한 입체화를 뜻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UAM을 미래 먹거리로 꼽으며 선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 사장은 “미래 고속도로는 UAM,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기술이 한데 어우러진 곳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향후 고속도로가 가장 안전하고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이 되도록 차세대 고속도로의 전환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UAM은 저소음·친환경 동력 기반의 수직 이착륙 교통수단으로,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게 기대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 세계 UAM 시장 규모는 초기 상용화 시점인 2025년 109억달러(약 14조6103억원)에서 2040년 6090억달러(약 816조3036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UAM 시장 규모는 2040년까지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16만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23조원의 생산유발 효과·11조원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이 18일 서울 영등포구 대오빌딩에서 뉴스1과 인터뷰하고 있다. 2023.8.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UAM, 앰뷸런스 등으로 활용 가능…휴게소 복층으로 조성해 주거시설 도입 고민

그는 지난 2월 도공 사장 취임 이후 발 빠르게 ‘첨단 융복합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이들을 중심으로 도공은 △고속도로 휴게소 및 유휴 부지를 활용한 버티포트 구축 여건 조성 △UAM 앰뷸런스 등 공공서비스 모델 제시 △정류장형 및 환승 센터형 등 시설 규모·기능에 따른 버티포트 유형 표준화 등을 진행하고 있다.

“도공 UAM의 경우 우선 도로상에서 일어난 사고 피해자의 긴급 후송을 목적으로 운용하는데, 산간벽지 노인 환자 이송에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임기 중 드론 앰뷸런스를 도입해 운용하고 싶습니다. 규제 개선이 기술 개발에 뒤처지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함 사장의 목소리에는 기대감과 아쉬움이 동시에 묻어났다.

도공은 경상북도 등 지방자치단체와 UAM 시범사업 추진 관련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면서 협력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 서비스형 모빌리티(K-MaaS) 중계 플랫폼 구축 사업도 UAM 등 첨단 모빌리티 사업 진행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다양한 모빌리티 수단을 단일 플랫폼으로 연계해 고객이 필요로 하는 최적경로 탐색, 통합 예약, 정산 등의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앞서 지난 2월 국토부가 공모를 진행해 도공이 사업자로 뽑혔다.

한편 함 사장은 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을 꿈꿨다. 이를 위해 1휴게소 1명품 먹거리 도입을 추진하고, 지역 주민들이 고속도로 휴게소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형 휴게소 조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특히 단층의 휴게소를 복층으로 조성해 주거 지역으로까지 활용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는 호텔 수준의 화장실 개선과 쇼핑몰, 반려견 놀이터 등 고객 친화적 서비스를 통해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제는 레저와 문화 그리고 신기술이 함께하는 미래형 명품 휴게소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고객 니즈(요구) 반영과 첨단 기술 접목으로 비용 지급이 아깝지 않은 휴게소를 만들겠습니다.” 함 사장은 자신감 있는 미소를 보이며 포부를 밝혔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 프로필

△1959년 경기 시흥 출생 △고려대 법학과 학사, 동대학원 법학 석사 및 박사 수료 △한국무역보험공사 이사 △제19·20대 국회의원 △한서대 신학 부교수 △현(現) 한국도로공사 사장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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