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타임] '늦깎이 국대→레전드' 서효원 "한일전 제일 기억에 남아요"

박진영 기자 2023. 8. 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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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36세 베테랑 탁구 선수 서효원에게 태극마크란 여전히 '꿈' 그 자체다.

서효원은 "긴 머리가 안 어울린다. 사람들이 짧은 게 나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그래도 탁구를 그만두면 길러 보려고 했는데 그만두지를 않으니까."라고 답했다.

"마지막 경기도 아프지 않고 좋은 경기로 딱 끝내고 싶다. 안 이겨도 되니 부상 없이 끝내고 싶다. 다쳐서 끝내기는 싫다."라며 '탁구 선수' 서효원의 최종 목표를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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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진영 영상기자] “제가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에요.” 36세 베테랑 탁구 선수 서효원에게 태극마크란 여전히 ‘꿈’ 그 자체다.

‘탁구 스타’ 서효원(한국 마사회)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나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4년, 2018년에 이은 3번째 출전. 지난 4월 열린 선발전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으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여전히 후배들과 경쟁 중인 서효원. 임팩트 있는 백핸드 서브와 강력한 드라이브 반격으로 공격력까지 갖춘 ‘공격형 수비수’이다.

▲ 서효원이 공을 받아치고 있다.

특히 서효원의 트레이드 마크 ’스카이 서브’는 빠른 회전 스피드로 상대 선수의 넋을 놓게 만든다. 서효원은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스카이 서브의 비밀을 털어놓았다. “처음 얘기한다. 높이 던지는 건 연구한 게 아니라 그냥 멋있어서 높이 던졌다. 언니들이 높이 던지는 게 멋있어 보였다. 그러다 보니 높게 던지게 됐다. 그런데 요즘에는 난시가 심해져서 짧게 던지기도 한다.”라며 호탕하게 말했다.

“그런데 높게 던져서 어려워하는 것도 있지만, 스피드랑 변화가 좋아서 상대 선수가 어려워하는 것 같다. 그러니까 내 강점이 서브이지 않겠나. 서브 연습을 엄청 많이 했다.”라고 설명하며 강점에 대한 자신감을 함께 내비쳤다.

서효원은 이번 대회에서도 ‘주장’으로 탁구 대표팀을 이끈다. “서주장, 맏언니, 이모. 요즘 내 별명이다. ‘서주장’이 가장 마음에 든다. 뭔가 멋있어 보이지 않나. 팔에 완장 차야 할 것 같고.”라며 미소 지었다.

서효원이 주장으로 나서는 건 나이 때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 탁구 대표팀은 막내 신유빈(20, 대한항공)부터 서효원까지 나이 차가 깊다. 그만큼 팀을 아우르는 것 또한 쉽지 않을 터. ‘맏언니’ 서효원은 때로는 친구처럼 팀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선수들 버릇을 종종 따라 한다. 내가 따라 하면 애들이 너무 웃는다.”라며 전지희(32, 미래에셋증권)와 신유빈의 탁구할 때 습관을 몸소 선보였다.

▲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 중인 서효원

실력만큼이나 출중한 외모로 이름을 날리며 2010년대 한국 여자탁구 간판선수가 됐다. 서효원은 인터뷰 대본에 쓰인 ‘탁구 얼짱’을 스스로 말하기 부끄러워했다. “나는 옛날에. 탁구 얼짱 서효원이다.” 그래도 곧 잘 소화했다. 본인만의 특별한 매력으로는 “쌍꺼풀 없는 눈. 다 쌍꺼풀 있는 줄 안다.”라며 눈을 꼽기도 했다.

데뷔 때부터 숏커트로 한결같은 머리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서효원. 이유가 있는지 물었다. 서효원은 “긴 머리가 안 어울린다. 사람들이 짧은 게 나와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그래도 탁구를 그만두면 길러 보려고 했는데 그만두지를 않으니까.”라고 답했다.

‘프로 22년 차’ 서효원이 라켓을 내려놓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탁구를 하면 즐겁기 때문이다. "첫 세계대회가 너무 즐거웠다. 큰 대회가 처음인데도 긴장이 하나도 안 되고 그냥 너무 즐거웠다." 27세, 비교적 느리게 태극마크를 달게 된 서효원. 자신의 꿈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즐기며 달렸다.

어느덧 마지막도 생각해 봐야 할 때. "마지막 경기도 아프지 않고 좋은 경기로 딱 끝내고 싶다. 안 이겨도 되니 부상 없이 끝내고 싶다. 다쳐서 끝내기는 싫다."라며 '탁구 선수' 서효원의 최종 목표를 힘줘 말했다.

서효원은 인터뷰 내내 털털하고 솔직한 답변을 냈다. 최근 누군가에게 푹 빠져있는 서효원. 16년간 사제 간을 이어오고 있는 현정화 감독을 흉내 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특유의 발랄함이 돋보이는 서효원의 인터뷰는 스포비티뉴스의 '스포타임'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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