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말이 돼?'…잉글랜드 남자 국대 사령탑 후보에 오른 여자 감독'충격'→FA, 사우스게이트 후임에 위그먼 고려

김건호 기자 2023. 8. 23.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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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CEO "왜 남자만 맡아야되지? 그녀는 완벽한 지도자"
2024년 여름 축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을 순간 올까?
2연속 월드컵 준우승에 머문 위그먼 잉글랜드 감독이 아쉬움을 삼켜며 우승 트로피를 지나가고 있다./게티이미지코리아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잉글랜드 축구협회 최고 경영자인 마크 벌링엄./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과의 결승전서 선수들에게 지시하고 있는 위그먼./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과의 결승전을 앞둔 위그먼./게이티미지코리아
유로 우승 당시 위그먼./게티이미지코리아
유로 우승후 축하 퍼레이드때의 위그먼./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아직 남자 축구 팀 감독자리에 정식으로 여자 사령탑이 앉은 적이 없다. 물론 지난 시즌 잠깐, 한나 딩글리가 잉글랜드 2부리그인 포레스트 그린 로버스 감독을 맡았을 뿐이다. 그만큼 남자팀 감독자리는 남자들만의 성역과도 다름없다. 물론 당연히 여자팀의 사령탑에는 남자들이 대부분 차지했다,

남자와 여자의 능력차이로 인해 여자 지도자들의 설자리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그런데 축구 종가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잉글랜드 국가대표 사령탑에 여자를 기용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축구계가 주목하고 있다.

영광의 지도자 후보에 오른 감독은 다름아닌 잉글랜드 여자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사리나 위그먼이다. 위그먼은 이번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아쉽게도 스페인에 0-1로 패해, 또 다시 준우승에 그쳤다.

영국 언론 데일리스타는 20일 ‘FA, 사리나 위그먼을 잉글랜드 감독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대체자로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그먼은 단 한번도 남자팀 사령탑에 오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녀의 업적은 위대하다. 지난 2019년 프랑스 월드컵에서 모국인 네덜란드 감독을 맡아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비록 미국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예상치 못한 성적을 거두었다. 4년후 다시 열린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도 또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스페인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특히 위그먼은 다른 나라(네덜란드와 잉글랜드) 감독을 맡아 두 대회 연속 결승전에 오른 최초의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위그먼은 개인적으로 FIFA가 주관하는 여자대회에서 4번 연속 결승행을 이끄는 감독이 됐다. 두 번의 월드컵 뿐 아니라 2017년 여자유로 대회에서는 네덜란드 감독으로, 4년 후 열린 잉글랜드 여자 유로에서는 독일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위그먼은 네덜란드 여자 국가대표팀을 5년 맡은 후 지난 2021년 9월 잉글랜드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금까지 39경기동안 두번만 패했다.

이런 위대한 업적을 일궈내고 있는 위그먼이기에 당당히 축구 종주국 잉글랜드의 남자팀 국가대표 사령탑 후보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영국축구협회(FA)의 CEO인 마크 벌링엄은 최근 위그먼이 사우스게이티의 자리를 물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자 국제 축구에서 최초의 여성 감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우선 사우스게이트의 계약기간은 내년 여름 유로 2024가 끝날때까지이다. 만약에 이 대회에서 사우스게이트가 우승하더라도 더 이상 연장 계약은 없다는 것이 현재의 분위기이다.

후임에는 여러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레이엄 포터, 스티브 쿠퍼, 프랭크 램파드, 스티브 홀랜드 등 당연히 전부 남자였다. 하지만 위그먼이 위대한 업적을 남김으로써 당당히 남자들과 경쟁하는 후보로 떠올랐다.

벌링엄은 최근 “잉글랜드 남자 국가대표팀 자리에는 최고의 영국인이 맡아야한다고 한다. 왜 꼭 남자여야만 하냐”고 반문했다. 이미 남자팀은 외국인 감독이 맡기도 했다.

이어 벌링엄은 “우리의 대답은 항상 '그 일에 가장 적합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위그먼이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오랫동안 그 일을 계속하기를 바하며 위그먼은 축구에서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벌링엄은 “만약 그녀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서 다른 방향으로 가기로 결정한다면, 나는 그녀가 그것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남자팀을 맡아도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냈다.

한편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태어난 위그먼은 어릴 때부터 남자 또래와 길거리 축구를 하며 축구의 재미에 푹빠졌다. 그리고 청소년 축구 아카데미에 들어가서 남자 선수들과 함께 훈련했다.

1988년에는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교에서 당시 여자 축구계의 유명 스타들인 미아 햄, 크리스틴 릴리 등과 함께 뛰었고 1989년 미국 대학 풋볼 리그(NCAA)에서 우승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1994년까지 미국에서 활동했던 위그먼은 이후 네덜란드로 돌아와서 세그브룩학교에서 체육교사로 일하면서 클럽 선수로도 뛰었다. 2006년 네덜란드의 클럽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듬해인 2007년 ADO 덴 하그 감독에 임명됐다.

[잉글랜드 남자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거론되고 있는 위그먼 잉글랜드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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