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경찰차도, 살수차도 “구해줘요”…뻘밭 참사날 뻔
[앵커]
'새만금 잼버리' 영지는 갯벌을 흙으로 메운 매립지입니다.
물이 잘 빠지지 않는 데다 배수로를 급하게 만들면서 영지 곳곳의 바닥 상태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계속돼왔는데요.
실제로 대회 기간 구급을 제외한 119신고 가운데 3분의 1 이상은 '차량 바퀴 빠짐' 신고였던 거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잼버리 영내, 땅이 파인 곳에 차량 앞바퀴가 깊게 빠져있습니다.
급하게 배수로를 낸 탓에 야영지 곳곳엔 구덩이가 생겼고, 매립지 특성상 물이 잘 빠지지 않아 토질은 진흙에 가까웠습니다.
[잼버리 대회 참가 대원 : "한 20cm짜리 턱이 울퉁불퉁하게 그렇게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걸어 다닐 때도 좀 걸려서 힘들긴 했었고. 일반적인 차량으로는 굉장히 가기 힘들 거 같아 보였어요."]
[잼버리 대회 대학생 자원봉사자 : "땅에 발을 딱 댔을 때 서 있지 못하고 그냥 쑥 들어가는 갯벌 정도여서, SUV 몰고 들어오신 봉사자분들 차가 많이 빠졌어요."]
KBS 취재 결과, 실제로 잼버리 대회 기간 구급 활동을 제외한 영내 119신고 90건 가운데 37%는 '차량 빠짐' 신고였습니다.
많게는 하루에 8차례나 차량이 견인되기도 했습니다.
대체로 차량 바퀴가 구덩이나 수로에 빠졌다는 신고였는데, 경찰차나 살수 차량, 기동대 버스, 지게차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잼버리 조직위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가 뭐 바닥이 잔디로 돼 있거나 이런 게 아니에요. 그러다 보니까 좀 패여 있는 데도 사실 있긴 있고요. 그런 거 때문에 뭐 이렇게 빠질 순 있는데…"]
[신현영/국회 여성가족위원/더불어민주당 : "현장 대응이 제대로 됐는지, 사고 방지책이 제대로 마련됐는지 검증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엉망인 바닥 상태가 자칫 안전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는 오는 25일 여성가족위를 열고 책임을 따져 묻겠단 계획입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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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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