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프트 낙방해도 괜찮아' 롯데 육성선수가 데뷔전 3안타를? 사령탑도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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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꿈만 같았던 데뷔전이었다.
서울고-홍익대를 거쳐 올해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배영빈(23)이 마침내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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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정말 놀라운 경기였다"
마치 꿈만 같았던 데뷔전이었다. 사령탑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고배를 마셨지만 육성선수로 어렵게 잡은 프로 데뷔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서울고-홍익대를 거쳐 올해 롯데에 육성선수로 입단한 내야수 배영빈(23)이 마침내 1군 데뷔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평생 잊을 수 없는 데뷔전을 치렀다.
배영빈은 지난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에 서는 날이었다.
데뷔 첫 타석부터 심상치 않았다. 2회초 무사 1,2루 찬스에 들어선 배영빈은 번트 자세를 취하다 강공으로 전환하면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팀에 만루 찬스를 선사한 것. 오상원의 138km 직구가 높게 제구된 것을 놓치지 않았다. 롯데는 이를 계기로 이정훈의 우중간 적시타에 힘입어 2점을 추가할 수 있었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신중한 승부를 펼친 배영빈은 하영민의 148km 직구를 때려 좌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때리는 2루타를 날렸다. 몸쪽으로 제구된 직구를 받아친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역시 득점으로 이어진 것은 물론이다. 안권수의 투수 희생번트로 3루에 안착한 배영빈은 김민석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홈플레이트를 밟는데 성공했다.
5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는 2루수 땅볼 아웃에 그친 배영빈은 8회초 무사 2루 찬스에서 다시 등장했고 좌완 김재웅과 상대했다. 초구 번트를 시도했으나 파울로 이어졌다. 볼카운트는 어느덧 2B 2S까지 갔고 배영빈은 김재웅의 131km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이번엔 바깥쪽으로 온 공을 안타로 연결한 것이다. 배영빈의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롯데는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3루주자 고승민이 득점하면서 6-6 동점을 이룰 수 있었다.
비록 롯데는 6-7로 석패했지만 배영빈이라는 새로운 자원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경기였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배영빈이 프로 데뷔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것에 반가움을 나타냈다. "야구판에서 선수, 코치, 그리고 지금은 감독을 하면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항상 어린 선수가 데뷔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그런 선수를 볼 때마다 정말 자랑스럽고 뿌듯하다"는 서튼 감독은 "분명 어렸을 때부터 1군 선수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고 열심히 노력했기 때문에 꿈을 이룬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마지막 스텝은 아니다. 앞으로도 해야 할 경기가 많다"라고 말했다.
보통 프로 데뷔전을 치르는 선수는 긴장감 속에 자신의 페이스를 잃는 경우도 많은데 배영빈은 그렇지 않았다. 서튼 감독은 "배영빈의 경우에는 사실 돔구장이고 많은 팬들이 와서 응원을 하는, 새롭고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 첫 경기를 치렀다. 경기가 접전으로 가면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그 이상으로 해줬다. 감독으로서 굉장히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롯데 팬들도 처음에는 배영빈의 이름이 낯설었지만 그가 안타를 생산할 때마다 환호를 아끼지 않았다. "배영빈의 타석이 계속 거듭될수록 배영빈을 연호하는 팬들의 소리가 점점 커지는 것을 느꼈다"는 것이 서튼 감독의 말이다.
육성선수로 어렵게 잡은 프로 입단의 기회. 그리고 시즌 개막 후 4개월 여가 지나서야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을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역시 기회는 잡는 자의 몫이다. 배영빈이 여러 사람을 놀라게 한 데뷔전을 계기로 이름 석자를 빛낼 수 있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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