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고급스러움과 퍼포먼스의 매력을 담은 SUV – 캐딜락 XT4 스포츠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다양성의 홍수’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홍수 속의 주된 물길은 SUV, 그리고 크로스오버가 존재한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실제 수많은 브랜드들은 다채로운 SUV와 크로스오버 모델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으며,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Cadillac)’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을 맞추며 체급에 따라 다양한 매력을 가진 SUV를 선보이고 있다.
다채로운 SUV들의 홍수, 그 속에서 캐딜락 XT4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캐딜락 SUV 라인업에 있어 가장 작은 체격을 가진 XT4는 작지만 알찬 매력으로 무장한 차량이다.
브랜드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XT4는 4,595mm의 전장과 각각 1,880mm, 1,610mm의 전폭과 전고로 경쟁 모델 대비 우위를 점하는 모습이다. 더불어 휠베이스 역시 2,779mm에 이른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2.0L 터보 엔진 및 AWD 등으로 1,825kg에 이른다.
스포티한 프리미엄 SUV
캐딜락은 20세기,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낸 자동차 브랜드였으며, ‘좋은 시절’에는 그 어떤 초호화 럭셔리 브랜드와 ‘권좌’를 두고 경쟁한 브랜드였다. 그러나 지금의 캐딜락은 이전에 비해 애처로운 모습이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브랜드로 자리하고 있다.
작은 체격의 SUV, XT4 역시 이러한 기조를 잘 담고 있다. 특히 21세기에 들어 아트&사이언스 기조 아래 구현되고 있는 캐딜락 특유의 ‘스포티한 감성’이 능숙히 자리하며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여기에 최신의 캐딜락이 제시하는 ‘패밀리 룩’을 앞세워 시선을 집중시킨다.
월계관을 지워내고, 모던한 감성을 강조한 크레스트 엠블럼과 특유의 헤드라이트와 DRL가 선명한 이미지, 그리고 더욱 스포티한 매력을 드러낸다. 여기에 지면에 가깝게 다듬어진 바디킷은 ‘스포티한 SUV’의 매력으 무척 능숙하게 드러내 ‘최신의 캐딜락’을 강조한다.
측면은 캐딜락 고유의 날렵함이 돋보인다. 직선적인 선의 연출, 그리고 날카로운 엣지감이 돋보이는 윈도우 라인을 통해 그 매력을 더한다. 이와 함께 루프 라인을 듀얼 라인으로 구성해 더욱 큰 매력을 제시한다. 여기에 20인치 알로이 휠 역 만족감을 더하는 부분이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캐딜락 XT4 스포츠만의 감성이 더해진다. 기본적인 트렁크 게이트 및 차체의 형태는 직선의 연출과 듀얼 타입의 머플러 팁으로 역동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도드라진다. 여기에 특유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XT4만의 매력을 강조한다.
작지만 알찬 XT4의 공간
XT4의 실내 공간은 최신의 캐딜락 공간 연출의 기조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스포티한 매력을 자연스레 담아낸 모습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함께 센터페시아의 구성 등은 컴팩트 SUV의 특성을 반영하면서도 ‘최신의 캐딜락’을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실내 곳곳에 담긴 스티어링 휠이나 계기판, 센터터널 등의 구성 역시 캐딜락의 DNA가 명확히 느껴진다.
다만 컴팩트 모델의 특성에 맞춰 색상의 연출이 심심한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제트블랙 원톤 구성이라 실내 공간이 다소 작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센터페시아에 자리한 디스플레이 패널은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장착해 기본적인 내비게이션과 라디오, 블루투스 연결 등은 물론이고 캐딜락의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직관적인 구성은 기능 사용을 위한 ‘적응 시간’을 대폭 줄인다.
이와 함께 우수한 만족감을 제시하는 보스 사운드 시스템을 적용해 작은 공간 속에서도 풍부한 음량과 공간 감각을 누릴 수 있다.
체급에 있어 직접적인 경쟁 모델 대비 다소 큰 만큼 실내 공간 역시 만족스럽다. 실제 1열 공간에는 그 크기는 다소 작지만 캐딜락 특유의 스포티함을 느낄 수 있는 시트가 마련되었고, 레그룸 및 헤드룸 모두 준수해 전반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어지는 2열 공간 역시 제법 준수한 레그룸, 그리고 디자인 대비 깔끔하게 마련된 공간으로 평균적인 체형의 남성 탑승자를 수용하기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어린 자녀가 있는 가정의 차량으로 부족함이 없다.
끝으로 적재 공간도 나쁘지 않다. 테일게이트 아래에는 637L의 적재 공간이 자리한다. 여기에 2열 시트를 폴딩하면 1,385L까지 그 공간이 늘어나 체급 대비 높은 만족감을 제시한다. 다만 트렁크 언더 트레이 아래의 공간 구성이 다소 비효율적인 모습이다.
매력적인 퍼포먼스, XT4
21세기 이후 캐딜락은 동급에서 가장 우수한 퍼포먼스를 내왔고, 이는 XT4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보닛 아래 체급 대비 우수한 주행 성능을 기대하게 만드는 38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트윈스크롤 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여기에 9단 변속기, 그리고 SUV를 위한 MRC라 불리는 CDC(Continuous Damping Control)를 품은 AWD가 더해진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딜락 XT4 스포츠는 우수한 가속 성능 및 동급 최고 수준의 운동 성능을 자신하며 복합 기준 10.0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8km/L와 11.8km/L다.
뛰어난 완성도를 자랑하는 XT4의 드라이빙
XT4을 충분히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넉넉한 여유는 아니지만, 잘 다듬어진 공간, 그리고 주행에 집중한 연출이 ‘캐딜락 고유의 매력’을 능숙히 드러낸다. 여기에 SUV로는 꽤나 낮은 드라이빙 포지션 역시 만족감을 더한다.
프리미엄 SUV, 그리고 가솔린 엔진을 품은 만큼 시동의 질감, 그리고 아이들링 상황에서의 정숙성도 준수한 모습이다.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에서 일부 그래픽 요소 및 연출이 아쉬운 모습디 있지만 ‘전체적인 만족감’은 나쁘지 않은 모습이다.
238마력, 그리고 35.7kg.m의 토크는 압도적인 출력은 아니지만 ‘작은 체격’의 SUV를 이끌기엔 부족함이 없는 성능이다. 게다가 LSY 엔진이 자랑하는 기민한 반응성이 존재감을 드러낸다. 실제 XT4는 발진 가속 및 추월을 무척 능숙히 이행하고 고속 주행도 군더더기 없다.
게다가 프리미엄의 가치를 제시하듯, 엔진의 질감 역시 우수하다. 실제 엑셀러레이터 페달 조작의 질감이나, 회전 질감, 사운드 등 다채로운 부분에서도 준수한 모습이다. 더불어 주행 템포를 끌어 올리더라도 ‘열 관리’를 능숙히 해내는 모습이다.
XT4의 2.0L 터보 엔진에 합을 이루는 9단 자동 변속기는 토크 컨버터 방식으로 무척이나 똑똑하고 민첩하다. 주행을 하며 변속기를 의식할 일이 없을 정도로 능숙하고 매끄럽고 나아가 페달 조작에 따른 운전자의 의지를 빠르게 대응한다.
더불어 스티어링 휠 뒤쪽에 자리한 패들 시프트는 형태나 마감, 그리고 조작감이 우수해 운전자에게 ‘손맛’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이전의 캐딜락 대비 한층 빠른 수동 변속 반응으로 ‘주행의 즐거움’ 역시 확실히 살리는 모습이다.
이처럼 동급 최고 수준의 패키징을 가진 XT4는 실제 주행에서도 높은 매력을 과시한다.
시승을 하는 내내 XT4와 여러 주행 환경을 마주할 수 있었는데, 언제나 능숙하고 완성도 높은 주행으로 ‘캐딜락의 매력’을 느끼게 했다. 그 모습은 지금까지의 캐딜락에 비해 꽤나 ‘작은 체격’이 아쉬운 것 외에는 지적할 부분이 없을 정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먼저 조향을 해보면 껑충하고, 무게 중심이 높은 여느 SUV보다 더 낮게, 그리고 보다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음을 ‘확신’할 수 있다. 게다가 조향 질감이나 반응에 있어서도 제법 날카로움이 돋보인다. 덕분에 언제든 즐거운 주행을 ‘기대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는다.
게다가 기본적인 노면 대응 능력이 좋은 편이고, 이러한 대응의 한계 역시 상당히 깊은 편이다. 마냥 쾌적한 승차감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일상의 주행에 손색이 없고, 노면이 좋지 않아도 제법 능숙히 대응한다.
이와 함께 캐딜락이 최근 여러 SUV에 적용하고 있는 CDC가 주행 상황에 따라 무척 능숙히 대응하며 ‘즐거움’에 힘을 더한다. 참고로 주행 모드는 투어, AWD, 스포츠 그리고 오프로드 등 일상부터 스포티한 주행, 그리고 험로까지 다양한 ‘활동 범위’를 보장한다.
이러한 매력 아래 주행을 이어가면 어느새 차량에 만족하고, 또 즐겁게 주행을 이어가는 스스로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즐거움을 언제든 손쉽게 억제하고, 다잡을 수 있는 제동 성능, 그리고 이러한 성능의 ‘지속성’ 역시 확인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다채로운 편의사양, 안전사양 등이 더해져 ‘차량의 상품성’을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좋은점: 우수한 패키징, 뛰어난 운동 성능의 즐거움
아쉬운점: 국내 시장에서의 ‘캐딜락’의 위상
자동차만 좋다고 팔리는 건 아니다
이처럼 XT4는 말 그대로 매력적인 차량이며, 뛰어난 경쟁력을 가진 차량이다. 더불어 가격적인 구성에 있어서도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와 비교하더라도 우수한 경쟁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시장에서의 실적은 아쉬울 수 밖에 없다. 제품의 우수성을 떠나 브랜드의 가치가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캐딜락, GM의 분발이 필요한 순간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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