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정상회의 남아공서 개막…'서방 견제 위한 외연확장' 놓고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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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열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개국 정상이 직접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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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브릭스 지정학적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구성된 브릭스(BRICS)가 22일(현지시간) 남아공 요하네스버그에서 제15차 정상회의를 열었다.
AFP·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는 의장국인 남아공의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4개국 정상이 직접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전쟁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관계로 화상으로 참석했다.
2019년 이후 4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브릭스 정상회의는 올해 '브릭스와 아프리카'라는 주제로 3일 동안 개최된다. 아프리카는 미국과 중국·러시아가 영향력 다툼을 벌이는 가운데 새로운 외교 전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첫날에는 회원국 확대 문제를 놓고 이견이 표출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서방 견제를 위해 브릭스의 외연 확장을 주장하는 반면, 브라질은 서방과 대립각을 세우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화상 연설에서 러시아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서방을 비난하고 브릭스 국가들끼리 협력해 서방 중심의 국제 질서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중심의 주요 7개국(G7)을 의식한 듯 브릭스가 세계 인구의 40% 이상을 대표한다면서 "세계 다수의 염원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브릭스 경제의 탈(脫)달러화 과정이 추진력을 얻고 있다"면서 브릭스 국가들이 직면한 시장 불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국가'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양적 완화와 재정 확대를 추진한 서방 국가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회의에 참석한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시 주석의 연설을 대독하며 "우리는 더 강력한 브릭스의 전략적 협력을 구축하고 회원국 확대를 적극적으로 진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라질의 룰라 대통령의 발언에는 다소 온도차가 있었다.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가 서방에 대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직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G7, G20, 미국에 대한 대항마가 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단지 스스로를 조직화하고 싶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룰라 대통령은 브릭스가 배타적인 클럽이 아니라 다자적인 기구가 되길 원한다면서 특히 아르헨티나의 가입을 환영한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라마포사 대통령 또한 "남아공은 세계 강대국들 사이의 경쟁에 말려들지 않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브릭스를 지정학적 경쟁자로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브라질, 인도, 남아공과 강력하고 긍정적인 관계를 이끌어갈 것이며, 중국과의 관계도 계속해서 관리하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브릭스의 회원국 확대 가능성은 아직 미지수지만 부유한 서방 국가들이 지배하는 세계 질서에 대한 대안을 제공한다는 의의 자체는 공감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남아공 관리들은 브릭스 가입에 관심을 표명한 나라들이 40개가 넘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가운데 공식적으로 가입을 요청한 국가는 20여개로 알려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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