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손절'에 인도·인니로 발길…현대차의 글로벌 재편
세계 3대시장 인도서 GM공장 인수해 '승부수'…인도네시아에 아세안 생산거점
(서울=뉴스1) 금준혁 윤다혜 기자 = 현대자동차그룹이 글로벌 시장에서 애를 먹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 시장에서 '손절'을 포함한 사업 구조조정에 한창이다. 그 대신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글로벌 사업 전략을 큰 틀에서 다시 짜는 작업에 힘을 쏟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기아(000270) 공장에 자동차 강판을 납품하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제철은 '현대스틸 베이징 프로세스', '현대스틸 충칭'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공시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열린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중국 전략을 재조정하겠다고 밝혔는데, 핵심은 기존 5개였던 현지 생산공장을 2개로 축소하는 것이다. 이번 현대제철의 중국 자산 매각으로 현대차 공장 추가 중단이나 매각이 임박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대차는 지난 2007년 중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했다. 이후 2016년 판매량을 114만대까지 끌어올렸지만,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한한령과 불매운동 등으로 고난을 겪기 시작했다. 베이징현대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 대수는 13만9433대다.
이 같은 하락세가 이어지며 현대차는 판매량에 비해 높았던 생산량을 줄이기 위해 현지 공장 정리에도 나섰다. 현대차는 지난 4월 중국 현지 생산공장 중 가동 중단한 공장 2개를 추가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현대 중국 공장 가운데 2002년 준공된 베이징 1공장은 2019년 생산 중단 후 현지 전기차 회사 리샹(理想)자동차에 매각됐다.
추가 매각 대상은 베이징 2공장과 충칭공장, 창저우공장 등이라고 중국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해당 공장들은 이미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창저우공장에 근무하고 있다는 한 중국 누리꾼은 "창저우공장 측이 N+1+8(근속연수+한달급여+8000위안) 보상과 베이징지역 공장 근무 중 선택할 수 있는 정리해고안을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도 매각설이 끊이질 않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년 넘게 가동을 멈췄지만 한때는 연간 20만대를 생산한 현대차그룹의 주요 해외공장이다.
최근 러시아 현지매체는 자국 자동차 딜러그룹 아빌론이 현대차 러시아 생산법인(HMMR)과 공장 매입을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올해 초 러시아 공장을 카자흐스탄에 매각한다는 현지 보도가 쏟아진 이후 두번째다. 아빌론은 폭스바겐의 러시아 칼루가 공장도 인수하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생산설비를 사들이고 있다.
현대차는 이러한 보도들에 대해 "전혀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시간문제라고 본다. 올해 들어 현대차그룹이 해외공장 재편에 나섰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16일 현대차는 GM(제너럴모터스)의 인도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기로 발표했다. 인도는 중국과 미국의 뒤를 잇는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인도는 476만대의 신차가 팔리며 세계 주요국의 자동차 시장 규모가 5년 전보다 줄어든 가운데 나홀로 18.5% 성장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에서 총 55만2511대를 판매해 14.5%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현지 브랜드 마루티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달 초 정의선 회장은 "수요가 증가하는 인도 전기차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 입지를 빠르게 구축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직접 인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도 중·러의 빈자리를 대체할 '기회의 땅'이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중국·미국에 이어 인구 4위(2억7700만명)의 잠재력이 풍부한 국가다. 아세안 국가 전체 인구 약 6억명 중 절반이 살고 있는 만큼 아세안 시장을 잡기 위해 인도네시아 생산거점은 필수다.
이에 현대차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외곽에 연간 1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워 양산을 시작했다. 공장 인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으로 지은 배터리셀 공장과 현대모비스를 필두로 800억원을 투자한 배터리 시스템 공장이 내년 양산을 앞두고 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서 올해 상반기 1만8208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8779대)보다 두배 늘어난 수치다. 현지에서 생산 중인 아이오닉5는 그중 3500여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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