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가치,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美 현지 극찬 폭발, SD에 없었으면 어쩔 뻔 했니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어썸킴' 김하성(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데뷔 첫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는 등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가운데 현지에서 그를 향한 칭찬이 이어지고 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맞대결에 2루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팀은 6-2로 승리, 2연패에서 탈출했다.
김하성의 최근 흐름은 좋지 않았다. 지난 2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더블헤더를 보자. 김하성은 더블헤더 1차전 첫 타석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5번째 리드오프 홈런을 쏘아올리며 기분 좋게 경기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더블헤더 2차전이 종료될 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생산하지 못하면서 8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21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돌아온 김하성은 무시무시한 타격감을 자랑했다. 빅리그 데뷔 후 첫 번째 그랜드슬램을 메이저리그 통산 300번째 안타로 완성한 것이다. 이로써 김하성은 아시아 메이저리거 내야수 '최초'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 초읽기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신고한 김하성은 더블 스틸로 3루까지 진루했고, 매니 마차도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아 팀에게 선취점을 안겼다.
하이라이트는 2회였다. 김하성은 1사 만루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서 마이애미 선발 라이언 웨더스의 3구째 몸쪽 96.6마일(약 155.5km) 포심을 제대로 받아쳤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던 타구였다. 김하성이 친 타구는 95마일(약 152.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359피트(약 109.4m)를 날아간 뒤 좌측 담장을 살짝 넘어갔고, 빅리그 통산 300번째 안타를 데뷔 첫 그랜드슬램으로 연결시켰다. 김하성의 홈런에 펫코파크는 그야말로 들썩였다.
이 홈런으로 김하성은 20홈런-20도루에 홈런 3개만을 남겨두게 됐다. 지금까지 아시아 출신으로 20-20클럽에 가입한 선수는 추신수(SSG 랜더스)와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밖에 없는데, 김하성이 20-20을 달성하게 된다면 내야수로서는 '최초'다.
이후 두 타석은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범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날 하루 김하성이 원맨쇼를 펼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연히 극찬이 뒤따랐다. MLB.com은 "2023년 샌디에이고에서 김하성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김하성이 없는 시즌을 생각하면 오싹해질 정도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은 올 시즌 타율 0.280, 출루율 0.370, 장타율 0.449의 슬래시 라인을 가지고 있다. (1루를 제외한) 내야 세 자리에서 뛰어난 수비를 선보이고 있다. 그는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 후보 5명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고, 팀 내에서 가장 높은 bWAR(대체선수대비승리), fWAR(팬그래프)을 기록 중인 가치 있는 선수다"라고 소개했다.
호평은 이어졌다. 매체는 "올해 김하성은 샌디에이고 2루수로는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스타가 되고 있다"고 박수를 보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시즌 60승(66패) 고지를 밟았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이자 와일드카드 7위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는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선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65승60패)와 격차를 5.5경기로 줄이며 실낱같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갔다.
이 중심에 김하성이 있었다. MLB.com은 "샌디에이고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시간도 많지 않다. 그래서 이번주 열리는 마이애미전이 중요했다"면서 "올해 팀에 스파크가 필요할 땐 그것을 만든 사람은 김하성이었다"고 전했다.
밥 멜빈 감독도 인정했다. 그는 "때때로 우리는 무너진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김하성이 경기하는 모습은 그렇지 않다. 우리에게 큰 중요한 요소가 됐다. 그가 함께 오는 에너지가 있다"고 김하성의 존재감에 대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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