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시 모든 수입품에 관세 추진…“10% 관세 내도록 해야” 거론

곽선미 기자 2023. 8. 23.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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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기간 일방적인 보호무역정책으로 여러 나라와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새로운 관세가 실제 도입되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혼돈을 초래하고, 이에 따른 다른 국가와 갈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있었던 무역 분쟁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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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 인터뷰서 “외국 저가제품 덤프 판매시 관세 10%” 주장
WP “새 관세 도입되면 세계경제에 혼돈 초래, 무역분쟁 넘어설듯”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 시간)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박람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재임 기간 일방적인 보호무역정책으로 여러 나라와 갈등을 빚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내년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 제품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WP는 새로운 관세가 실제 도입되면 세계 경제에 엄청난 혼돈을 초래하고, 이에 따른 다른 국가와 갈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임기 동안 있었던 무역 분쟁을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오후 뉴저지주에 있는 자신의 골프클럽으로 경제 참모들을 불러 2024년 대선에서 경제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이 수입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에 "보편적 기본 관세"(universal baseline tariff)를 부과하는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날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공개적으로 10% 관세를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외국)기업들이 와서 자기들의 제품을 미국에 덤프(dump·적정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하면 자동으로 한 10% 관세를 내야 한다고 하자"면서 "난 모두가 10%를 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참모들은 관세 정책이 주요 대선 공약이 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아직 관세율을 확정하지는 않았다고 WP에 전했다.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뉴저지주 윈덤의 윈덤 고등학교에서 선거 유세 연설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와 관련, WP가 인터뷰한 진보와 보수 성향의 경제학자들은 관세가 수입에 의존하는 미국 기업은 물론 개인의 비용을 늘려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며 관세에 우려를 표시했다.

애덤 포즌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소장은 "미치고 끔찍한 짓"이라며 관세를 부과하면 다른 주요 국가들이 미국을 교역 파트너로서 더는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음에 드는 국가에만 관세를 면제하는 등 관세를 외교 무기로 활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당선될 당시 세계화와 자유무역으로 중국 등 다른 국가만 혜택을 입고 미국 노동자가 피해를 봤다는 주장을 펼쳐 미국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 표심을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이후 그는 재임 기간 태양광, 세탁기, 철강, 알루미늄 등 다양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했고 이는 한국 등 동맹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통상 갈등으로 이어진 바 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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