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김희선 “임시완, 내가 본 카메오 중에 제일 빡셌다”[M+인터뷰②]

김희선 인터뷰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달짝지근해’ 정우성X임시완X고아성, 카메오 군단의 비하인드
김희선, 유해진·진선규와 함께해서 좋았던 점은?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짝지근해’ 김희선이 원조 ‘로코 퀸’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이다.

그런 가운데 김희선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달짝지근해’의 매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김희선은 따뜻하면서도 순수한 매력이 담긴 코믹 로맨스로 색다른 맛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멜로 퀸, 로코 퀸으로 불리던 그는 진하고 성숙한 멜로, 톡톡 튀고 밝은 로코와는 또 다른 무공해 청정 코믹 로맨스의 맛으로 따뜻한 메시지까지 전달했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김희선은 유해진과 유쾌한 케미를 터트린 것은 물론, 좋은 동료들을 얻게된 점에 대해 많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특별출연을 해준 임시완, 고아성, 정우성 등이 ‘달짝지근해’의 힐링 매력을 더욱 더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이와 함께 가족들의 반응도 오픈했다. 극 중에서 김희선이 맡은 일영은 대학생 딸을 두고 있다. 실제 김희선 역시 중학생 딸을 두고 있다. 그는 이런 부분들에서 공감되거나 공통됐다고 생각한 부분이 무엇일지, 또한 남편이 김희선의 로맨스 연기를 어떤 심정으로 바라볼지 등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오픈했다.

김희선 일문일답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 김희선과의 일문일답

Q. 이한 감독은 ‘달짝지근해’로 첫 로코에 도전했다. 그런 가운데 깜짝 놀랄 카메오 군단의 출연으로 재미가 배가됐다.

A. 이한 감독님은 여리시고 참 따뜻한 분이다. 이 세상에 보기 힘든 마음이 따뜻하고 너무 착하다. 참. 사람이 너무 좋다. 그래서 아까 말한 것처럼 감독님이 부탁하신 거라 굵직한 굵직한 카메오들이 ‘당연하죠’ 하고 왔다. 고아성 씨는 외국에서 막 도착해서 비행기에서 내린 상태였는데 듣지도 않고 ‘네, 할게요 감독님’ 했다고 하더라. 우성오빠부터 다 (캐스팅한 것은) 감독님의 힘이다. 역할이 어찌보면 임시완 씨는 갑자기 나와서 성악을 하고, 이런 게 쌩뚱맞지 않나. 갑자기 노래를 해야 하고 성악을 해야 하는게. 임시완 씨한테 정말 고마운게 성악을 하는데 그것도 성악가한테 배워온 거다. 정말 임시완 씨한테 ‘카메오 빡세다. 내가 본 카메오 중에 너가 제일 빡세다’ 했다. 현장에 성악가분도 옆에 와서 수정을 하면서 촬영했다. 그 노래하는 장면은 그냥 노래를 하면 되는데, 녹음도 해야 해서 우리보다 더 바빴다. 정말 성실하게 해줘서 너무 놀랐다. 또 배웠다.

Q. 한편으로 배우 정우성이 일영의 전 남편 이육구 역으로 출연했다. 일각에서는 ‘정우성에서 유해진?’이라고 의아해 하는 반응도 있다. 또한 일영 캐릭터는 전 남편 이육구를 피해 살고 있는데 이육구의 최후를 보고 웃기보다는 안타까워 하기도 한다. 이때 어떤 감정이 들었을지도 궁금하다.

A. 해진이 오빠에게 이르겠다. (웃음) 일영은 아이를 키우면서 폭행도 당하고 무서우니까 그 남자를 피해 산다. 대사처럼 정말 그 사람도 누구나 행복해지고 싶은데 이름이 육구이다. 아주 상스러운 이름이다. 그 이름을 지은 부모는 애를 어떻게 키웠겠냐. 자기도 행복하고 싶은 사람 중 하나인데. 그 사람이 처음에 미웠다가 죽고 나니까 되려 불쌍하고. 그런데 정우성 오빠가 나올 때 너무 잘 어울리지 않나. (웃음) 사실 유해진 오빠랑 언론시사회 때 뒤로 들어가서 봤다. 중반부 쯤이었다. 우성오빠가 쓰러질 때. 치호랑 데이트를 하려다 일영이 전화를 받아서 (담배를 문) 영정 사진이 나오고 있다. 그 영정 사진에 다들 웃음이 나오시더라. ‘기자분들이 생각보다 웃음이 많으시네’ 하고 기분 좋게 몇 초 있었다. 다들 리액션을 잘해주셔서 살짝 또 이제 (좋았다).

Q. 한동안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영화를 피한 이유가 있는 걸까.

A. 장동건 오빠와 ‘패자부활전’이라는 작품을 같이 했다. 둘 다 ‘왜 이 사람들을 차냐’ 했다. 내 남자친구하고 동건오빠의 여자친구가 바람이 난다. 캐스팅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했다. 이건 내 잘못도 아니다. 캐스팅 제의가 들어와서 했다. 너무나 말도 안되는 걸로 상처를 받는다. 스코어, 관객수가 성적표이지 않나. 스코어도 안 좋고 하니까 ‘김희선이 드라마는 되지만, 역시 영화는 안 된다’ 등 안좋은 이야기를 들으니까 혼자만의 벽을 쌓은 것 같다. 그런데 이제 드라마를 하면 나름 잘 나오니까 안전을 택했다고 할까.

Q. 특별출연한 정우성이 감독으로 출연하는 ‘보호자’와 놀란 감독의 대작 ‘오펜하이머’와 같은 날 개봉하게 됐다.

A. 정우성 오빠랑 촬영할 때까지만 해도 개봉이 같은 날이 될 거라고 몰랐다. 우리는 틈새시장 공략을 할 거다. 비슷한 장르면 사람들이 ‘뭘 볼까?’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전혀. (해진)오빠가 항상 강조하는 건 블록버스터인데, 우리는 안 블록버스터라고. ‘소개봉’ ‘중개봉’ ‘대개봉’ 이러고 녹음을 다 땄다. 소심하게. ‘8월 15일 소개봉’. 우리끼리 복병이 될 수도 있지 않냐고 희망을 주고 받자고 했다.

‘달짝지근해’ 김희선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Q. VIP 시사회도 진행했고, 일반 시사회 등도 개최했다. 어떤 반응들을 들었나.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나.

A. VIP 시사회, 기자 시사회를 한 뒤에 동료배우들한테 들은 그런 멘트가 좋았다.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영화인 것 같다’라는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학부모들, 딸 친구들의 엄마들은 ‘칼이 안 나와서, 피가 안 나와서 좋았다. 폭탄이 안 나와서 좋고 너무 좋았다’라고 하더라. 영화의 재미를 떠나서 아이와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해진)오빠한테 물어봤다. VIP 시사회를 보고 작품이 아니면 보통 뭐라 하냐니까 ‘어, 야. 고생했다’ 하고 간다더라. 뒤풀이를 갔는데 우리 자리가 없었다.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뒤풀이가 1층, 2층, 3층이 다 찰 정도로 화기애애했다.

Q. 친딸도 중학생이 됐다. 사춘기, 중2병이 올 시기이기도 하다. 극 중에서 일영의 딸은 일영에게 애인이 생기는 것에 대해 달가워하지 않는데, 배우로서 김희선이 다른 배우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을 보는 가족들의 반응도 궁금하다.

A. 우리 딸은 진작 말을 해놔서 그런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다른 사람과의 키스신을 보기도 했고, 남편과도 10년 넘게 살아오고 했으니 뭐. 그런데 연하랑 (로맨스를) 하면 ‘저번주에는 키스하고 이번주에는 누웠더라?’라고 하더라. ‘신의’에서 이민호와 진한 신이 있었는데, 진하면 ‘아이고’ 하고 채널 돌리고 했는데, 해진이 오빠랑은 그렇게. (웃음)

Q. 대중의 경우에는 ‘유해진이 로코를 찍는데, 그런데 상대가 김희선이래’라는 반응이었다.

A. 둘이 첫 촬영을 하는데 감독님이 빵터진 것 같다. 나도 너무 기대했다. 팬으로 (같이) 하고 싶었다. 해진오빠의 첫 로코인데 그 상대역이 나다. 누가 안하고 싶어 하겠냐. 약간 ‘럭키’에서 비슷한 게 있는데, 여기는 좀 더 로맨스를 위주로 한 거지 않나. 오빠도 평상시에 ‘섬총사’나 이런 걸 보면서 ‘저 여자는 정말 성격이 저럴까’ 하고 궁금해했다고 하더라. 자기가 그냥 실제로 이 분은 어떨까라는 궁금한 분이 있는데, 그 둘 중에 하나였다고 했다.

Q. 두 사람은 강아지를 좋아하는 공통점도 있는데 실제로도 잘 맞을 것도 같다.

A. 현장에 오빠가 (강아지를) 매일 데리고 왔다. ‘민들레’의 들레이다. 오빠 강아지 키우는 겨울이가 갔다. 비숑인데 데리고 오는데 나를 너무 좋아한다. 내가 계속 산책하고 그랬다. 강아지도 나는 말티즈를 키우고, 오빠는 비숑이고. 오빠도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고 그러는 게 잘 맞았다.

Q. 유해진은 ‘마성의 남자’ 아닌가. 유해진하면 럭셔리 하고 지적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A. 맞다. 나도 그랬다. (웃음) ‘오빠 소문으로 와인도 마시고 박학다식하는데 어떤 와인 마실까요?’라고 했더니, 오빠는 ‘나는 주는 대로 먹는거야.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거야’라고 겸손하게 말한다. 너무 좋다. 지금도 오빠는 ‘뉴스룸’ 촬영을 갔다. 사실 팬이자 성격 좋은 이런 오빠와 선규와 친하게 돼서 좋다. 좋은 오빠, 좋은 친구를 얻게 됐다. 둘이 잘생겼다고 싸운다.

Q. 김희선에게 ‘달짝지근해’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지, 또 ‘달짝지근해’를 관객들이 봤으면 하는 이유를 어필한다면?

A. 오랜만에 했는데 좋은 반응도 있고 ‘아, 그래’ 하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힘이 됐다. 좀 더 자신감을 갖게 해준 그런 작품 같다. 해진오빠가 ‘봐, 좋잖아. 영화 많이해’라고 하더라. 우리 영화는 다른 작품을 비하하는게 아니라 요즘 이렇게 우울할 때 힐링 받고 갈 수 있는 그런 작품, 아무생각없이 웃고 즐겁게 볼 수 있는 작품인 것 같다.

[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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