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짝지근해’ 김희선 “유해진, 먼저 촬영 시작…너무 죄송했다”[M+인터뷰①]

이남경 MK스포츠 기자(mkculture3@mkcult 2023. 8. 23. 06: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희선 인터뷰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달짝지근해’ 김희선, 유해진에 의지했던 이유는?
김희선, 출연 고민 중 이한 감독 손편지에 감동 받아 출연 결정

※ 본 인터뷰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달짝지근해’ 김희선이 유해진에게 의지했던 이유와 출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감독 이한, 이하 ‘달짝지근해’)에 출연한 김희선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달짝지근해’는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이다.

김희선과 유해진이 ‘로코’로 만났다. 예상치도 못한 케미와 신선한 스토리, 이한 감독의 따스한 연출이 만나 무공해 청정 로코가 탄생했다. 극 중 김희선은 일영 역을 맡아 치호에게 직진하는 당차면서도 무한 긍정의 매력을 보여줬다.

원조 로코 여신 김희선은 이번 작품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로코 여신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톡톡 튀고 유쾌하고 위트 넘치면서도 사랑스러운 매력을 무한히 발산했다. 유해진과도 뜻밖의 케미를 선사하면서, 몽글몽글해지는 로코의 맛을 선사했다.

김희선 일문일답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 김희선과의 일문일답
Q. 영화로 만나는 건 오랜만이다. 개봉 소감 부탁한다.

A. 사실 옆에 해진 오빠도 있고 하니까 든든하다. 묻어 가려고 한다. 사실 언론시사회가 제일 무서웠다. 기자시사관을 호러관이라고 부른다. 들어갈 때 냉기가 (돈다). 영화를 막 보시고 우리를 만나는거지 않나. 속으로 ‘나한테 질문하지마라’ 그러고 있었는데 어찌나 무섭던지. 어짜피 한 번은 겪어야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옆에 해진오빠도 있는데 심하게 까겠어? 해진오빠 이미지도 좋고 팬도 많은데’ 하고 마음을 비웠다. 그런데 ‘잘봤다’고 해주시고 좋은 기사도 나고 해서 안심했다. 큰 산 넘은 것 같은 느낌이었다.

Q. 원조 로코 여신 김희선이다. ‘달짝지근해’를 보고 만족도는 어떤 것 같나.

A. ‘오랜만에 영화를 하는데 연기 변신한 걸 보여줘야겠다’가 아니라 전공을 살리러 온 느낌이 드는 거다. 안 해봤던 장르를 했다면, 이걸 선택하지 못했을 것 같다. 내가 제일 잘하는 것. ‘처음은 잘하는 것부터 시작하자’ 했다. ‘거기다, 해진이 오빠야? 그럼 또 살짝 기대서 얹혀 가자’ 하는 마음도 있었고, 이한 감독님도 워낙 좋아했던 감독님이시다. 처음에 영화를 한다는 것 자체가 겁이 났다. ‘좀 더 시간을 주세요’ 하다가 마지막에 ‘영화가 겁이 나서 아직 못하겠어요. 죄송해요’ 했는데 손편지를 주셨다. A4 용지에 빽빽하게 쓰셨더라. ‘희선씨가 일영이를 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첫 번째~’ 이러고 A4 용지에 조그마한 글씨로 빽빽하게 두 장을 주셨다. 미팅 후 며칠 뒤에 받았는데 ‘식당 방문을 열고 들어오는 그 모습 자체가 일영’이라고 하셨다. 주옥 같은 멘트 두 장을 써주셨다.

Q. 손편지에 감동하는 스타일인 듯한데, 앞으로 다른 감독님들이 손편지로 설득을 하면 어떡할 것 같나.

A. (웃음) 이한 감독님은 더 귀여웠던게 한통이 더 있었다. ‘한 통은 PD님이 쓰셨나?’ 했더니, 손글씨를 못써서 타이핑으로 써주신 거다. 보기 힘들까봐 타이핑한 걸로 보라고 해서 감동이었다. 너무 귀엽지 않나. 자기 글씨 못 알아볼까봐 손수 타이핑하신 거다. 그 편지를 쭉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하는 거라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했는데 그 편지를 딱 읽는데 이렇게 나를 아직 원하시고 찾는 감독님이 있는데 내가 뭐라고 거절을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바로 전화를 드렸다. ‘감독님 저 일영이 하고 싶다.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라 하고 싶은데 소심했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하다’라고 하고 조금 늦게 합류했다.

Q. 상대 배우였던 유해진과 촬영은 언제가 처음이었나. 호흡도 궁금하다.

A. 오빠 회사 분량에는 내가 안 나오니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단 과자 회사 분량에는 내가 안 나오니까 오빠가 먼저 촬영하겠다고 한 거다. 출연 결정 후 ‘며칠 후에 봬요’ 했다. 과자 회사쪽 촬영을 시작했으면, 분량을 다 치고 나와야 하지 않나. 과자 회사에서 오빠는 나와 만남부터 헤어짐까지가 다 있다. 날 만나지 않는 상태에서 헤어지는데 ‘이걸 울어야 하나? 한방울만 흘려야 될까? 울 정도는 아니지 않을까?’ 하고 버전을 여러개를 촬영을 했다더라. 너무 죄송했다. 나랑 촬영을 하고 들어갔으면 오빠가 수월했을 텐데. 아닌 상태에서 모든 희로애락을 표현해야 해서 너무 죄송했다. 죄송한데도 불구하고 첫 촬영 때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난리가 났다. 사람들이 막 분주해지고 ‘뭐지?’ 했더니, 해진이 오빠가 촬영이 없는데 온 거다. 못 들어오고 ‘희선씨 촬영하니?’ 등 스태프들에게 조심히 물은 거다. 모니터를 하는데 멀리 서 있었다. 왜 오셨나 했는데 ‘진짜 나타나셨나 궁금해서’라고 했다. 난 첫 촬영이 캐피탈 장면이었다. 윤병희 배우님과 첫 촬영을 했다. 그때 내 별명이 있었다. 여배우는 있는데 나타나지 않아서 유령이라 그랬나? 그래서 ‘잘하나 보러 왔어요’ 하더라.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땀에 흠뻑 젖으셨더라. 캐피탈 촬영을 3일 간 했었는데 다음날 또 온 거다. 3일째가 첫 만남인데. 또 와서 그날은 끝나고 같이 밥을 먹자고 하셨다. 자기 촬영 없으면 부담되지 않나. 그렇게 이틀이나 와주셔서 그렇게 촬영 끝나고 감독님, 스탭들하고 한 잔 하면서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달짝지근해’ 김희선 사진=힌지엔터테인먼트

Q. 김희선의 파격적인 매력이 담긴 자동차 극장신도 재밌었다. 비하인드가 있을까.

A. 오빠가 팬티에 셔츠를 넣었는데, ‘너무 넣었다’ 좀 빼자 하고 수정하기도 했다. 다가가서 스킨십을 내가 먼저 하는데, 오빠가 아랫입술을 깨물고 참고 있더라. NG가 제일 많이 났던게 이 장면이다. 오빠가 내가 뽀뽀를 하고 있으면 ‘거기까지’ 하고 혼자 애드리브를 친다. 그래서 계속 애드리브를 하고 그러니까 내 허벅지를 꼬집으면서 참았다. 또 NG나면 힘들지 않나. 프라이드 안이 덥고 그래서 에어컨이 안나오는데 제일 NG 많이가 났다.

Q. 치호와 일영이 대자로 함께 넘어지는 장면도 코믹하고 웃겼다. 촬영 비하인드도 궁금하다.

A. 와이어를 달았다. 그러다 같이 넘어지면 오빠가 크게 다친다. 더운데 하네스를 하고 촬영했다. 땡볕에서 찍었고, 이미 땅이 너무 뜨거웠다. 오빠가 화상을 실제로 입었다. 얼음팩을 해놓고 해도 지열이 계속 올라 오니까 오빠 너무 고생했다고 생각했다. 나는 오빠 위에 그냥 엎드려 있으면 되니까. ‘이렇게 할까? 저렇게 할까?’ 말하면서 땅바닥에서 연습도 많이 하고 그런 장면이다.

Q. 그 나잇대에 맞는 로맨스의 분위기가 있는데, ‘달찍지근해’ 속 일영과 치호는 중년 로코, 어른들의 로코의 분위기가 있었다.

A. 어른들의 로코라고 말을 하시는데 사실 맞다. 40대, 50대의 사랑은 조금 더 무겁고 깊고 진하다. 우리나잇대에 보실 수 있는게 치호와 일영이 순수해서 그런 것 같다. 나이가 있지만 그렇게 풋풋한 사랑이라고 글들을 많이 써주시는데, 풋풋한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나이도 있고 연세들도 있는데. 그 순수함 때문에 더 풋풋하게 봐주시는 게 아닐까 싶다.

Q. 이런 풋풋하고 순수한 연출이 ‘증인’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의 힘이 아닐까.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운전을 하면서 깜빡이를 귀엽게 설명하는 스토리 모두 몽글몽글하고 좋았다.

A. 오빠가 나와 헤어지고 달리다 깜빡이를 보고 운다. 클라이맥스에 치호의 아픔을 두고 쓰신 것 같기도 하더라. 정말 누구나 깜빡이를 켤 수 있는데, 그게 뭐라고 그렇게 가슴 아픈 게 떠오르냐. 감독님이 마지막에 아픔을 위해 깜빡이를 쓴 것 같다. 감독님 너무 아기같다. 감독님은 그냥 치호이다. 내가 항상 촬영장에서 두 치호랑 있다고 했다. 촬영할 때는 해진오빠, 모니터하고 밖에서는 감독님이 치호이다. ‘이치호! 이치호!’ 그랬다. 차치호와 이치호.

[이남경 MBN스타 기자]

(인터뷰②에서 계속)

< Copyright ⓒ MBN(www.mb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