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D-30] ② 이강인·황선우·우상혁·페이커 이상혁…별들이 뜬다
[편집자주]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5년 만에 펼쳐지는 아시안게임이 오는 9월23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이 오른다. 30일 앞으로 다가온 이번 대회에는 육상, 수영, 축구, 야구 등 기존 종목에 e스포츠, 브레이킹 등 신설 종목까지 가미돼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한국 선수단의 목표는 2위 탈환이다. 1998년 방콕 대회부터 5연속 중국에 이어 2위를 지켜온 한국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에 밀려 3위를 차지했다.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이강인(축구), 황선우(수영), 우상혁(육상), 안세영(배드민턴), '페이커' 이상혁(e스포츠) 등 한국 스포츠를 대표하는 별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뜬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1년 연기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한 달 여 앞으로 다가왔다. 2018 팔렘방 자카르타 대회 이후 5년 만에 열리는 대회라 선수들도 팬들도 기대가 크다.
많은 스타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선수는 육상 높이뛰기 '간판' 우상혁(용인시청)이다. 세계가 주목하는 점퍼로 자리매김한 우상혁은 이번 대회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그는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4위를 기록, 한국 육상 트랙·필드를 통틀어 역대 최고 성적을 내며 주목을 받았다.
우상혁은 지난해부터 일취월장했다. 그는 세계실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정상에 올랐으며 미국 유진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2m35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상혁은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노린다. 그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10위(2m20)에 머물렀고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는 은메달(2m28)을 수확했다.
우상혁이 우승을 차지한다면 2002년 부산 대회 이진택 이후 21년 만에 아시안게임 남자 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가 된다.
우상혁은 라이벌이자 현역 최장인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2010 광저우, 2014 인천 대회에서 2연패를 달성한 바르심은 2m43의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도쿄 올림픽에서 자유형 100m, 200m 한국 신기록을 쓴 에이스 황선우(강원도청)도 금빛 물살을 가를 준비를 마쳤다.
그는 지난달 열린 2023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1분44초42의 한국 신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부다페스트 대회 은메달에 이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2연속 메달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 남자 수영은 황선우를 앞세워 '마린 보이' 박태환 이후 오랜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박태환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3관왕에 올랐는데 이후 한국 선수 중 1위는 나오지 않았다.
2014년 대회에서 동메달 1개(양정두), 2018년 대회에서는 동메달 2개(강지석, 이주호)가 전부였다.
황선우는 자유형 100m 아시아신기록(47초22)을 보유한 중국의 신예 판잔러와의 맞대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판잔러는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자유형 100m·200m·800m 3관왕에 도전한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랭킹 1위인 안세영(삼성생명)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그는 올해 참가한 11차례 국제 대회 개인전에서 7차례 우승(준우승 3회, 3위 1회)을 하면서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한국 배드민턴은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1978년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40년 만에 노메달의 굴욕을 경험했다. 당시 처음 출전했던 안세영도 여자 단식 8강에서 천적 천위페이(중국)에 패해 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다.
하지만 5년 사이 안세영은 크게 성장했다. 최근 강호들을 연달아 제압하면서 여자 개인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고 최근에는 세계랭킹 1위를 꿰찼다.
그는 야마구치 아카네(일본), 천위페이, 타이쯔잉(대만)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항저우가 고향인 천위페이가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것으로 보여 경계대상 1호다.
대표적인 메달밭인 양궁에서도 명사수들이 금빛 과녁을 노린다. 한국 양궁은 역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42개, 은메달 25개, 동메달 16개를 수확했다.
도쿄 올림픽에서 양궁 역사상 최초로 3관왕(개인전, 단체전, 혼성전)을 달성했던 안산(광주여대)과 남자 양궁의 간판 김제덕(예천군청)은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안산은 지난 20일에 열린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정상에 오르며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혼성전, 단체전)에 올랐던 김재덕도 마찬가지로 2023 현대 양궁 월드컵 4차 파리 대회 남자 단체전에서 금빛 과녁을 꿰뚫었다.
구기 종목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축구대표팀의 '골든 보이'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이다.
이강인은 지난 7월 프랑스 프로축구 명문 구단인 PSG에 입단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클린스만호의 주축 미드필더로도 발돋움한 상황.
금메달 획득 시 병역 혜택이 주어지는 아시안게임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이강인에게 중요한 동기부여가 될 전망이다.
앞서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대표팀 선배들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한 뒤 유럽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었다.
황선홍 감독은 정확한 킥력을 갖춘 이강인이 중원에서 팀의 키플레이어가 되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정식종목으로 승격된 e스포츠에도 세계 팬들의 이목을 끄는 최고 스타가 출전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종목의 '페이커(Faker)' 이상혁이다.
이상혁은 국내보다 세계에서 더 인기가 많은 선수로 꼽힌다. 페이커는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3회, MSI(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회, LCK(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10회 우승을 차지하는 등 'e스포츠 메시'라 불린다.
그는 LOL이 시범종목이었던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 출전했으나 당시 결승전에서 중국에 1-3으로 패했다.
이 밖에도 한국 바둑은 신진서, 박정환, 최정을 앞세워 아시안게임에 걸린 3개의 금메달 싹쓸이를 노린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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