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올라도 문제… 테슬라 ELB 투자자들 ‘수익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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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120% 넘게 올랐지만, 남몰래 신음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10%대의 수익률을 노리고 ELB에 투자했지만, 테슬라 주가가 예상보다 더 빨리 올라 녹아웃(Knock out)이 발생해 원금만 돌려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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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가 연초 대비 120% 넘게 올랐지만, 남몰래 신음하는 투자자들이 있다. 테슬라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많게는 10%대의 수익률을 노리고 ELB에 투자했지만, 테슬라 주가가 예상보다 더 빨리 올라 녹아웃(Knock out)이 발생해 원금만 돌려받게 됐다. 돈이 묶이는 시간을 생각하면 오히려 마이너스(-)인 셈이다. 녹아웃이란 기초자산가격의 상승분이 사전에 정한 상한선(상한배리어)을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ELB 중 테슬라 1종목만을 기초 자산으로 하면서 아직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종목은 총 20종목인데, 이 중 18개 종목에 대해 녹아웃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해당 ELB 투자자들은 1원의 이자도 받지 못하고 만기일에 원금만 돌려받는다.
ELB는 만기일(혹은 사전평가일)에 기초 자산의 가격이 사전에 정한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약속한 수익을 주는 구조의 상품이다. ‘특정 조건’이란 주로 자산의 가격이 일정 구간 안에서 움직이는 것으로 설정된다. ELB는 수익률이 10%대에 이르고 원금 보장이 된다는 점에서 변동성을 회피하려는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원금이 보장되는 만큼, 고수익 구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일례로 지난 3월 10일 발행된 KB증권의 ‘KBable57′ ELB는 테슬라 주가만을 기초자산으로 삼는다. 발행 당시 기준가는 주당 172.92달러로 상한배리어 비율은 140%다. 발행일 다음 날부터 만기일인 9월 13일 전까지 테슬라 주가가 242.81달러(기준가의 140%)를 초과 상승한 적이 없고, 만기일에 주가가 기준가의 100~140% 사이면 최대 14%의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 만기일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가 242.81달러를 넘거나, 만기일에 주가가 기준가보다 낮다면 원금만 상환받는다.
하지만 테슬라가 지난 7월 293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이 상품의 상한배리어 가격인 242.81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이에 해당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원금만 상환받게 됐다. 7월 기준 만기까지는 약 두 달 가까이 남았지만, 이미 투자 수익이 ‘0원’으로 확정된 것이다.
‘녹아웃 사태’는 테슬라 연계 ELB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지난 6~7월 만기 된 엔비디아 연계 ELB 4종목도 전 종목 녹아웃이 발생했다.
아직 녹아웃이 발생하지 않은 테슬라 연계 ELB는 2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투자증권트루(ELB)1903′와 ‘한국투자증권트루(ELB)1827′이다. 두 상품의 상한배리어 가격은 각각 355.74달러, 301.29달러다. 21일 종가 대비 각각 53%, 30%가량 여유가 있는 수준이다. 한편 21일 종가 기준 테슬라 주가는 231.28달러로, 연초 대비 123% 상승했다.
테슬라 연계가 아닌 해외 단일 종목 ELB는 AMD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한국투자증권트루(ELB)1842′ 가 있다. 만기일은 2023년 3월 15일로, 상한배리어 가격은 기준가(지난 3월 16일 기준·96.6달러)의 145%인 140.07달러다. 지난 21일 AMD 종가는 108.22달러로, 연초 대비 7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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