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초전도체·맥신, 기술과 주식 동일시해선 안돼

고종민 2023. 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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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를 강하게 휩쓴 테마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맥신이다.

특히 LK-99의 초전도체 검증 논란이 사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맥신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 뉴스가 이어졌고, 맥신 테마주가 형성됐다.

맥신은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달리 실체를 가지고 있지만 상용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증권 분야로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맥신을 끌어 오려면 실질적인 가치 변화를 다룬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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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최근 증시를 강하게 휩쓴 테마는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맥신이다.

초전도체는 매우 낮은 온도에서 전기저항이 0에 이르러 초전도 현상이 나타나는 도체를 의미한다. 초전도 현상은 임계 온도 이하의 초저온에서 금속, 합금, 반도체 또는 유기 화합물 등의 전기 저항이 갑자기 없어져 전류가 장애 없이 흐르고 외부 자기장과 반대방향의 자기장을 형성하는 반자성을 띄게 되는 현상을 가리킨다.

기자수첩

여기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는 꿈의 물질로서 활용을 의미한다. 전기저항을 띄지 않아 전류를 에너지 손실 없이 전달할 수 있는 물질이 일상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셈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한 물질인 'LK-99'이 증시에 바람을 일으킨 이유다.

또 다른 꿈의 물질인 맥신은 금속층과 탄소층이 교대로 쌓인 2차원 나노물질이다. 높은 전기전도성과 전자파 차폐능력을 갖추고 여러 금속화합물과 조합할 수 있다. 반도체, 센서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LK-99의 초전도체 검증 논란이 사그러지고 있는 가운데, 맥신의 대량생산 기술 개발 뉴스가 이어졌고, 맥신 테마주가 형성됐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을 인용해보면 초전도체, 맥신 등 미래 소재 기술 개발에 관심은 옳으나 마치 당장 상용화해서 대박날 것처럼 부각 시기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선 LK-99는 물질 자체의 상온상압 초전도체 여부에서 '맞다, 아니다'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제대로된 검증 자체도 오랜 시간을 소비할 전망이다. 일단 해외 주요 연구기관에선 초전도체임을 부정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9월에 이르러야 초기 검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일부 기관에서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인정하고 상용화를 꿈꾸더라도 오랜 기간이 소요된다.

맥신은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달리 실체를 가지고 있지만 상용화하는데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맥신 관련 연구 또한 현지 이론 정립 단계다. 'LK-99'처럼 기술 검증을 거쳐 상용화 가능성에 관한 검증도 이어져야 한다.

물론 테마는 주식시장에서 매매와 수익을 얻는 수단 중 하나임을 부정할 순 없다. 다만 테마가 식어갈 때 쯤 테마에 투자한 많은 개인투자자가 상처를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보면 상용화를 꿈꾸는 테마가 등장했을 때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았다. 그래핀이 대표적인 예이다. 십수년 전에도 그래핀 테마가 있었고 현재까지 중간 중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테마 투자 자체를 이해하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마냥 주가가 오른다고 무지성 매매를 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증권 분야로 상온상압 초전도체와 맥신을 끌어 오려면 실질적인 가치 변화를 다룬 이야기도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 수많은 관계자들의 생각을 빌어 실질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끌어 올릴 이슈로 판단하는 것은 아직 이른 시점이라는 판단이다.

단순히 이슈화된다는 이유로 주가를 3배∼5배 가량 끌어 올린 케이스가 정상적인 흐름으로 평가받진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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