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어 애플도 휴대폰 가격 올린다… 커지는 폰플레이션 우려

윤진우 기자 2023. 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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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5 프로 전작 대비 16만원 오를 전망
삼성 갤S23에 폴드·플립5까지 줄줄이 가격 올라
휴대폰 가격 인상 가계통신비 부담으로 이어져
단통법 개정해 지원금 늘리고 중저가폰·중고폰 늘려야
그래픽=손민균

애플이 다음달 선보이는 아이폰15 시리즈 중 고가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을 전작 대비 100~200달러 올릴 전망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갤럭시S23 시리즈와 Z폴드5·플립5 시리즈 가격을 각각 10만원, 5만원 올렸다. 휴대폰 가격 인상에 따른 가계통신비 부담 가중으로 폰플레이션(폰+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은 애플이 다음달 12~13일 아이폰 공개 행사를 열고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애플은 같은 달 15일 예약 판매를 시작하고, 22일 미국 등 1차 출시국에서 아이폰15 시리즈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국은 통상 3차 출시국으로 분류되는 만큼 10월 중순 출시가 예상된다. 지난해 나온 아이폰14의 경우 10월 7일 판매를 시작했고, 아이폰13은 10월 8일부터 판매됐다. 아이폰15는 전작 대비 2주 늦게 공개가 예상되고, 애플이 금요일 출시를 선호하는 만큼 10월 13일 한국 출시가 유력해 보인다.

◇ 아이폰15 프로 가격, 전작 대비 16만원 오를 듯

애플은 아이폰15 프로 모델에 최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17칩을 탑재하고, 일반 모델에는 아이폰14 프로에 사용한 A16칩을 그대로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이 일반 모델에는 이전 세대 AP를, 프로에는 최신형 AP를 탑재하는 전략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아이폰15에도 동일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15 프로맥스에는 광학 6배 줌 카메라가 들어간다. 스테인리스 대신 티타늄 소재를 사용해 무게와 강도를 높였다. 아이폰15 프로는 기존 모델보다 가격이 100달러 오르고, 아이폰15 프로맥스는 200달러 비싸질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15 프로맥스(추정)의 캐드(CAD) 기반 렌더링 이미지./IT 팁스터 '아이스유니버스' 트위터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의 가격은 각각 170만원, 195만원으로 예상된다. 전작인 아이폰14 프로 154만원, 아이폰14 프로맥스 174만9000원과 비교해 1년 만에 각각 16만원, 20만원이 오르는 셈이다. 아이폰15 일반 모델은 가격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이폰14 일반 모델이 전작인 아이폰13 대비 14만원 올랐기 때문이다.

애플만 가격을 올리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도 이미 휴대폰 가격을 비슷한 폭으로 올렸다. 지난 2월 출시한 갤럭시S23 가격은 전작 대비 15만6000원 뛰었다. 지난 11일 나온 갤럭시Z폴드5와 플립5는 전작과 비교해 각각 4만6200원, 9만9000원 비싸졌다.

◇ 가계통신비 부담 커져… 지원금 늘리고 중저가폰·중고폰 확대해야

삼성전자에 이어 애플까지 휴대폰 가격을 올리면서 소비자 부담은 커지게 됐다. 휴대폰 가격 인상이 가계통신비 부담을 키우는 폰플레이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올해 1분기 국내 가구당(1인 가구 이상) 월평균 통신비 지출은 13만285원으로 전년 동기(12만1676원) 대비 7.1% 증가했다. 그런데 통신 요금은 전년 동기 대비 1.8% 오른 반면 휴대폰 등 통신장비 지출은 1년 새 28.9% 급증했다. 가계통신비 부담의 배경에 휴대폰 단말기 가격 인상 요인이 있다는 뜻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을 개정해 휴대폰 가격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부는 단말기 구입시 판매점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추가지원금을 공시지원금의 30%로 늘리는 단통법 인상안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통신사가 지급하는 공시지원금이 평균 30만~40만원인 상황에서 추가지원금을 늘려도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단말기 인하 가격은 5만~6만원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저가폰과 중고폰을 통해 가계통신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통신 요금과 휴대폰 가격을 분리 고지하고, 중고폰 판매사업자 인증제 도입을 검토 중인 배경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가계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중저가폰 확대와 중고폰 시장 활성화가 필수적이다”라며 “중고폰을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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