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리그 거쳐 다시 마이너리그로..쓰쓰고, ML 재도전 성공할까[슬로우볼]
[뉴스엔 안형준 기자]
쓰쓰고가 다시 미국 프로야구 무대에 입성했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수잔 슬러서는 8월 22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쓰쓰고 요시토모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다고 전했다. 2개월만의 '프로 무대' 복귀다.
지난 6월말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방출된 쓰쓰고는 일본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 남았다. 무소속으로 자신을 불러줄 새 팀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대신 독립리그인 애틀랜틱 리그의 스테이튼 아일랜드 페리호크스에 입단했다.
그리고 독립리그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끌만한 활약을 선보였다. 쓰쓰고는 독립리그 12경기에 출전해 .359/.479/.949 7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48타석만에 홈런을 7개나 쏘아올렸고 안타 14개 중 절반이 홈런, 약 64%가 장타(2루타 2개)였다. '여전히 프로 수준의 기량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한 것이다. 그 어필에 샌프란시스코가 반응했다.
1991년생 우투좌타 쓰쓰고는 일본 프로야구의 스타였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2010년 데뷔해 2019년까지 10년간 활약했다. 통산 968경기에 출전해 4,000 타석을 소화했고 .285/.382/.528 205홈런 613타점을 기록했다. 정교함과 장타력, 출루 능력까지 두루 갖춘 강타자였다.
쓰쓰고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다.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1,200만 달러의 크지 않은 규모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쓰쓰고는 데뷔시즌이던 단축시즌 주전 대우를 받고 51경기에 출전했지만 .197/.314/.395 8홈런 24타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데뷔시즌 월드시리즈까지 경험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16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2년차 시즌에도 다르지 않았다. 26경기 .167/.244/.218 5타점으로 부진한 쓰쓰고는 2021년 5월 LA 다저스로 트레이드 됐다. 다저스 입단 후 12경기 .120/.220/.120 2타점으로 더 부진한 쓰쓰고는 결국 그 해 8월 방출을 당했다. 2년 계약을 다 채우지 못하고 방출생이 됐다.
반전도 있었다. 이후 포스트시즌과 인연이 없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계약한 쓰쓰고는 43경기 .268/.347/.535 8홈런 25타점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쓰쓰고의 활약에 만족한 피츠버그는 2022시즌 1년 400만 달러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쓰쓰고는 지난해 50경기 .171/.249/.229 2홈런 19타점으로 다시 추락했고 8월 방출을 당했다.
이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 로스터에는 오르지 못했고 시즌 종료 후 방출됐다. 디 애슬레틱으로부터 '2022년 최악의 야수'라는 평가까지 받은 쓰쓰고는 올시즌에 앞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역시 빅리그에 오르지 못하고 방출돼 독립리그로 향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쓰쓰고가 메이저리그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은 많은 아시아 출신 선수들과 같은 '빠른 공 대처 능력 부족' 때문이었다. 쓰쓰고는 2021년 후반기 속구 대처 능력이 향상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해 변형 패스트볼과 오프스피드 피치 조합에 또 당하며 추락했다.
쓰쓰고는 마이너리그에서는 꾸준했다. 2021시즌 트리플A에서 43경기 .257/.361/.507 10홈런 32타점을 기록했고 2022시즌에는 트리플A 38경기에서 .301/.422/.520 7홈런 3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는 51경기 .249/.380/.432 6홈런 33타점으로 충분히 생산성 있는 타자였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급' 공을 어떻게 공략하느냐다.
그래도 고무적인 부분은 지난해 허리 부상을 겪은 뒤 확연히 떨어졌던 장타력이 비록 독립리그지만 상당히 향상됐다는 점이다. 아주 정교한 타자가 아닌 쓰쓰고는 결국 장타를 생산해야 가치가 있는 타자. 올시즌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다시 합류한 마이너리그에서라도 눈에 띄는 장타 변화를 보여줘야 향후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3년 동안 기록한 성적은 182경기 .197/.291/.339 18홈런 75타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아도 할 말이 없는 선수지만 쓰쓰고는 일본으로 돌아가는 대신 메이저리그에 어떻게든 다시 오르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과연 독립리그에서 재정비의 시간을 갖고 또 빅리그의 문을 두드린 쓰쓰고가 메이저리그 타석에 다시 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쓰쓰고 요시토모)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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