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 강조’ 은희석 삼성 감독, “젊은 선수들 못 키우면, 감독으로 직무유기”

손동환 2023. 8.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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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걸 못하면, 나는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다"삼성은 2022년 여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그러나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건 감독의 몫이다.

그 후 "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차)민석이와 (이)원석이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 두 선수가 아니더라도, 나는 팀의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그걸 못하면, 나는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거다"며 차민석(200cm, F)과 이원석(206cm, C)을 핵심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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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선수들을 만들어내야 한다. 그걸 못하면, 나는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다”

삼성은 2022년 여름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연세대 전성 시대를 이끈 은희석 감독이다. 은희석 감독에게 ‘팀 재건’이라는 임무를 줬다.

은희석 감독은 연세대에 ‘끈끈함’과 ‘조직력’을 심어준 인물. 때문에, 프로 팀으로부터 많은 연락을 받았던 지도자다. 삼성으로부터 받은 기대 역시 컸다.

삼성은 탄탄해진 수비로 2022~2023시즌 초반 선전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연쇄 부상으로 인해, 이전과 다르지 않은 흐름으로 시즌 중후반을 보냈다. 14승 40패로 2022~2023시즌을 마쳤다. 두 시즌 연속 최하위.

그리고 2023년 여름. 문성곤(195cm, F)과 양홍석(195cm, F), 정효근(200cm, F) 등 대어급 포워드가 FA(자유계약) 시장에 나왔다. 삼성으로서는 전력을 보강할 기회. 그렇지만 삼성은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지 못했다. 이렇다 할 전력 보강 없이 에어컨리그를 마쳤다.

외국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했지만, 이들의 기량은 모두 의문 부호다. 기량이 부족해서라기보다, 한국 농구에 적응해야 해서다. 그래서 삼성을 향한 시선은 그렇게 밝지 않다.

은희석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스스로 개인 훈련을 하겠다는 인원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선수들이 그런 마음으로 비시즌을 보내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며 선수들의 자발적인 운동 분위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코트에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건 선수들이다. 그러나 선수들을 하나로 묶어야 하는 건 감독의 몫이다. 그리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맞는 컬러를 주입해야 한다.

은희석 감독의 데뷔 시즌은 그런 면에서 아쉬웠다. 본인 스스로도 “연세대 시절과 지금의 차이는 없다. 내 기조는 ‘육성’이다. 다만, 방법의 차이가 있어야 했다. 대학교 선수들에게 하려고 했던 방식을 프로 선수들에게도 하려고 했다”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했다.

이어, “대학교에서 해야 할 역할은 선생님이었다. 단 한 명의 제자(선수)도 허투루 볼 수 없었다. 그래서 프로에서도 강하게 끌고 간 면이 있었다. 그렇지만 프로는 다르다. 선수들의 자발적인 의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했다”며 달라져야 할 점을 덧붙였다.

위에서 이야기했듯, 은희석 감독은 ‘육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김시래와 이정현, 김승원 등 베테랑이 있지만, 이동엽 밑으로는 젊은 선수들이 많다. 팀의 대부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장기적인 걸 고려하면, 젊은 선수들을 팀의 중심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팀의 미래를 생각했다.

그 후 “팀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차)민석이와 (이)원석이는 좋은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 두 선수가 아니더라도, 나는 팀의 젊은 선수들을 키워야 한다. 그걸 못하면, 나는 감독으로서 직무유기를 한 거다”며 차민석(200cm, F)과 이원석(206cm, C)을 핵심으로 꼽았다.

계속해 “특히, 원석이와 민석이를 잘 육성해야 한다. 두 선수 모두 페인트 존 역량을 키우려고 한다. 3점 라인까지 공격 공간을 점차적으로 넓히려고 한다. 스페이싱 농구를 순차적으로 익혀야 한다”며 이원석과 차민석에게 바라는 점을 덧붙였다.

팀의 미래를 만드는 건, 엄청난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한다. 시간과 인내가 있어도, 보장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를 책임지는 이의 부담은 생각보다 크다. 은희석 감독이 삼성에서는 가장 큰 짐을 짊어져야 한다.

사진 = 손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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