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세 좌완 파이어볼러에게 무슨 일이? 갑자기 134km '뚝'…김종국도 류중일도 ‘근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의리(21, KIA)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이의리는 22일 수원 KT전서 4이닝 4피안타 5탈삼진 2사구 2실점했다. 4회까지 76개의 공을 던졌다. 역시 투구수 관리가 잘 안 되는 측면은 있었지만, 그래도 5회까지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아니었다. 이의리는 5회말 시작과 함께 장현식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리고 KIA는 이의리의 어깨 통증에 의한 강판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고 보면 징조가 있었다. 이의리는 파이어볼러답게 145km 내외의 패스트볼을 가볍게 뿌린다. 컨디션이 좋으면 150km도 찍는다.
이날도 1~2회에는 146~147km까지 나왔다.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2회 마지막 타자 김상수에게 145km 패스트볼을 던졌다. 그런데 3회 선두타자 안치영에게 갑자기 초구 135km 패스트볼을 뿌렸다. 이후 장성우와 문상철에겐 패스트볼 없이 체인지업과 커브만으로 승부했다. 중심타선이라 완급조절을 할 상황도 아니었다.
의심은 4회 들어 확신으로 변했다.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138km 패스트볼을 찍더니, 오윤석에게 134km까지 떨어졌다. 3회보다 패스트볼을 좀 더 많이 썼지만, 단 1구도 140km을 못 찍었다. KIA로선 패배보다 이의리의 부상이 더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의리는 올 시즌 제구 기복이 심해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그래도 후반기 들어 3일 포항 삼성전(4사사구)를 제외하면 매 경기 사사구를 2~3개 수준으로 억제했다. 급격한 제구 기복을 최소화하면서 6이닝 투구도 세 차례나 했다.
시즌 전체를 긴 호흡으로 바라볼 때, 뭔가 감을 잡는 시기에 나온 부상이라 본인도 KIA도 아쉬울 법하다. 더구나 투수에게 가장 민감한 어깨라 더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밖에 없다. 아직 정밀검진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KIA 김종국 감독도 이의리도 불면의 밤을 보냈을 듯하다.
KIA는 10개 구단 중 가장 늦게 100경기를 소화했다. 9월 10일 이후 잡힐 잔여일정도 가장 빡빡하다.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황서 이의리의 부상은 좋은 신호가 아니다. 가뜩이나 다른 선발투수들도 크고 작은 고민들이 있고, 이닝소화력도 떨어진 상황이다. 어쩌면 20일 대구 삼성전서 잘 던진 황동하를 다시 1군에 올려야 할 수도 있다.
어쨌든 이의리의 이번 부상은 부위, 시기 모두 좋지 않다. KIA의 시즌 막판 순위다툼에 어느 정도 악재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나아가 이의리의 건강은 항저우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야구대표팀에도 초미의 관심사다. 대회가 고작 1개월 남았다는 점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대표팀에는 이미 구창모라는 건강 이슈가 있는 투수가 있다. 나균안이 부상을 털어내고 막 복귀했고, 곽빈과 박세웅은 근래 흐름이 좋지 않다. 대표팀 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서 이의리마저 변수가 생긴 게 류중일 감독으로선 달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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