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S&P 은행등급 강등에 S&P 0.3%↓…엔비디아 2.8%↓

김상윤 2023. 8. 23.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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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은행주 줄줄이 하락…JP모건체이스도 2.1%↓
치솟던 10년물 국채금리 소폭 하락…4.33%선
엔비디아 실적·파월 연설 앞두고 신중한 태도
국제유가 이틀 연속 하락…中경기 둔화 우려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뉴욕증시가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 강등에 금융주가 약세를 보인 게 발목을 잡았다. S&P500 지수의 지분 3% 이상을 보유한 엔비디아의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은 오는 금요일 잭슨홀 미팅에서 나올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불안한 은행…S&P강등에 일제히 하락

22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에서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8% 하락한 4387.55에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0.51% 떨어진 3만4288.83을 나타냈고,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6% 소폭 오른 1만3505.87에 장을 마쳤다.

S&P의 은행 신용등급 강등 여파가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S&P는 전날 △자금 조달 위험 △높은 중개예금(Brokered deposit) 의존도 등을 이유로 은행 2곳(어소시에이티드 뱅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의 신용등급을 한 단계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규모 예금 인출 △만연한 고금리 등을 이유로 은행 3곳(UMB파이낸셜 코프, 코메리카뱅크, 키코프)의 등급 역시 한 단계 낮췄다.

이에 따라 KBW 나스닥 지역은행지수는 2.66% 떨어졌고, S&P500은행지수도 0.28% 하락했다. 키코프와 코메리카 주가는 4% 가까이 하락했고, 대형은행 JP모건체이스도 2.1% 떨어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이 고금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는 전망에 치솟았던 장기물 국채금리는 약보합을 보였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오후 4시 현재 1.2bp(1bp=0.01%포인트) 내린 4.33%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금리가 계속 높은 수준에 머물자 증시에 매수세가 사라진 분위기다. 상대적으로 장기채권에 대한 매력도가 오르는 데다 높은 차입비용은 기업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소비자 지출을 둔화시킨다.

아담 턴퀴스트 LPL 파이낸셜의 수석기술전략가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최고치 부근에서 맴돌고 있어 시장 약간 흔들릴 수 있다”면서 “국채금리가 더 높게 오른다면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한 경고 신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강세장의 주식시장이 더 후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엔비디아가 증시 구원할까…10년물 국채금리 소폭 하락

투자자들은 내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예상치를 밑돈 실적이 나올 경우 국채금리에 부담을 느낀 증시는 내림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다만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호실적을 보인다면 고금리에도 증시가 다시 반등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2.77% 하락한 채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 플러스코의 매트 말리 전략가는 “엔비디아에 대한 기대가 극도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채권금리가 치솟는 상황에서 기술주랠리가 시작되려면 엔비디아가 다시 한번 놀라운 실적과 전망치를 보여주는 게 필수적이다”고 진단했다.

테슬라는 0.83% 올랐다. 미국 백화점 업체 메이시스는는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매출도 지난해보다 줄었다는 소식에 14.05%나 급락했다. 스포츠 용품 판매점 딕스 스포팅 굿즈는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하면서 주가가 24.15%나 폭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약보합권인 103.35선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0.56% 오른 146.22엔에 거래되고 있다. 달러-유로 환율은 0.22% 오른 1.0897유로, 달러-파운드도 0.15% 오른 1.2756파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유럽지수는 모처럼 일제히 상승했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0.68% 올랐고,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0.66% 올랐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59%, 영국 FTSE100지수도 0.18% 상승한 채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인수를 위해 콜오브듀티 등 인기 게임 클라우드게이밍 권리를 경쟁사 유비소프트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파리에 상장된 이회사 주가는 8.51% 뛰었다.

국제유가는 이틀연속 하락했다.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며 경기침체 우려에 수요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7센트(0.46%) 내린 배럴당 80.3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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