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제부턴 삐끗하면 경착륙…금리통제력 시험대 [뉴욕마감]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8. 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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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미국 연방 준비 제도(Fed) 의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에 있는 하원 금융 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을 2%로 다시 낮추기 위한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밝히고 있다. 2023.06.22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욕증시가 신용평가사 S&P 글로벌의 은행 전망하향 이슈를 크지 않은 지수하락으로 방어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일 반등세를 유지하는 강보합선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이번주 이틀 연속 하락했지만 나스닥과 S&P 지수는 주간 상승세를 유지했다.

22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74.86포인트(0.51%) 하락한 34,288.83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도 12.22포인트(0.28%) 내린 4,387.55에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 지수는 장중 내내 약세를 보이다가 막판 뒷심을 발휘해 8.28포인트(0.06%) 오른 13,505.87에 마쳤다.

전일 S&P 글로벌은 무디스에 이어 상업용 부동산(CRE) 노출도가 높은 일부 지방 대출금융사들에 대한 신용등급을 강등했다. 코메리카뱅크와 키코프, 밸리내셔널뱅코프, UMB파이낸셜코프, 어소시에이티드 뱅크-코프 등이다. 코메리카와 키코프는 이날 주가가 4% 이상씩 떨어졌다. 이들의 불안정성이 부각되면서 대형사인 JP모건체이스도 2%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국채시장에선 10년물 금리가 전일보다 1.4bp 떨어진 4.328%를 나타내고 있다. 10~30년물 장기채 금리는 최대 4.8bp까지 하락(가격상승)했고, 나머지 중단기물은 0.1~4.9bp 사이에서 상승(가격하락)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키스트 수석 기술 전략가는 "10년 만기 수익률이 지난해 10월 고점 부근을 맴돌고 있어 시장은 계속 흔들리고 있다"며 "10년 만에 공식적인 고점 돌파해 금리가 더 높아진다면 그것은 확실히 주식시장의 하락에 대한 경고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강세장의 후퇴 단계에 있다"고 평가했다.
고금리는 살얼음판, 연준 통제력 잃으면 경착륙
아폴로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토르스텐 슬록(Torsten Slok)은 장기적으로 고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연착륙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지난 2주간 급격히 상승해 2007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인데 대해 "장기국채 금리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감소와 경제성장의 균형을 맞추는데 어려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연준이 만약 통제력을 조금이라도 잃기 시작한다면 장기금리가 급히 상승해 실제로 경제를 약하게 만들고, 우리 모두가 우려했던 경착륙이 나타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급증하는 신용카드 연체
웰스파고 투자연구소는 신용카드 연체율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서서히 돌아가고 있으며 소규모 은행에서는 이미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스파고는 "신용카드와 자동차 대출 연체가 증가하고 있다"며 "실제로 자산 100위권이 아닌 은행의 신용카드 연체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늘고 있어 중소은행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부채는 지난 분기에 이미 1조 달러를 넘어서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잉여저축이 바닥나 구매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이러한 징후는 경기침체가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웰스파고는 "경제에는 여전히 현금 완충재가 있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신용을 소진하고 있는 반면 소득 증가율은 급격히 둔화됐다"며 "내년과 2025년까지 짧고 완만한 경기침체와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징주 - 딕스스포팅굿즈 메이시스 로우스
(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3일 (현지시간) 뉴욕에서 메이시스 추수감사절 퍼레이드에 앞서 준비 중인 풍선을 보기 위해 주민들이 몰려 나와 있다.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잘 나가던 딕스스포팅굿즈가 이날 23%의 이익 하락을 보고 하고 올해 수익 전망을 하향하면서 주가가 24% 폭락했다. 지난 2분기에 회사는 주당이익이 2.82달러로 리피니티브 애널리스트 예상 평균 3.81달러 보다 훨씬 낮았다. 다만 매출은 32억2000만 달러로 컨센서스 추정치 32억4000만달러를 다소 하회하는데 그쳤다.

이 운동용품 소매업체는 이전까지 올해 주당이익이 12.90~13.80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날 가이던스를 11.33~12.13달러로 하향 수정했다. 그러나 회사는 여전히 지난해에 비해서는 올해 총 마진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이시스 백화점도 이날 주가가 14.05%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은 매출이 51억3000만 달러로 예상치 50억9000만 달러를 상회했고, 이익은 주당 26센트로 예상치(13센트)의 두 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하반기에 소비세가 감소해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6~7.5% 가량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암울한 전망에 매도세가 촉발됐다.

홈디포를 뒤쫓고 있는 주택 개보수 관련 소매체인인 로우스는 4% 상승했다. 매출은 249억 6000만 달러로 예상치에 약간 못미쳤지만 주당이익이 4.56달러로 예상치(4.49달러)를 넘어섰다. 마빈 엘리슨 최고경영자는 사업이 단기적으로는 힘든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주택개선 시장에 대한 장기전망은 좋은 편이라고 희망을 불어넣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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