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죠" 슬라이딩 자세까지 바꾼 2년 차 유격수, 8월 0.391 "자욱이 형, 너무 감사하다" 이유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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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려도 출전을 강행한다"는 2년 차 유격수.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재현이 짜릿한 역전 결승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5대3 승리를 팀에 선사했다.
유격수 땅볼.
대형 유격수로 폭풍 성장 중인 이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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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나갈 수 있으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려도 출전을 강행한다"는 2년 차 유격수. 그가 왜 게임에 나가야 하는지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제대로 보여줬다.
삼성 라이온즈 유격수 이재현이 짜릿한 역전 결승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5대3 승리를 팀에 선사했다.
1-2로 뒤진 패색이 짙던 9회초. 구자욱이 선두타자 안타로 마지막 희망을 살렸다.
2사 1,2루에서 이재현이 4번째 타석에 섰다.
"한점 차 승부라 경기 내내 집중하고 있었고, 형들이 앞에서 잘 쳐서 나한테 (찬스가) 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더 집중하고 있었다"던 이재현은 한화 마무리 박상원의 3구째 146㎞ 바깥쪽 꽉 찬 직구에 팔을 길게 뻗어 배트 끝에 맞혔다.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역전 적시타.
2사 후라 2루주자는 무난히 홈인. 우익수 윌리엄스의 송구가 2루수 키를 넘어가는 사이 1루 대주자 김영웅까지 홈을 밟았다. 4-2 역전.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지찬의 쐐기 적시타가 터지며 이재현까지 홈을 밟았다. 승부는 그걸로 끝이었다.
"딱히 뭐 직구라든지 코스를 노리지는 않았어요. 세게 치는 것보다는 1점이 중요한 상황이니까 배트 중심에 맞힌다는 생각으로 임했죠."
107경기 째 팀 내 유일한 전 경기 출전 중인 선수. 고질인 왼 어깨 통증과 사투를 벌이면서도 투혼으로 기록을 연장해가고 있다.
"슬라이딩 방법을 조금 바꾸고 있어요. 원래 땅에 짚던 왼손을 땅에 안 짚고 하늘을 향해 벤트레그 슬라이딩을 하는 걸로요. (경기를) 나갈 수 없는 몸 상태가 아닌 한 계속 나가야죠."
후반기 타율 3할3푼3리, 8월 타율은 3할9푼1리로 더 높다. 시즌 타율도 2할5푼1리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포항 경기 때 자욱이 형이 '타격할 때 뒤(테이크백 부분)에서 힘이 너무 들어가는 것 같다. 뒤를 조금 없앤다는 느낌으로 쳐보라'는 얘기를 해주셨는데 그 덕분이었던 것 같아요. (타격 포인트를 찾았느냐는 질문에)그런 거면 좋겠어요. 항상 자욱이 형한테 너무 감사한 마음이에요. 주장으로 잘 챙겨주시고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고요."
수비는 나날이 안정감이 깊어지고 있다.
"(수비가) 딱히 늘었다는 느낌은 아닌데 작년보다는 좀 더 마음이 편해진 것 같아요. 그래도 후반기 들어 잔 실수가 조금씩 나오는 것 같아서, 지금은 연습할 때부터 더 집중해서 하고 있습니다."
대형 유격수로 폭풍 성장 중인 이재현.
홈런 치는 유격수에 수비 안정감에 클러치 능력까지 갖춰가고 있다. 국내 최고 유격수를 향해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이재현을 지켜보는 팬들의 즐거움이 넘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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