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조 시장' 먹으려 '이 기술' 샀다…HD한국조선해양 복안

배지윤 기자 2023. 8. 2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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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 선박평형수 처리 사업을 인수했다.

23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달 종속기업인 HD현대중공업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 사업을 17억원에 양수했다.

HD현대중공업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술은 평형수에 유입된 생물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 '하이밸러스트' 기술로,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기술과 제품이 IMO 기준에 부합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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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속기업 HD현대중공업의 '선박평형수 처리사업' 양수
자체 건조 선박 넘어 국내외 조선사에 '친환경 기술 패키지' 판매 확대 목표
하이밸러스트 이미지(HD현대중공업 제공).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HD한국조선해양(009540)이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329180) 선박평형수 처리 사업을 인수했다.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떠오르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시장을 적극 공략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23일 HD한국조선해양에 따르면 이달 종속기업인 HD현대중공업로부터 선박평형수 처리 사업을 17억원에 양수했다.

'선박평형수'란 배의 균형 유지를 위해 선박 내부에 저장하는 바닷물이다. 화물 선적 시 싣고 있던 바닷물을 버리고, 화물을 내리면 다시 바닷물을 주입해 선박의 무게중심을 잡는다. 대륙을 오가는 선박의 평형수에 섞여 다른 해역의 수중생물·미생물이 이동하면서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친환경 흐름에 따라 선박평형수를 적절히 처리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방지하려는 노력들과 함께 관련 규정도 강화되고 있다.

2017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에 따라 내년 9월까지 모든 선박에 환경 규정을 충족하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설치해야 한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관련 시장 규모는 2017년 협약 발효 후 7년 후인 2024년까지 약 4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HD현대중공업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기술은 평형수에 유입된 생물을 전기분해 방식으로 살균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는 '하이밸러스트' 기술로, HD한국조선해양은 이 기술과 제품이 IMO 기준에 부합해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이밸러스트는 2018년 미국 해안경비대(USCG) 형식승인에 이어 2019년 노르웨이·독일선급(DNV GL)으로부터 형식승인을 획득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IMO의 개정된 지침(G8)을 적용해 획득한 승인이다.

HD한국조선해양의 전략은 환경 규제에 발맞춰 친환경 종합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그간 HD현대중공업은 자사 건조 선박에만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탑재해 왔지만 이제 해당 사업을 국내외 외부 조선소를 상대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신기술을 접목해 고객사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추가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은 계열 조선 3사(HD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뿐 아니라 한국·중국·일본의 주요 조선소를 대상으로 활발한 영업 활동을 진행하며 고객사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선박용 가스 및 친환경 기자재 공급사업 등과 연계해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해당 사업을 양수했다"며 "내부 선박 탑재를 벗어나 외부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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