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달 노렸는데" 인천·경기 3자녀가구, 서울 청약 당첨문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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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인천이나 경기도에 사는 3자녀 가구가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다자녀 특공 대상을 3자녀 가구에서 2자녀 가구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인천이나 경기도권의 3자녀 가구는 이런 방법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에 나선다.
사실상 다자녀 특공은 인천·경기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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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녀를 키우고 있는 인천시민 A씨는 최근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됐다. 청약 경쟁률이 100대 1에 육박했음에도 서울시민이 아닌 A씨가 당첨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다자녀 특별공급을 노렸기 때문이다. 3자녀 이상만 신청할 수 있는 다자녀 특공은 서울 당해 지역에서 번번이 미달이 발생해 인천·경기도민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는 인천이나 경기도에 사는 3자녀 가구가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다자녀 특공 대상을 3자녀 가구에서 2자녀 가구로 확대하기 때문이다. 서울 2자녀 가구에 기회가 돌아가면서 서울 외 지역 3자녀 가구의 당첨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2일 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 다자녀 특별공급 결과, 총 53가구 모집에 112명이 청약해 평균 2.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 1순위 청약 경쟁률이 79.1대 1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다자녀일 때 당첨 확률이 40배 가량 높은 셈이다.
다른 유형의 특별공급과 비교해도 경쟁률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생애최초 특공의 경우, 95가구 모집에 7575명이 신청해 79.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신혼부부 특공도 187가구 모집에 2674명이 신청해 14.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다자녀 특공은 일부 주택형에서 미달이 발생하기까지 했다. △52㎡ △55㎡ △59㎡A △59㎡B △74㎡C 등 해당지역(서울)에서 미달이 발생한 5개 타입은 기타지역(인천·경기) 청약자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기타지역 청약자들은 서울에 살지 않아도 3자녀가 있어 서울 아파트 당첨이 가능했다.
실제로 최근 인천이나 경기도권의 3자녀 가구는 이런 방법으로 서울 아파트 청약에 나선다. 면적·평면 등의 선호도가 떨어져 해당지역에서 미달이 날 것 같은 주택형을 일부러 공략하는 식이다. 서울시 내 3자녀 가구가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전략이다.
사실상 다자녀 특공은 인천·경기 거주자가 서울 아파트 청약에 당첨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당장 '래미안라그란데' 1순위 청약만 봐도 전 주택형이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됐다. 인천·경기 등 기타지역에서 청약한 8500여명에게는 아무런 기회도 주어지지 않는 셈이다.
그러나 정부가 하반기 청약제도 개편에 나서기로 하면서 유일했던 서울 당첨 문마저 좁아질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10월 말부터 공공분양의 다자녀 특공 기준을 2자녀로 완화하고 민영주택에도 같은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자녀로 완화되면 다자녀 특공 지원 대상은 지금보다 5배가량 늘어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다자녀 특공 경쟁률도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다자녀 특공은 경쟁이 있으면 전체 공급 가구의 50%를 서울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50%를 서울 거주자와 기타지역 거주자에게 공급한다.
청약 경쟁률이 높아지면 지금처럼 서울 당해 지역에서 미달이 발생해 기타지역 청약자에게까지 기회가 주어지는 상황은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되려 서울 2자녀 가구는 우선 공급에서 당첨이 되고, 기타지역 3자녀 가구는 끝내 낙첨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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