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성농 특수건강검진’ 본사업으로 전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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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성농민들은 여기저기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2022년 시작한 사업은 만 51∼70세 여성농민의 농작업 관련 질환을 검진하는 것으로 ▲농약중독 감시 ▲근골격계 질환 선별검사 ▲골절위험도 평가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평가 ▲폐활량 검사 등 모두 5개 영역 10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여성농민들이 취약한 질환에 특화한 건강검진이다보니 농가는 당연히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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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여성농민만 혜택 아쉬워
우리 여성농민들은 여기저기 몸이 아프지 않은 곳이 없다. ‘근골격계통 및 결합조직 질환’이 일반 여성들보다 3배 이상이나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여성농민은 집안일과 육아뿐만 아니라 남성들과 같이 농작업까지 해야 하니 몸이 성할 수가 없는 것이다. 게다가 농촌지역에는 마땅히 치료받을 병의원도 찾기 힘드니 병을 키울 대로 키우게 된다.
이같은 사정을 감안해 정부가 ‘여성농 특수건강검진 시범사업’을 추진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22년 시작한 사업은 만 51∼70세 여성농민의 농작업 관련 질환을 검진하는 것으로 ▲농약중독 감시 ▲근골격계 질환 선별검사 ▲골절위험도 평가 ▲심혈관계질환 위험도 평가 ▲폐활량 검사 등 모두 5개 영역 10개 항목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 여기에 근골격계 질환 예방 운동교육, 심폐소생술 및 저염식 교육, 농약보호구 착용 실습, 낙상 예방 교육 등도 함께 실시한다.
대상자로 선정된 여성농민은 지정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되는데 비용의 90%는 중앙정부가, 10%는 각 지방자치단체나 본인이 부담한다. 올해부터는 의료기관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농촌 현실을 고려해 검진버스가 현장을 찾아가는 ‘이동검진형’을 새로 도입했다.
여성농민들이 취약한 질환에 특화한 건강검진이다보니 농가는 당연히 많은 박수를 보내고 있다. 각종 질환 예방은 물론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게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대부분 여성농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시범사업인 탓에 지난해와 올해 건강검진 혜택 인원은 각각 9000명에 불과하다. 2021년 기준 여성농민이 111만5000명이나 되는데 극히 소수만 검진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여성농민은 기계화가 더딘 밭일을 주로 하고 있어 유병률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다. 농촌 의료 여건도 단기간에 개선되기 어려워 보이는 만큼 ‘여성농 특수건강검진 사업’을 서둘러 본사업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제 여성농민은 단순한 농업보조자가 아닌 당당한 주체로 자리매김했다. 식량 생산은 물론 농촌 지킴이 역할까지 충실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처럼 많은 여성농민들이 각종 질환으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본다면 젊은 여성들이 농촌으로 들어오려 하겠는가. 여성농민이 건강해야만 우리 농업·농촌이 건강해진다. 이런 사업에 쓰는 예산은 절대 아끼려고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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