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환던지기 외도했다 돌아와 원반던지기 金

이영빈 기자 2023. 8. 23.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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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 세계선수권 71m46 정상
리처드슨, 女 100m 10초65 1위
압도적 비(飛)거리 - 22일 세계육상선수권 원반던지기 결선에 나선 다니엘 스탈. /로이터 연합뉴스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육상세계선수권대회 원반던지기 결선. 마지막 6차 시도에서 크리스티안 체흐(23·슬로베니아)는 70m02를 던졌다. 역대 남자 원반던지기 국제 대회에서 70m를 넘게 던지고 우승하지 못한 선수는 없었다. 그러나 체흐는 다가올 미래를 알았는지, 크게 기뻐하지 않고 묵묵히 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어진 6차 시도에서 다니엘 스탈(32·스웨덴)이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체흐보다 1m를 훌쩍 넘기는 71m46을 던진 것이다. 대회 신기록. 스탈은 기록이 확정되자 넓은 어깨를 활짝 벌리면서 기뻐했다. 그는 “체흐가 70m를 넘은 뒤 1000% 집중한 덕분”이라며 “내 인생 최고의 경기”라고 했다.

스탈이 처음부터 최고 자리에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첫 국제 무대였던 2009년 U-20(20세 이하) 세계선수권에서 16위에 머무르는 등 그 뒤로 상위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2년 동안 포환던지기로 전향했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건 마찬가지. 2012년 21세 스탈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 다짐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여럿 키워낸 베스타인 하프스타인손(63·아이슬란드) 감독 밑으로 들어가 기초부터 닦았다.

인고의 세월 끝에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5위, 2017년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차곡차곡 성장했다. 그리고 2019년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제 무대 데뷔 10년 만의 쾌거였다. 그리고 지난 2020 도쿄올림픽, 이번 대회까지 금메달을 휩쓰는 선수가 됐다. 스탈은 “몇 번이나 챔피언이 되었고, 이보다 더 행복할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슈메이커의 우승 - 셔캐리 리처드슨(맨 왼쪽)이 22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세계육상선수권 여자 100m 결선에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환호하고 있다. 마리화나 복용 사실이 드러나며 2021년 도쿄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던 리처드슨은 이날 10초65 대회 신기록으로 자신의 첫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AFP 연합뉴스

대회 여자 100m에서는 셔캐리 리처드슨(23·미국)이 10초65로 우승을 차지했다. 리차드슨은 유망주 시절부터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다. 육상 선수임에도 화려한 화장으로 얼굴을 꾸며서 그랬다. 지난 도쿄올림픽 미국 대표 선발전에서 우승했지만, 그 후 마리화나 성분이 검출되며 출전하지 못했다. 리처드슨은 어머니의 죽음 때문이라면서 사실을 인정했다. 리처드슨은 이날 외곽이라 불리한 9레인에서 결선을 치렀다. 출발은 다소 더뎠으나 특유의 폭발력으로 뒷심을 발휘하며 결승점에 가장 먼저 도착했다. 개인 최고이자 세계선수권 최고기록. 셰리카 잭슨(29)이 10초72로 2위에 올랐고, 5번이나 세계선수권 100m를 제패한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6∙이상 자메이카)가 10초77로 3위를 차지했다. 리처드슨은 “좋은 날도 있고, 나쁜 날도 있다. 매일 태양이 내리쬐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서 나는 그다음 날을 사랑한다”고 했다.

그랜트 홀러웨이(25·미국)는 남자 110m 허들에서 12초96으로 대회 3연패(連覇)를 달성했다. 그는 “우승의 기쁨을 내년 파리에서도 만끽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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