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증상 없어도 정기검진을[홍은심 기자의 긴가민가 질환시그널]

홍은심 기자 2023. 8. 23.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난소는 여성의 몸에서 난자 형성과 스테로이드 생산을 담당하는 생식기관이다.

난소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복부 팽만감, 비정상적인 질 출혈, 구토, 변비 등이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난소암은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을 때 발병률이 높아진다"라며 "젊은 여성은 산부인과를 조금 더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난소암
난소암은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시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다. 동아일보DB
난소는 여성의 몸에서 난자 형성과 스테로이드 생산을 담당하는 생식기관이다. 에스트로겐, 황체호르몬 등 월경, 임신, 유방 발육과 같은 여성의 기능과 특징을 나타나게 한다. 따라서 난소에 문제가 생기면 월경, 임신 등 여성의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난소암은 난소에 발병하는 악성 종양이다. 2020년 신규 난소암 발생 건수는 2947건으로 2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주로 폐경 후 5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해 왔지만 최근 20∼30대 발병률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난소암의 위험 요인으로는 불규칙한 배란, BRCA1 또는 BRCA2 유전자의 돌연변이 및 이상 변화, 유방암, 자궁내막암, 대장암을 앓았던 병력, 환경 요인 등을 꼽을 수 있다. 출산과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여성에게서도 발병률이 높아진다. 경구피임약을 5년 이상 복용하면 난소암 발병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지만 에스트로겐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간암과도 연관이 있어 의사의 처방하에 복용해야 한다.

난소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복통, 복부 팽만감, 비정상적인 질 출혈, 구토, 변비 등이다. 증상을 느껴 내원하면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로 치료가 어렵거나 3기 이후일 경우가 많다.

난소암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5년, 10년 생존율이 각각 89%, 84%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1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난소는 배 안쪽에 있고 크기가 매우 작아 초음파와 같은 영상 검사로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종양표지자를 통한 혈액검사가 필요하다. 난소암의 종양표지자로 CA125와 HE4가 있는데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종양표지자의 단백질 수치를 확인함으로써 난소 종괴가 있는 여성의 암 위험도를 예측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건강검진 시 진행하는 혈액검사에 CA125 종양표지자가 포함돼 있어 수치에 따라 난소암 유병 여부를 어느 정도 판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HE4 종양표지자를 추가한 ROMA 검사법으로 난소암 조기 발견도 가능하다. 말기 암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CA125와 다르게 HE4 종양표지자는 초기 환자 확인이 가능하다.

난소암은 수술적 치료, 항암 화학 요법, 표적 치료, 면역 치료 등 환자의 상태와 환경 등을 고려해 치료를 진행한다. 김기동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결혼이 늦어지고 출산율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난소암은 임신과 출산 경험이 없을 때 발병률이 높아진다”라며 “젊은 여성은 산부인과를 조금 더 가까이했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김 교수는 “난소암은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 가운데 하나”라며 “하지만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 시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부인과 검진을 주기적으로 받을 것을 권장한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